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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Y RAE JEPSEN, 복고적 양념을 더하고 감성에 충실한 메시지를 담은 새 앨범 [The Loneliest Time], 2022 글 김성환 사진제공 유니버설뮤직 지난 10월 21일 발표된 그녀의 정규 6집 [The Loneliest Time]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부터 작업에 들어갔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녀는 ‘자가 격리상태’에서 화상 회의를 통해 타비시 크로우(Tavish Crowe) 등의 동료 작곡가, 프로듀서들과 음악 작업을 진행했다. 음악적으로도 기본적으로 전자음으로 비트를 구축한 사운드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그 위에 보다 1970년대 포크, 펑크(Funk), 디스코와 1980년대 댄스 팝의 복고적 감성을 덧입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변화를 시도했다. 가사의 주제 면에서도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느낀 외로움, 갈망, 분노, 슬픔(이 동안 그녀의 할머.. 더보기
PERFUME, 고유한 세계를 지키면서 외부의 트렌드도 조금씩 받아들인 최근작 [Plasma], 2022 글 김성환 사진제공 유니버설뮤직 제이-팝(J-Pop)의 역사에서 퍼퓸(Perfume)이라는 걸그룹의 위상은 분명 주목할 만하다. 공식 데뷔 이전 시기인 2년을 제외하더라도 벌써 인디즈 데뷔 20년, 메이저 데뷔 17년을 맞은 이 걸그룹은 일본 내에서 한 번도 휴식기나 해체기 없이 가장 긴 기간을 메이저에서 활약해온 몇 안되는 팀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2000년 3월 히로시마현 내 액터즈 스쿨 연습생 3명–아~쨩(あ~ちゃん, 본명 니시와키 아야카), 카시유카(かしゆか, 본명 카시노 유카), 카와시마 유카–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그룹 퍼퓸은 1년 후 유카의 탈퇴이후 놋치(のっち, 본명 오모토 아냐노)가 가입하면서 현재의 라인업이 구축되었고, 그것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 더보기
SZA, 5년의 긴 기다림이 전혀 아깝지 않은 또 하나의 걸작 [SOS], 2022 글 김태현 사진제공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본명이 솔라나 이마니 로우(Solána Imani Rowe)인 시저(SZA)는 세인트 루이스에서 태어나 뉴저지 주 메이플우드에서 성장했다. 무슬림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이슬람교를 믿으며 성장했지만, 9.11 테러가 발발한 이후 중학교 시절에 친구들의 괴롭힘 때문에 더 이상 히잡을 쓰지는 않았다고 한다. 대학교를 한 한기 남기고 중퇴한 그녀는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뮤지션의 길로 들어섰고, 우 탱 클랜(Wu-Tang Clan)의 멤버 르자(RZA)의 이름에서 영향을 받아 현재의 예명을 정하게 되었다. 자주제작 디지털 EP인 [See.SZA.Run](2012), [S](2013)을 발표하며 음악계에 처음 출사표를 던진 그녀는.. 더보기
BJÖRK, 가족, 커리어를 돌아보며 완성한 ‘버섯 앨범 [Fossora], 2022 글 윤태호 사진제공 One Little Independent 플루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구름 속을 거닌 [Utopia] 이후 5년이 흘렀다. 팬데믹으로 세상이 멈췄을 때 아이슬란드로 돌아와 가족,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지낸 비요크(Björk)는 안정감을 느꼈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다. 땅에 안착한 기분을 표현한 사운드에서 ‘버섯’을 떠올린 앨범 [Fossora]는 대부분 80~90 BPM을 유지한다. 톤을 낮추고 베이스 클라리넷을 확장한 노래들은 다소 거칠다. 실험적인 첫 싱글 ‘Atopos’, 트롬본과 타악기가 어우러진 ‘Ovule’의 레게톤을 처음부터 의도한 건 아니다. 간결한 비트는 복잡한 구조를 정리할 해결책이었다. 당시 즐겨 들은 아프로비트 영향도 컸다. Björk.. 더보기
