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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모션 10호

TYLA, 아마피아노 뮤직의 신예 스타, 서구 R&B/팝과 결합한 유연한 관능미 TYLA, [TYLA]  그녀는 첫 정규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리드 싱글인 ‘Water’를 발표했는데, 이 곡이 틱톡(TikTok)에서 챌린지 바이럴이 되면서 미국, 영국, 호주 등 서양권에서 Top 10 싱글이 되었다. ‘남아프리카의 재즈 아버지’로 불리는 트럼펫 연주자 휴 마세켈라(Hugh Masekela)의 ‘Grazing In the Glass’이후 55년만에 빌보드 Hot 100에 진입한 해당 국가의 아티스트이자 최연소 아티스트로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중략) 지난 4월 공개된 그녀의 첫 정규 앨범 [Tyla]는 작년에 공개된 4곡의 트랙들과 ‘Water’의 리믹스를 포함해 총 14곡을 담고 있다. 아리 펜스미스(Ari PenSmith), 새미소소(Sammy SoSo) 등 그녀의 조력자들과 .. 더보기
ARIANA GRANDE, 자신의 ‘환승 연애’에 대한 고백을 한 편의 콘셉트 앨범으로 승화한 팝 디바 ARIANA GRANDE, [ETERNAL SUNSHINE]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던 영화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는 헤어진 두 남녀가 각자의 기억을 지워주는 치료를 받는 과정과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그런데 2010년대의 팝 디바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했던 아리아나 그란데는 왜 이 영화 제목에서 영감을 받아 신보의 제목을 [Enternal Sunshine]으로 지었을까? 해답은 최근 몇 년 동안 일어난 그녀의 개인사와 관련이 있다. 결혼까지 골인했던 첫 남편 달튼 고메즈(Dalton Gomez)와의 뜨거운 사랑을 노래로 담았던 [Positions](2020)가 발매된 지 3년 만에 그녀는 달튼과 별거했고, 그 직후 당시 촬.. 더보기
BEYONCE, 컨트리/아메리카나의 뿌리에 흑인 음악의 씨앗이 있었음을 증명한 쾌작 BEYONCE, [COWBOY CARTER]  지난 2월 11일, 비욘세의 새 싱글 ‘Texas Hold'Em’이 발표되었을 때, 그녀의 모국인 미국의 라디오 방송국과 음반 업계는 물론 전 세계가 그 노래에 대해 ‘충격을 받은’ 반응을 보였다. “아니, 비욘세가 정통 컨트리 음악을 만들고 노래하다니!!”라는 공통의 반응과 함께 그녀의 컨트리 음악에 대한 탐구정신과 해석 능력에 찬사를 보내는 측도 있었지만, 여전히 일정부분 ‘보수적’인 백인 컨트리 뮤직 신에서는 반발하는 기운도 일부 느껴졌다. (실례로 컨트리 라디오 방송국인 KYKC에선 이 곡을 방송하는 것을 거부했는데, 팬들이 이에 항의하는 해시태그 운동을 이어가자 결국 그 방송국도 이 곡을 틀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컨트리의 대모 돌리 파튼(Dol.. 더보기
CHARLI XCX, 자신의 음악적 근본에 대한 애정을 되살려 전작과 완전히 다른 사운드로 돌아오다 CHARLI XCX, [BRAT]  최초의 영국 앨범차트 1위, 미국 앨범차트 10위권에 진출하는 대중적 성과를 거뒀지만, 자신의 음악이 지나치게 대중적으로 기울어지는 상황이 되면 그녀의 뇌세포에서는 자동으로 ‘반발심’이 발동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번 새 앨범 [Brat]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찰리는 현재 대중음악 업계의 통념적 요소들을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태도를 보여주었다. 바로 그 대표적 사례가 이번 새 앨범의 커버다. 연두색 배경에 그저 앨범 제목만 적혀있는 이 도발적(?) 커버와 함께 아예 그간의 정규 앨범과 EP의 앨범 커버를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는 다 색만 다른 동일한 방식으로 갈아치운 것이다. ‘여성 아티스트의 얼굴과 몸을 음반 커버에 장식하는’ 관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 그녀는 .. 더보기
