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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EMINEM, ‘Slim Shady’는 떠나고 ‘Marshall’만이 남은 신작 EMINEM, [THE DEATH OF SLIM SHADY(COUP DE GRÀCE)]  예전 같지 않은 힙합 신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신은 계속 돈다. 이 신의 이단아였던 에미넴이 올해 여름 신에 복귀했다. [The Death Of Slim Shady(Coup de Grâce)]는 어느덧 통산 12집이다. 전작인 [Music To Be Murdered By] 이후 4년 만인 걸 생각하면 신의 세계는 과연 속절없다. 그러나 그러한 자연적 흐름에 있어, 역사의 판도를 바꾼 MC의 라임 컨트롤은 전혀 퇴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거기에도 모종의 사유는 있다. 이번 앨범은 에미넴 스스로 어떤 전환점을 만들려는 결단이 담긴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걸 한마디로 압축하면 또 하나의 자아(Alter Ego)였던.. 더보기
TYLER, THE CREATOR, 창작 포화로 넘치는 힙합 예술가가 빚은 명반의 탄생 TYLER THE CREATOR, [CHROMAKOPIA]  특정 시점에서 아티스트는 자기 안의 실세가 된다. 그렇게 되면 모르긴 몰라도 그는 자신의 작품 안에서 발휘할 수 있는 창작력에 있어서만큼은 권능을 갖게 된다. 그도 물론 창작자의 감각이 일정하게 탁월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전제가 따른다. 글을 쓰는 시점에서 데뷔 15주년을 앞둔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는 이제 확실히 상술한 영역에 속할 수 있는 힙합뮤지션이 된 것 같다. [Goblin](2011)으로 신의 루키가 된 이래 2년 주기로 너른 완성도를 보장하는 스튜디오 앨범을 만들어 온 타일러다. 올해 가을 발매된 8집 [CHROMAKOPIA]는 제작에 3년이 소요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앨범은 타일러 자신의 청소년기가 작품의 골격을 이.. 더보기
LL COOL J, 11년만에 본업에 돌아온 진정한 힙합의 살아있는 역사와 같은 래퍼 LL COOL J, [FORCE]  지금 힙합을 듣는 10대들은 어쩌면 그의 존재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나, 힙합의 역사가 반세기를 돌파한 시점에서 엘엘 쿨 제이는 올드 스쿨부터 현재까지의 그 모든 역사와 함께한 인물이다. 그의 데뷔 싱글 ‘I Need A Beat’와 데뷔앨범 [Radio](1985)는 런 디엠시(Run DMC)와 함께 힙합이 메이저 음악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교두보가 된 기념비적 힙합 음반이었고, [Mama Said Knock You Out](1990)는 타이틀곡으로 그에게 그래미를 안겨줄 만큼 음악적으로 그의 가치를 증명한 작품이었다. 그리고 2006년 고향 데프 잼(Def Jam)을 떠날 때까지 그는 대중성에서는 확고한 자기 위상을 지켜왔다. 글   김성환   /  .. 더보기
LIL UZI VERT, 끌리는 대로 잘 하는 트랩 아티스트의 표본 LIL UZI VERT, [ETERNAL ATAKE 2]  2010-20년대의 트랩을 신트랩주의(Neo Trappism)라 해보자. 이 사조의 대표 주자로 릴 우지 버트(Lil Uzi Vert)가 꼽히는 건 당연하다. 그는 셀 수 없는 릴(Lil)들을 뚫고 타고난 트래퍼가 되었기 때문이다. 우지의 4집인 [Eternal Atake 2]는 스타 트래퍼로서 우지의 가치를 만든 2020년작 [Eternal Atake]의 두 번째 시리즈다. 이번 작품에서 돋보이는 건 15년 차 알앤비 팝 그룹 빅 타임 러시(Big Time Rush)의 소략한 피쳐링 말고는 모두 우지의 퍼포먼스로 채워진 사실이다. 이 음반에는 랩퍼로서 자기 매력의 권역이 어디인지를 능히 아는 이의 자존감이 발현돼 있다. ‘Meteor Man’,.. 더보기
POST MALONE, 감성의 빛과 어둠을 두루 풀어놓는 신작 [Twelve Carat Toothache], 2022 글 허희필 사진제공 유니버설 뮤직 포스트 말론(Post Malone)은 사람들이 그를 부르는 것처럼 ‘록 스타’도, ‘랩 스타’도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그는 21세기 초엽의 거대했던 뮤직 스타로 회자될 것이라 생각한다. 장르 내, 외부에서 그가 선보인 보컬 스타일은 팝의 중심을 연신 흔들었기 때문이다. 3년의 순간과 심상을 반영한 4집 [Twelve Carat Toothache] 역시 스스럼없이 청자의 몸을 파고든다. 빌보드 앨범 5위권 안에 모든 정규 앨범(작품의 발매 순서로 4위/1위/1위/2위로 데뷔했음)을 들여놓은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거기다 장르별(랩/힙합) 차트로는 모두 1위로 등장했으니, 이 모두가 그의 존재감을 뒤받친다. 그러나 .. 더보기
KENDRICK LAMAR, 공동체의 스피커’라는 강박을 개인적 감정에서 포착한 새 방법론 켄드릭 라마는 랩 에세이스트로 자라며 그가 말할 수 있는 모든 걸 담아왔다. 시대무감의 벽을 뚫어내며 음악 언어를 통해 블랙 커뮤니티의 도리를 탐색하고 역설했다. 그러나 그의 신보 [Mr. Morale & The Big Steppers]에선 그에 상응하는 고도의 의식과 랩 호걸의 존재성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켄드릭은 이 앨범에서 자기 존재를 규명해 온 모든 요소와 아예 거리를 둔다. 그게 아니라면 더욱 깊게 그것들에 침투한다. 글 허희필 사진 제공 UNIVERSAL MUSIC # 자세한 본문 내용은 로코모션 제 6호에서 확인하세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