MEGAN THEE STALLION, 뛰어난 랩 스킬과 게스트들의 도움으로 완성한 ‘외상(外傷)매거진 [Traumazine], 2022 글 허희필 사진제공 1501 Certified/300 Ent. ‘여성 래퍼들의 반란’ 등과 같은 언사는 해묵은 수사로 전락한 지 오래다. 현 힙합 신에 메간 더 스탤리언(Megan Thee Stallion)이 존재하는 이상 더욱 그러하다. 그녀는 랩 자체가 기술적으로 우수할뿐더러 앨범 전반의 힘을 끌어갈 역량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스타일과 톤으로 보면 대선배 폭시 브라운(Foxy Brown)과 랩소디(Rapsody)를 융합시켜 놓은 듯 발군이다. 2집 앨범 [Traumazine]은 거기에 트랩을 자유자재로 갖고 노는 여유가 합쳐진 결과물이다. 그러나 그건 그녀의 실력만을 두고 하는 말일 수 있다. 실상 이 앨범을 이루는 정서는 위태로움, 부정성 등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 더보기
CALVIN HARRIS, 23명의 화려한 손님들을 모신 흥겹고 즐거운 사교 파티 BGM [Funk Wav Bounces Vol. 2], 2022 글 오승해 사진제공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코리아 [Funk Wav Bounces Vol. 1](2017) 이후 5년 만에 나온 [Funk Wav Bounces Vol. 2]는 한 마디로 가장 잘 나가는 뮤지션들과 협업하여 만든 앨범이다. 마치 이 시대를 대표하는 뮤지션들의 새 싱글을 모아 놓은 컬렉션 앨범이랄까. 디제이이자 프로듀서인 그의 본업을 생각하면 무리 없는 일도 아닌데, 사실 쟁쟁한 가수들을 섭외하는 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건 캘빈 해리스의 인기와 능력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이 말인 즉, 캘빈이 이번 앨범에서는 과연 어떤 유명 뮤지션들과 작업했는지가 더 관심사라는 말이다. 이번에도 모두 23명의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두아 리.. 더보기
DEMI LOVATO, ‘캠프 락’의 히로인, 돌고 돌아 다시 록의 품에 안기다 [Holy Fvck], 2022 글 김성환 사진제공 유니버설 뮤직 데미 로바토(Demi Lovato)를 2010년대 이후 처음 알게 된 이들은 그녀를 일반적인 팝 디바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녀가 처음 음악계에서 이름을 알린 것은 디즈니 채널에서 제작한 영화 ‘캠프 락(Camp Rock)’의 주연을 맡으면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이 때의 경험을 기반으로 그녀의 초반 두 장의 솔로 앨범-[Don't Forget](2008)과 [Here We Go Again](2009)-에서 틴 에이지 로커의 정체성을 잡고 그에 맞는 록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이후 메이저 음악 신에서 팝/알앤비/일렉트로닉 등 음악적 다양화의 시도를 통해 2010년대를 보낸 그녀는 지난 2021년, 밴드 데드 사라(Dead Sa.. 더보기
POST MALONE, 감성의 빛과 어둠을 두루 풀어놓는 신작 [Twelve Carat Toothache], 2022 글 허희필 사진제공 유니버설 뮤직 포스트 말론(Post Malone)은 사람들이 그를 부르는 것처럼 ‘록 스타’도, ‘랩 스타’도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그는 21세기 초엽의 거대했던 뮤직 스타로 회자될 것이라 생각한다. 장르 내, 외부에서 그가 선보인 보컬 스타일은 팝의 중심을 연신 흔들었기 때문이다. 3년의 순간과 심상을 반영한 4집 [Twelve Carat Toothache] 역시 스스럼없이 청자의 몸을 파고든다. 빌보드 앨범 5위권 안에 모든 정규 앨범(작품의 발매 순서로 4위/1위/1위/2위로 데뷔했음)을 들여놓은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거기다 장르별(랩/힙합) 차트로는 모두 1위로 등장했으니, 이 모두가 그의 존재감을 뒤받친다. 그러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