BILLIE EILISH, 그녀의 ‘불안의 색채’를 더욱 심화한 2020년대 Dark Pop의 선례 BILLIE EILISH, [HIT ME HARD AND SOFT]  데뷔 앨범 [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2019)을 발매하고 지난 5년 동안 빌리 아일리시가 일으킨 파장은 매우 거대했다. 데뷔작과 대비되는 2집 [Happier Than Ever](2021)를 발매한 게 그리 먼 과거 같아 보이지 않건만, 빌리는 지난 5월, 대망의 정규 3집 [Hit Me Hard And Soft]를 완성했다. 지금까지의 작품들을 통해 빌리가 풀어 놓은 ‘불안의 색채’는 각각 달랐다. 다만 덧붙여 기억할 사실이 있다면, 신작에서는 그 색채가 가장 유적(流的)이며 어둡다는 점이다. 고통스러운 아티스트의 실존과 내면이 외현화되는 맥락이 앨범의 기틀을 이루는 동시에 순환한다.. 더보기
DUA LIPA, ‘긍정적일수록 긍정적인 결과를 맞이한다’는 걸 증명하는 새 앨범 DUA LIPA, [RADICAL OPTIMISM]  디스코 색채가 짙게 드리워진 댄스팝의 상징이 되어버린 두아 리파의 정규 3집 [Radical Optimism]이 우리 앞에 도착했다. 2집 [Future Nostalgia]가 펑키 디스코의 색을 가졌다면, 이번 3집은 2집에 사이키델릭과 트립합의 색채가 입혀진 느낌이다. 하지만 가사는 신나는 비트와 반대로 꽤 철학적이며 의미심장하고, 앨범 타이틀대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해준다. 먼저 ‘Houdini’와 ‘Training Season’은 나란히 가장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데, 사랑의 난관을 잘 이겨낸다는 희망스러운 가사와 멜로디가 두아 리파 노래답게 풍부한 보컬과 멜로디로 구성되었다. 특히 ‘These Walls’는 분명 그녀의 노래는 맞는데 그녀의.. 더보기
TAYLOR SWIFT, 21세기 팝음악의 여왕, 신작으로 완벽한 세대 교체를 선언하다 TAYLOR SWIFT,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테일러 스위프트는 신보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를 통해 그간 소화했던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면서 마돈나(Madonna) 이후 확실한 ‘미국 팝의 여왕’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실제로 첫 트랙 ‘Fortnight’을 들을 때, 정말로 마돈나가 피쳐링했나 싶을 정도로 그녀의 음색에 가까웠다. 또한 ‘But Daddy I Love Him’의 가사에선 마돈나의 ‘Papa Don't Preach’가 연상되었다. 한편, 타이틀곡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는 조금 흥겨운 템포를 담아서 긴장을 덜어낸다. 나아가 ‘Florida’에서 플로렌스 앤 더 머신(Flo.. 더보기
NORAH JONES, 압박감 없이 빈티지한 ‘SOUL’을 자신의 음악 속에 녹여낸 9번째 정규작 NORAH JONES, [VISIONS]  2002년, 데뷔작 [Come Away With Me] 한 장으로 9.11 테러의 아픔과 트라우마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던 미국인들을 거쳐 전세계의 재즈와 팝 팬들에게 강력한 위로의 목소리와 선율을 제공했던 노라 존스가 3년 만에 9번째 정규 앨범과 함께 돌아왔다. 그녀는 전작이자 크리스마스 앨범이었던 [I Dream of Christmas](2021)에서 그녀와 처음 함께 작업한 뮤지션 겸 프로듀서 레온 미헬스(Leon Michels)와 다시 신작에서도 함께 작업했다. 그녀는 앨범에 대한 악상이 주로 한밤중이나 새벽에 잠들기 직전에 주로 떠올랐기에 앨범 타이틀을 [Visions]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노라는 그와의 작업에 대해 “그저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