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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Xeuda), 나보다 날 더 사랑하는 이가 불러준 내 이름에 무너지는 마음, 그 감정을 찾아가는 여정

INTERVIEW: 쓰다

 

과거 로코모션은 2023년 7월에 포크 싱어송라이터 쓰다와 한 번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 때의 인터뷰는 본지 홈페이지에서 읽어볼 수 있다) 그때 그녀는 1집 [이름없는 것들](2022)을 발표하고 한창 활동하던 중이었고, 자신의 모든 활동을 통제해가며 열심히 음악 활동을 하던 그 당찬 모습과 그녀가 들려준 좋은 음악들이 기억에 오래 남았다. 그리고 지난 11월, 그녀는 2번째 정규작 [사랑의 말을 가르쳐주세요]와 함께 그때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돌아왔다. 다시 만난 쓰다와 나눈 신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인터뷰 진행, 정리   김성환

사진 제공   쓰다 

 

 

거의 1년 4개월 만에 인터뷰로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다. 먼저 2집 [사랑의 말을 가르쳐주세요]의 발매를 축하드린다. 2년 만에 또 한 장의 정규 앨범이 완성되었기에, 1집 때와는 그 감흥이 다를 것 같은데, 그 차이와 현재의 기분을 듣고 싶다.

쓰다: 1집 때는 사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 그동안 해왔던 것들을 한데 모아서 발표한다는 느낌이 좀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 설렘과 두려움이 좀 있었는데, 2집은 아무래도 전작이 있었기에 그 연장선으로 뭔가 보여줘야 할 것 같은 부담감도 있었고, 1집을 발표하고 2년 동안 뭔가 개인적으로도 심경의 변화들도 있어서 엄청나게 떨렸었다. 근데 이제 음반을 완성하게 되니 좀 후련한 기분도 들었다. 그동안 가졌던 불안한 마음도 뭐 하러 그렇게 걱정했나 싶은 느낌도 좀 들었고.

 

1집에서는 20대부터 30대로 가는 과정에서 느낀 불안감과 힘겨움을 노래 속 주제로 삼았던 쓰다가 2집에서는 그 주제를 ‘사랑’으로 옮겼다. 그 사이 싱어송라이터 쓰다가 알게 된 ‘사랑’이란 어떤 것이었을까? 물론 ‘사랑’이란 한국어는 참 다양한 상황에서 쓰이지만.

쓰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사랑의 말을 가르쳐주세요’를 만들 때, 책 한 권을 읽었다. 최은영 작가의 ‘밝은 밤’이라는 책이었는데, 증조 할머니, 할머니, 엄마, 딸로 이어져오는 여성들의 이야기였는데,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 그 소설 속에서 엄마의 이야기 부분을 보면,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남편이 엄청 모질게 해도 참고 살아오다가 어느 날 자기를 정말 사랑해 주는 다른 어떤 이모할머니 같은 분을 만나게 된다. 그 할머니가 자신을 이름으로 불러주는 다정한 말 한마디에 그만 무너져 내리며 엉엉 우는 장면이 있었는데, 나도 읽으면서 같이 울었다. 정말로 ‘사랑한다’는 마음은 이렇게 복합적으로 아프면서도 다정한 마음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서 앨범의 전체 주제가 시작된 것 같은데, 진짜 사랑이라는 것이 뭔지 난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해 주는 사람이 불러주는 나의 이름 앞에서 무너져 내리는 마음, 잔뜩 숨겨놨던 연약하고 막 그랬던 마음이 다 들켜버리는 그 감정들이 사랑이란 생각이 들었다.

 

개인 브런치에는 이번 앨범의 진행 상황이 일부 드러나 있었고, 또한 텀블벅 모금 과정을 통해서도 마무리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앨범의 계획과 준비 과정은 언제부터 진행되었가?

쓰다: 2년 전부터 ‘이달의 음성 메모’라는 프로젝트를 통해서 메일링을 수신하는 팬들을 위해 계속해서 그간 한 달에 한 곡씩 만들긴 했는데 이제 이거를 정규 앨범으로 묶어서 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올해 초에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서울문화재단 지원사업 응모가 통과되어서 더 동력을 얻고 진행하게 되었다.

 

분명히 전체적으로 과거의 작품들에 비하면 작년 싱글 ‘푸른 밤’을 기점으로 차근차근 밝아진 음악적 감성이 이번 앨범의 전반을 지배하는 느낌이다. 앨범을 위한 레코딩 과정은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나?

