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EATURES+ARTICLES

OLIVIA RODRIGO, Z세대를 대표하는 뮤즈, 소포모어 앨범으로 풀어놓는 그녀의 ‘성년식’ OLIVIA RODRIGO, [GUTS] ‘Vampire’를 리드 싱글로한 2집 [Guts]는 지난 가을 발매되어 30만 2천장의 오프닝 세일즈를 기록하면서 앨범차트 1위로 데뷔했다. [Guts]는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겪었던 경험을 담아낸 것으로 본인의 말에 따르면 “성장통”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에너지 넘치는 노래와 부드러운 발라드가 혼재된 팝 앨범으로 이전 앨범보다 조금 더 락킹한 면모가 강하다. 평단에서도 다수의 호평을 받은 앨범인데, 그녀의 서정적인 재치와, 성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복잡한 감정선을 음악적 미학과 에너지로 잘 풀어냈다는 평가다. 특히 앨범에 담긴 유머러스하면서도 감정적인 가사들은 10대 시절 예상치 못했던 스타덤으로 겪은 성장통과 젊은 여성으로서 갖는 사회적인.. 더보기
DOJA CAT, 대범하고 도발적인 ‘붉은 악마’로 돌아와 흥겨운 한판을 벌이는 네 번째 정규작 DOJA CAT, [SCARLET] 눈과 귀를 간지럽히며 즐겁게 해주던 공주 같았던 아이가 어느새 거친 반항과 욕설을 내뱉으며 폭풍 같은 사춘기를 지내는 모습이 바로 이런 모습일까? 디스코 풍의 팝 사운드에 기반해 ‘Say So’와 ‘Kiss Me More’ 같은 히트곡을 뽑아냈던 도자 캣(Doja Cat)이 팬들과 세간의 걱정하는 시선을 받을 만큼 기괴한 ‘악마들’의 이미지가 가미된 콘셉트와 매우 선정적으로 들릴 가사가 담긴 선행 싱글 ‘Paint The Town Red’를 발표하며 지난 8월, 컴백에 본격적 시동을 걸었다. 뮤비에 대한 논란이 있긴 했지만, 다행히 9월 11일부터 빌보드 Hot 100에서 3주간 1위를 차지하면서 일단 컴백의 첫 발은 잘 내딛였다고 할 수 있겠다. 전작에서는 그래도 밝.. 더보기
KYLIE MINOGUE, 35년 경력의 댄스 디바가 인도하는 근심을 날려줄 궁극의 댄스 뮤직 KYLIE MINOGUE, [TENSION] 살짝 컨트리 팝적인 사운드의 외도를 했던 [Golden](2018)이후 지난 앨범 [Disco](2020)을 통해 카일리 미노그는 다시 자신의 뿌리인 댄스 뮤직의 둥지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 시기 모든 뮤지션들이 그랬듯,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앨범에 대한 프로모션 투어를 불가능하게 했고, 2021년 말 가졌던 ‘Infinite Disco’라는 특별 공연을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다음 앨범은 더욱 일렉트로닉 팝 사운드를 지향할 것이라는 말을 BBC2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리고 “열린 마음으로 특별한 주제 없이 백지상태에서” 신곡 작업을 시작했다. 영국 서레이(Surrey) 지역에서 거처를 빌려 시작된 곡 작업은 스웨덴, 크로아티아, 프랑스, 미국 마이애미.. 더보기
CORINNE BAILEY RAE, 선조들의 역사의 가치를 되새기며 펼쳐낸 실험적인 7년 만의 컴백 앨범 CORINNE BAILEY RAE, [BLACK RAINBOWS] 2006년 데뷔앨범에서의 대히트곡 ‘Put Your Record On’으로 한국에도 몇 번 내한공연까지 다녀갔던 코린 배일리 레이가 정규 3집 [The Heart Speaks In Whispers](2016) 이후 솔로 음반으로는 7년 만에 4집 [Black Rainbows]로 돌아왔다. 그 긴 시간동안 그녀가 음악활동에서 손을 놓은 것은 아니었다. 2019년에는 톰 웨이츠(Tom Waits)의 트리뷰트 앨범에도 참여했고, 작년에는 알 그린(Al Green)의 앨범 [Soul Legend]에서 그와 2곡을 함께 노래하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오랜 침묵을 깨고 새로운 자신의 창작물에 대한 영감을 얻은 것은 그녀가 미국 시카고에 있는 스토니 아.. 더보기
