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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ARTICLES/ISSUE NO.7

PERFUME, 고유한 세계를 지키면서 외부의 트렌드도 조금씩 받아들인 최근작

[Plasma], 2022

 

     김성환

사진제공     유니버설뮤직

 

 

제이-팝(J-Pop)의 역사에서 퍼퓸(Perfume)이라는 걸그룹의 위상은 분명 주목할 만하다. 공식 데뷔 이전 시기인 2년을 제외하더라도 벌써 인디즈 데뷔 20년, 메이저 데뷔 17년을 맞은 이 걸그룹은 일본 내에서 한 번도 휴식기나 해체기 없이 가장 긴 기간을 메이저에서 활약해온 몇 안되는 팀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2000년 3월 히로시마현 내 액터즈 스쿨 연습생 3명–아~쨩(あ~ちゃん, 본명 니시와키 아야카), 카시유카(かしゆか, 본명 카시노 유카), 카와시마 유카–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그룹 퍼퓸은 1년 후 유카의 탈퇴이후 놋치(のっち, 본명 오모토 아냐노)가 가입하면서 현재의 라인업이 구축되었고, 그것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기간동안 그들의 음악은 제이-팝 신의 정상의 위치에서 밀려난 적이 없었다. 2000년대 후반 AKB48의 인기 이후 고착화된 일본 아이돌계 걸그룹의 활동방식과 달리, 이들은 방송, 예능 등을 통한 대중과의 친밀감 형성과는 별개로 항상 음악과 퍼포먼스로는 아티스트적 태도를 견지했다. 전담 프로듀서(캡슐Capsule의 나카타 야스타카中田 ヤスタカ)와 소속 레이블 아뮤즈(Amuse)의 전담 안무가(미즈노 미키코水野 幹子)의 조력 속에서 어떤 팀도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그들만의 사운드와 퍼포먼스로 일본을 넘어 아시아와 서양 국가들에서도 골수팬을 형성할 만큼의 인기를 얻어온 것이다.

 

Perfume - Spinning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