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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ARTICLES/ISSUE NO.11

EMINEM, ‘Slim Shady’는 떠나고 ‘Marshall’만이 남은 신작

EMINEM, [THE DEATH OF SLIM SHADY(COUP DE GRÀCE)]

 

 

예전 같지 않은 힙합 신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신은 계속 돈다. 이 신의 이단아였던 에미넴이 올해 여름 신에 복귀했다. [The Death Of Slim Shady(Coup de Grâce)]는 어느덧 통산 12집이다. 전작인 [Music To Be Murdered By] 이후 4년 만인 걸 생각하면 신의 세계는 과연 속절없다. 그러나 그러한 자연적 흐름에 있어, 역사의 판도를 바꾼 MC의 라임 컨트롤은 전혀 퇴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거기에도 모종의 사유는 있다. 이번 앨범은 에미넴 스스로 어떤 전환점을 만들려는 결단이 담긴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걸 한마디로 압축하면 또 하나의 자아(Alter Ego)였던 슬림 셰이디(Slim Shady)에 대한 자가(自家) 재판이다. 물론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그 형량은 최고형인 사형 선고다. 그래서인지 19개의 트랙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도 트랙들의 만듦새, 가령 에미넴이 슬림 셰이디로서 즐겨 다루었던 복합 운율과 익살맞은 플로우에서 영예로웠던 과거 작품들과의 유사성을 느낄 수 있다. 그 대표작인 [The Marshall Mathers LP](2000)와 [The Eminem Show](2002)와 크게 대비되지 않는 맥락에서 광적인 재치와 진중한 진솔함이 공존하는 까닭이다.

 

   허희필   /   사진제공    유니버설뮤직코리아

 

(※ 이후의 리뷰 내용은 로코모션 11호 지면을 확인하세요.)

 

Eminem - Houd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