JOAN OSBORNE, 60세에 되돌아본 삶과 세상에 대한 메시지가 담긴 매우 ‘사적인’ 신작 JOAN OSBORNE, [NOBODY OWNS YOU] 1990년대 중반 한창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이 미국 팝계를 가득 채우고 있었던 시절, 팝 음악을 열심히 듣던 음악팬이라면 아마 ‘One of Us’라는 노래와 이 노래를 부른 조앤 오스본을 기억할 것이다. 사실 이 곡은 미국 내에서는 가사 때문에 꽤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곡이었다. ‘만약 신이 우리 중 하나라면, 우리와 같은 게으름뱅이, 그냥 집에 가려고 애쓰는 버스에 탄 낯선 사람이라면?’이라는 구절로 유명한 이 곡의 가사는 성경 마태오 복음 25장에 언급된 ‘이웃에게 베푼 사랑이 결국 신에게 드린 공덕’이란 메시지를 유머있게 비틀어 결국 그 의미를 되새기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루츠와 컨트리 블루스의 정석을 목소리로 가득 담아낸 그녀의 보컬과 작.. 더보기
MADISON BEER, ‘POP STAR’ 그 이상의 음악적 야망을 향한 출발점 MADISON BEER, [SILENCE BETWEEN SONGS] 미국 뉴욕 주 제리코(Jericho)에서 유태인계 가정에서 자란 매디슨 비어는 2012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린 커버곡 동영상들을 통해 프로 뮤지션으로 데뷔할 기회를 얻었다. 그녀의 영상을 본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가 그녀의 영상을 트 위터로 공유하면서 수많은 팔로워들이 그녀의 노래를 들었고, 그가 그녀의 계약을 주선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첫 음반을 낸 것은 2018년 엑세스(Access) 레코드사에서 EP [As She Pleases]를 발표하면서였다. 싱글 ‘Home With You’가 대중적 반응을 얻은 후 그녀는 2018년 롤라팔루자(Lollapalooza) 무대에 서며 대중과 만났고.. 더보기
KELLY CLARKSON, 자신의 보이스를 믿고 20년을 달려온 그녀의 뚝심이 담긴 새 앨범 KELLY CLARKSON, [CHEMISTRY] 켈리 클락슨은 21세기 대중음악 경연의 효시격인 보컬이다. 난관을 뚫고 오디션 스타로 등극한 ‘켈리 신화’의 주인공이 어느덧 커리어 20주년을 맞았다. 일부러 그 ‘데뷔 20년’을 기념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마침 올해에 그녀의 새 정규작이 자 10번째 음반이 되는 [Chemistry]가 발매되었다. 타이틀이 주지하듯 본작은 팝이라는 구심점 안팎에서 켈리의 육성과 다수의 세션 악기가 융화된 화학 반응의 집적물이다. 앨범 발매에 선행한 A 사이드 더블 싱글로 서 슬로우 템포의 모던 록(‘Mine’)과 풍부한 보컬 톤을 주효하게 비춘 피아노 중심의 발라드(‘Me’)를 함께 내보인 점은 과연 효과적이었다. 불혹을 넘긴 시점에서도 퇴보하지 않은 켈리의 가성.. 더보기
PJ HARVEY, 시에서 확장한 변화의 소리 PJ HARVEY, [I INSIDE THE OLD YEAR DYING] [The Hope Six Demolition Project](2016) 관련 투어를 마친 피제이 하비는 음악적 한계를 체감했다. 이에 몇 년간 주변을 관찰하면서 노랫말 대신 시를 썼다. 태어나고 자란 도싯(Dorset)지역 방언으로 9살 소녀의 여정을 그리며 아름답고 섬뜩한 풍경을 포착한 두 번째 시집 ‘Orlam’은 2022년 봄에 출간되었다. 이 시집에서 더 나아가기 위해 연극을 떠올리며 평소처럼 피아노, 기타를 연주하다 솟아난 새 앨범 아이디어는 오랜 기간 함께한 프로듀서 플러드(Flood), 존 패리쉬(John Parish)와 공유되었다. 지향점을 명확히 드러내는 톱 트랙 ‘Prayer At The Gate’의 꾸밈없고 불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