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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NIA TWAIN, 댄서블한 전자음 비트가 깔린 진화한 팝 크로스오버 SHANIA TWAIN, [QUEEN OF ME](2023) 2017년 5집 [Now] 이후로 6년 만에 터트린 샤니아 트웨인의 폭죽같은 새 앨범 [Queen Of Me]의 음악들은 꽤 과감하다. 일단 우리에겐 BTS의 No. 1히트곡 ‘Dynamite’의 작곡에 참여했던 데이빗 스튜어트(David Stewart)와 제시카 아곰바(Jessica Agomba) 등과 협업한 첫 싱글이자 댄스 비디오로 틱톡 인기몰이까지 하는 중인 ‘Giddy Up’과 확실한 80년대 댄스 팝 트랙 ‘Waking Up Dreaming’부터 확실히 이전과 다른 행보다. 1990년대 후반 컨트리 팝 크로스오버의 선두주자였긴 했지만, 이번엔 댄서블한 일렉트로닉 팝 비트를 전면에 깔면서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이전부.. 더보기
P!NK, 모두가 함께 듣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돌아오다 P!NK, [TRUSTFALL] (2023) 핑크가 4년 만에 9번째 앨범으로 돌아왔다. 지난 4년간 코로나-19 펜데믹이라는 힘든 시련 속에서 그녀 역시 한 명의 개인으로서 아버지를 여의고, 아이들이 코로나에 걸리기도 하는 등 여러 아픔의 순간을 겪으며 단단해지고, 성숙한 모습으 로 돌아왔다. “누군가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줄 것 같아서 새 앨범의 트랙 순서가 정말 중요했다. 나에게 있어서 인생은 감정의 롤러코스터이자 긴 여행 이다. 이 앨범은 바로 그런 나의 이야기가 담겨있다.”라는 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는 앨범의 첫 싱글이자 댄스 팝 넘버 ‘Never Gonna Not Dance Again’의 의미와 전체적인 신작의 콘셉트를 전했다. 바리시티를 입고 롤러스케이트를 타며 편의점에서 노래하는 핑.. 더보기
CAROLINE POLACHEK, 주류와 비주류의 감성을 모두 갖춘 2020년대 아트 팝의 기수 CAROLINE POLACHEK, [Desire, I Want to Turn Into You] (2023) 2005년 인디 신스 팝 밴드 체어리프트(Chairlift)의 보컬리스트로 음악 신에 처음 등장한 캐롤라인 폴라첵은 2016년 밴드가 해체할 때까지 3장의 앨범에 참여했고, 그 사이에 2장의 솔로 프로 젝트였던 라모나 리사(Lamona Lisa)와 씨이피(CEP)를 통해 이미 솔로 뮤지션으로서의 역량을 검증받았다. 유아시절 부모를 따라 도쿄에서 살 며 일본 전통음악과 저패니메이션의 영향을 받았고, 10대 시절부터 뉴욕 언더그라운드를 통해 포스트 하드코어, 이모(Emo), 펑크, 재즈 등의 여러 장르를 동시에 섭렵한 그녀의 경험은 앞서 설명 한 음반들에서도 드러났다. 그러나 첫 공식 솔로작 [Pang.. 더보기
YAEJI, 풍선으로 바늘 껴안기 YAEJI, [With A Hammer] (2023) 뉴욕에서 태어난 싱어송라이터 겸 DJ이자 프로듀 서인 예지의 첫 EP [What We Drew](2020)이후 3년 만의 신작 [With A Hammer]는 ‘망치를 품지 않고 껴안는 법’을 다룬다. 더 정확히 말해, 분노가 솟아오르고 사그라드는 양태를 넓고 복잡한 사운드로 정성스레 포섭한다. 예지는 이 과정에 서 분노의 개인적인 맥락 또한 과감히 잘라내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대신 분노가 암시하고 일으키는 사건 자체를 주시한다. 깨지고 흩어지고 잘게 부숴지며 틈입하고 날뛰는 초반부의 대목들은 이러한 양태를 차근차근 그러나 끈질기게 옮길 따름이다. 글 김병우 / 사진 제공 강앤뮤직 (※ 이후의 리뷰 내용은 로코모션 8호 지면을 확인하세요.) Yaeji.. 더보기
