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BRINA CARPENTER, [SHORT N’ SWEET]
사브리나 카펜터는 2009년 마일리 사이러스가 주최한 ‘The Next Miley Cyrus Project’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디즈니와 인연을 맺게 됐고, ‘라일리의 세상(Girl Meets World)’에서의 인기를 시작으로 10대 연기자로는 꾸준히 주목받아왔고, 연기와 노래를 모두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가수로만 한정하자면 초기에는 앞서 언급한 선배들보다 범대중적 히트곡을 내지는 못했다. 15세에 발표한 가수 데뷔작 [Eyes Wide Open](2015), 2집 [Evolution](2016)까지는 그녀의 10대 팬들이 앨범 판매량을 받쳐주었지만, 그녀가 자신의 성년으로 진입하는 과정을 녹여낸 3집 [Singular Act I](2018)과 4집 [Singular Act II](2019)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자신의 메시지를 더 분명히 드러냈음에도 성인 대중에게는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2010년대 말 코로나-19 펜데믹이 닥치며 브로드웨이 뮤지컬 출연은 좌절되고 여느 여성 팝스타들처럼 가십의 주인공으로 고생도 했지만, 그 시기에 그녀는 음악에 오히려 집중하면서 본격적 성인 팝 싱어송라이터로서 자신의 내공을 키우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그 결과물이 아일랜드(Island) 레이블로 옮겨 발표한 5집 [Emails I Can’t Send](2022)였고, 자신의 삼각관계 이야기를 그대로 풀어버린 싱글 ‘Because I Liked A Boy’에 이어 ‘Nonsense’와 ‘Feather’가 스트리밍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끌어내면서 드디어 그녀는 성인 뮤지션으로서의 인기 기반을 다지게 되었다. 그리고 2024년을 강타한 최고 인기 팝 싱글이 된 ‘Espresso’의 글로벌 히트와 6집 [Short N’ Sweet]의 빌보드 1위 등극은 그녀가 10년간 차분하게 전진해온 노력이 확실하게 만개하는 순간이었다.
글 김성환 / 사진제공 유니버설뮤직코리아
(※ 이후의 리뷰 내용은 로코모션 11호 지면을 확인하세요.)
'FEATURES+ARTICLES > ISSUE NO.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CHAPPELL ROAN, 발매 후 뒤늦은 히트와 함께 새로운 팝의 신성으로 떠오른 싱어송라이터 (1) | 2025.01.13 |
---|---|
EMINEM, ‘Slim Shady’는 떠나고 ‘Marshall’만이 남은 신작 (0) | 2025.01.13 |
TYLER, THE CREATOR, 창작 포화로 넘치는 힙합 예술가가 빚은 명반의 탄생 (0) | 2025.01.13 |
LADY GAGA, 할리퀸을 재즈퀸으로 만든 명작 (0) | 2025.01.13 |
KATY PERRY, 여성의 권리, 연대, 자부심을 강조한 7번째 정규앨범이 부른 ‘과유불급’ (0) | 2025.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