쓰다: 편곡을 처음 시작했던 건 4월부터이긴 했는데, 진행 중에 뭔가 잘 안 맞는 부분이 생겨서 많이 엎어지고 하다가 본격적으로 지금 앨범의 편곡 윤곽이 잡히기 시작한 거는 7~8월 정도부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래서 9월에 작업이 완료되었다.

 

 

앨범 속지에 들어있는 ‘오늘이’라는 신의 이야기가 나름 인상적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어디서 읽고 알게 되었고, 이번 앨범의 주제를 끌어내는 데 있어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궁금하다.

쓰다: 이미 [꿈,칼,숨](2022) EP를 만들 때부터 신화와 관련한 책을 좀 많이 읽었다. 집에 [살아있는 한국신화]라는 책이 있는데, 그 책의 거의 앞부분에 이제 나오는 ‘원천강본풀이’라는 이야기다. 엄청 짧은 신화인데, 거기서 주인공인 신 오늘이가 여러 여정을 거쳐 마지막에 부모님을 만나고, 부모님이 그에게 “곁에 없었지만 나는 늘 네 곁에 있었단다.”라고 말해주는 부분을 읽고 나도 모르게 감동했다. 결국 이번 앨범에서 이야기하는 사랑이란 ‘이해’에 좀 더 가깝다고 생각하며 이번 작업이 진행된 것 같다.

 

지난번 인터뷰에서도 얘기했던 것처럼 좀 더 깔끔하게 가려고 했던 것 같고, 편곡도 분명히 밴드 포맷으로 간다는 느낌이다. 프로듀서인 김명환과 이번 앨범의 사운드를 잡을 때 어떤 부분에 가장 신경 썼는가?

쓰다: 일단 김명환은 나와 [꿈,칼,숨] EP 활동 때부터 연주를 계속 같이 해줬다. 세션으로 참여하면서 편곡도 계속 조금씩 참여했다가 이번 앨범에서는 완전히 프로듀서로서 전곡의 편곡을 해주기로 해서 작업을 함께하게 됐는데, 작업하며 내가 가장 많이 이야기 한 부분이 이거였다. “그냥 단아하고 담백한 포크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 전작에는 계속 뭔가 이것저것 시도도 많이 하고, 전자음도 넣어보고, 막 소리도 지르고 그랬는데, 그때의 느낌과 지금 앨범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너무 다르고, 그냥 사랑의 어떤 본질 같은 것들을 얘기하는 것이니 가능하면 그냥 기타랑 목소리만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계속 얘기했다. 그런데 명환이가 편곡하면서 “그래도 다른 악기들이 누나의 소리를 좀 감싸는 느낌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길래 최대한 목소리에 집중하되 좀 포근한 사운드로 감싸보자는 걸로 의견 일치를 봤다. 누구든 편안하게 이 앨범의 곡들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특히 타이틀곡 ‘사랑의 말을 가르쳐주세요’에는 후반부에 여러 사람의 코러스가 들린다. 개인적으로 유튜브에 올라왔던 이 곡의 데모 버전에서도 클라이맥스 부분에선 코러스를 넣을 자리를 애초부터 구상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여기에 코러스를 넣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궁금하고, 코러스를 부른 사람들은 어떻게 섭외했나?

쓰다: 언급한 대로 애초부터 코러스를 넣겠다고 생각했다. 혼자 사랑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내 주변에 진짜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좀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근데 그게 꼭 여성들의 목소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상황은 또 다르니까 어린이의 목소리, 성년의 목소리, 어르신의 목소리 들이 다양하게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 심지어 엄마와 명환의 어머님께도 녹음을 부탁했다. 일단 호흡과 박자만 맞춰서 노래해 달라고 부탁해서 보컬만 녹음을 떠와서 나중에 합쳐 만들었다.

 

또 한 가지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느낀 부분은 창법이 미세하게 달라졌다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그 해답을 보컬 디렉팅에 싱어송라이터 카코포니(Cacophony)가 참여한 것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봤다. 어떻게 그녀와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보컬 녹음 과정을 부탁한 이유가 궁금하다.