ED SHEERAN, 12년간의 ‘수학 기호 시리즈’의 대단원 속에 담긴 변화 ED SHEERAN, [−](Subtract) (2023) 그가 12년간 내놓은 연산 속 여러 수학 기호들을 제목으로 삼은 정규 앨범 시리즈는 ‘감성에 이입된 수적(數的) 예술’의 범례가 되었다. 마치 ‘더한 뒤 곱하고 나눈 값’이 순차적인 산수의 이치이듯, 다양한 주제의 음악과 메시지로 따스하고 정밀하 게 대중과 호흡한 결실이다. 그리고 2023년, 에 드는 이 ‘수학 기호 시리즈’의 대단원으로써 신작 [−]를 내놓았다. 전작 [=](Equals)(2021)의 필연적 기호성 때문인 지 신보의 음악적 정의는 아무래도 ‘덜어낸 여백’ 이라 일컬어야 할 것 같다. 당연히 번외라곤 할 수 없겠으나, 이전의 산술 양식들에서 우러나왔 던 프로덕션과는 사뭇 다른 정기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물의 끝은 그것.. 더보기
DEPECHE MODE, 동료는 하늘로 떠났지만, 음악은 계속되어야 한다 DEPECHE MODE, [MEMENTO MORI](2023) 4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디페시 모드는 신스팝(Synth Pop)이라 불리는 장르를 추구하는 많은 뮤지션에게 영향을 미쳤다. 종종 영화의 수 록곡으로 삽입될 때마다 그들의 음악은 파괴적 인 에너지를 내뿜는 마그마 같은 분노와 힘, 광기 를 대변했다. 그러나, 디페시 모드의 단단한 3개 의 고리는 작년 5월 앤디 플레처의 죽음으로 깨지고 말았다. 산산조각이 날 것만 같았지만 다행히 15번째 스튜디오 앨범 [Memento Mori]가 완성 되었다. 2017년 [Spirit] 이후 6년 만이다. 2022 년 10월, 데이빗은 밴드의 새 앨범 소식과 이듬 해인 2023년 3월부터 월드투어의 시작을 공언했 다. 그리고 지난 2월 영국 싱어송라.. 더보기
SAM SMITH, 삶으로 증명한 '다색적 정체성' SAM SMITH, [GLORIA] (2023) 불완전성, 성(性)과 열정, 자기 표출. 15년차 아티스트 샘 스미 스의 4집 [Gloria]를 이루는 관념과 테마들이다. 샘은 현재까 지 3년마다 한 번씩 스튜디오 앨범을 내놓았고, 이번 앨범 역 시 그 주기를 놓치지 않았다. 9년의 시간을 돌이켜, 그가 소울/ R&B에 특화된 뛰어난 보컬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이 같은 명제에 [Gloria]는 하나의 진실을 추가한다. 그가 본 앨범 으로써 허물없는 퍼포머로 성장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삶으 로 증명한 그의 ‘다색적 정체성’이 본작 속에 스스럼없이 투영 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광’이라는 앨범의 제목부터 전달하려는 바는 명확하다. 멀게는 비발디로부터 연원을 찾을법한 이러한 ‘찬미’는 자신을 향한 .. 더보기
BOYGENIUS, 인디 록 신의 3대 실력파가 의기투합한 슈퍼 걸 밴드의 첫 정규작 BOYGENIUS, [The Record] (2023) ‘2023년 전반기 최고의 작품을 냈다’는 영미 평 단과 음악팬들의 극찬을 받고 있는 3인조 밴드 보이지니어스는 그 그룹명과 달리 이미 인디 신 에서 잔뼈가 굵어진 3명의 여성 뮤지션들이 의 기투합한 팀이다. 포크부터 얼터너티브, 포스트 록까지 넘나드는 음악을 들려주었던 줄리엔 베 이커(Julien Baker), 인디 포크 사운드에 기반 해 그 위에 록과 전자음을 곁들인 사운드로 그래 미 신인상 후보에도 오른 피비 브리지스(Pheobe Bridges), 포스트펑크적 리듬감과 인디 포크의 결 합을 능숙하게 해내는 루시 다쿠스(Lucy Dacus) 가 그 주인공들. 루시와 줄리안은 마타도어 (Matodor) 레이블의 한식구였고, 3명 모두 비슷 한 시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