쓰다: 처음부터 2집에 수록될 노래들이 예전에 만들던 곡 스타일과 좀 다르니까 데모 버전을 녹음할 때부터 예전처럼 비슷하게 부르면 원하는 게 나오지 않았다. 그야말로 ‘공기 반 소리 반’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면서 작업을 했는데, 실제 음반에서 보컬 녹음 작업 때는 새로운 곳에 가면 긴장해서 힘들 것 같아서 저를 아껴 주는 사람들과 함께 이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1집 때부터 꾸준히 응원해주고 있는 카코포니에게 부탁해서 작업실에 함께 가게 됐다. 그녀는 보컬 디렉팅을 느낌으로 표현해 주는 편이어서 “기술적으로 이런 식으로 해보세요”가 아니고 “어디 초원에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같은 식으로 좀 디렉팅을 해준다. 그게 내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 그녀와 알고 지낸 지는 거의 3~4년 조금 됐다. 근데 작업을 같이 하면서 그때 꽤 친해졌고, 그다음에 (카코포니가 주변의 인디 뮤지션들과 함께 조직한) ‘뮤지션 스포츠 클럽’을 하면서 같이 운동하면서 더욱 가까워졌다.

 

앨범 속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곡을 타이틀곡 외에 2-3곡만 더 뽑아본다면? 그 이유도 함께 얘기해달라.

쓰다: 다 좋아하는 노래지만 3곡만 뽑는다면, ‘자장가’, ‘비’, ‘다 하지 못한 말’을 뽑고 싶다. 먼저 ‘자장가’는 온전히 나의 모든 것을 다 줄 만큼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무엇이 있을지를 상상했을 때 내가 만약에 아기를 낳게 되면 그 아이에게는 그냥 걔가 뭘 하든 안 하든 내 모든 걸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상상 속의 아이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말들을 다 해주고 싶지만, 어차피 아기는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자는 동안에 그런 메시지를 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 곡을 만들었다. 그리고 ‘비’는 사실 노래를 쓰려고 가사를 쓴 게 아니라 그냥 너무 답답해서 썼던 일기장의 내용이었다. 근데 제가 1집까지는 솔직하게 표현한다고 하지만 은유를 엄청 많이 써서 ‘이게 뭔 소리인가’하는 가사들도 좀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그냥 운율도 안 맞지만, 말과 글로 뱉은 그대로를 노래로 한번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든 곡이다. 그래서 뭔가 만들고 나서도, 계속 부르면서도 슬펐던 노래다. 실제 빗소리가 들어갔는데, 이건 명환의 제안이었다. ‘다 하지 못한 말’의 경우는 마냥 사랑을 받아서 행복하지만, 나를 나보다 더 사랑해 주는 사람이 내가 지금까지 쌓아놓은 세상에 대해 괜찮냐고 물어봤을 때, “사실 나 지금 안 괜찮아!”라 말하면서 다 무너져 버리는 마음을 담고 싶었다. 무너지고 부서졌지만, 사실은 그래서 너무 행복했던 순간을 좀 오묘하게 담고 싶어서 안 쓰던 코드도 막 써가면서 텐션 있게 노래를 만들고 싶었는데, 그게 의도대로 된 것 같아서 좋았다.

 

 

앨범의 커버 이미지와 북클릿 속의 쓰다의 이미지는 완전히 ‘숲속의 순수한 요정’ 같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이 촬영은 어떻게 기획되고, 진행되었는지 궁금하다.

쓰다: 신화 책에서 읽었던 이야기 속에서 영감을 받았기에 내가 ‘오늘이’라고 생각하고 여행을 떠나는 느낌, 그리고 달려가는 느낌, 그래서 막 뛰어다니면서 이렇게 막 흔들리는 느낌, 이런 것들을 좀 사진으로 담아보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산역 근처에 있는 한강공원으로 나갔는데 그 안으로 좀 들어가니까 사람이 전혀 안 다닐 것 같은 샛길이 있었고, 더 안으로 들어가니까 우거진 풀숲이 나왔다. 그곳에서 촬영했는데, 모기도 많이 물렸다. (웃음)

 

앨범의 커버에 그림 글자를 사용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커버로 선택된 사진이 왜 등을 돌리고 뒤로 뛰어가는 그런 모습을 택했나?

쓰다: 그림 글자의 경우는 디자이너 추지원 선생님의 전적인 의견이었다. 그리고 커버 이미지를 고를 때, 그냥 예전 앨범들처럼 얼굴을 좀 크게 한 사진도 후보에 있긴 있었다. 또는 그 그림 글자 안에서 밖을 쳐다보고 있는 내가 있는 이미지도 있었다. 사실 지금까지 발표한 음반의 통일성을 주는 것이 얼굴을 클로즈업한 사진이긴 했다. 그래서 똑같이 좀 가보면 어떨까도 생각했는데, 디자이너는 여행을 떠나는 오늘이, 또는 쓰다가 사랑을 찾아 떠나는 모습이 조금 더 환상적인 느낌으로, 여행 같은 느낌으로 들어가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1집 때도 같이 디자인을 해주셨던 분이라 “이번에는 완전히 그냥 다 맡겨놓고 제 비주얼을 책임져 주세요. 선생님의 안목을 믿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의 음악 스타일이 내가 느끼기에도 확 바뀌었다고 느껴지는데, 이왕 확 바뀐 거 비주얼도 한번 바꿔보자 해서 이걸로 선택했다. 너무 예쁘다는 얘기가 진짜 많이 들려서 잘 선택한 것 같다.

 

이번 앨범 발표 이후 앞으로의 라이브 활동 계획이 특별히 잡힌 것이 있는지, 신곡으로 대중과 만날 방법을 어떻게 모색하고 있는지 들어보고 싶다.

쓰다: 지금 일단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12월 7일에 할 예정이다. 1집을 낼 때는 발매랑 쇼케이스를 동시에 해서 홍보할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한 달이라는 기간을 두고 한 달 동안 음악 좀 충분히 들어보시고 공연에 와달라는 느낌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 이후로는 또 기회가 된다면 다른 지역으로 좀 많이 다니고 싶어요.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담은 앨범이니까 혼자서라도, 아니면 밴드 포맷으로 여기저기 지역을 많이 좀 돌아다니면서 공연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

 

레이블에 소속된 게 아닌 상태로 활동하다 보니 본인이 거의 다 주체적으로 이런 일정을 준비하려고 하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쓰다: 그냥 일하는 게 힘들다기보다는 제가 이제 음악가이자 동시에 기획자라는 부담은 있는 것 같다. 스스로 음악가인 자아는 항상 모자라고 부족한 느낌이고, 힘이 없어서 가라앉는 모습이 있는데, 이 기획자 자아는 ‘내 가수 최고야, 내 가수가 진짜 좋아요.’라고 생각하는 게 맞지 않나? 거기서 오는 틈이 좀 크다. 이 두 역할을 혼자서 다 하려니까 좀 어려운 느낌은 있지만, 일하는 자체는 재밌다. 나하고도 잘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기획하는 일을 좋아하기도 해서.

 

앨범 한 장을 완성해 갈 때마다 그 시기의 자신의 고민과 생각의 화두를 담아왔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제 다음에 펼쳐질 싱어송라이터 쓰다의 이야기의 방향은 어떻게 될지, 그 예상을 본인이 해본다면??

쓰다: 지금은 상상이 잘 안되긴 한다. 1집 때도 내가 이런 노래를 만들 거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으니까. 근데 이제는 그렇게 한 번 털어내고 나면 이후에 비슷하게 곡을 만들려 해도 잘 안 나오더라. 뭔가 쌓인 게 없어서일 수도 있겠다. 다음 앨범에서는 스스로 조금 더 편안한 모습으로 변해 있으면 좋겠는데, 그것은 내 희망 사항일 뿐, 나를 둘러싼 상황이 나를 또 어떻게 만들어갈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1집과 2집 모두 텀블벅 모금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앨범 제작을 완성해왔다. 꾸준히 쓰다의 음악에 지지를 보내온 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그간 쓰다의 음악에 지지를 보내왔던 팬들과 신보로 당신의 음악을 처음 만나게 될 팬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해준다면?

쓰다: 녹음할 때마다 이제 뭔가 떠오르는 사람이나 떠오르는 상황 같은 것이 좀 있다. ‘방청소’를 녹음하면서 그냥 순간적으로 그동안 공연장에 꾸준히 찾아주셨던 얼굴도 알고, 이름도 아는 팬들의 얼굴이 머릿속에 스쳤다. 되게 이상한 경험이었는데, 어쨌든 그분들 덕분에 내가 지금 쓰다라는 이름으로 음악을 한 지가 7년이 되었고, 그분들 덕분에 계속 노래를 쓰고 부르게 됐다는 것이 너무 좋으면서도 복잡한 마음이었다. 다시 말해서, 많이 울고 괴로워하던 쓰다가 이렇게 다 털어내고 다정한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 팬분들의 응원과 지지 덕분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좀 하게 됐다. 너무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쓰다 - 사랑의 말을 가르쳐주세요 (Lyric 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