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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ARTICLES/ISSUE NO.7

TAYLOR SWIFT, 다시 ‘팝(Pop)’의 재료를 활용하지만또 다른 지향으로 나아가는 그녀의 10번째 앨범 [Midnights], 2022 글 김성환 사진제공 유니버설뮤직 지난 2022년 10월 21일에 발매된 테일러 스위프트의 10번째 정규 앨범 [Midnights]는 앞선 두 장의 음반이 보여준 ‘사색적’이고 ‘차분한’ 기조를 일정 부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사운드 면에서는 근작들의 인디포크, 인디록적 구성과는 다른 접근법을 선보이고 있다. 일렉트로니카, 드림팝, 베드룸팝 등 그녀가 한창 [1989]부터 [Reputation] 시절에 즐겨 사용한 전자음의 세계로 다시 과감한 복귀를 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제목이 [Midnights]로 붙게 된 이유는 이번 음반들의 작곡 과정과 가사의 주제와 맞닿아있다. 그녀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신보를 소개한 글은 그녀가 이번 앨범의 곡들을 작업한.. 더보기
BEYONCÉ, 댄스 음악에 대한 애정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억눌려있던 자유를 향한 신나는 댄스 뮤직 종합선물세트 [Renaissance], 2022 글 박현준 사진제공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코리아 2016년 [Lemonade] 이후 6년만이다. 전작이 흑인 여성이 겪는 배우자의 불륜, 그에 따른 분노와 고통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면서 남편 제이지(Jay-Z)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 앨범이었다면, 본 작은 흑인 여성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제대로 된 댄스 앨범을 만들어냈다. 16곡의 매력적인 댄스곡들을 통해서 사랑과 우정,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데, 이곡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만들어진 것들이라고 한다. 앨범 크레디트에 담긴 이야기만 보더라도 “무서운 세상 속에서 꿈을 꾸며, 탈출구를 찾을 수 있었다. 활동하기 힘들었던 시기의 작업은 나에게 모험과 자유를 느끼게 해주었고, 이.. 더보기
CHARLIE PUTH, 대중과 평단이 공히 인정할 수 있는 내공을 완성 [CHARLIE], 2022 글 김태현 사진제공 워너뮤직 비록 그사이 ‘I Warned Myself’ 등 여러 개의 비앨범 싱글을 공개했지만, 4년 만에 공개되는 그의 3집이자 지난 10월 7일 공개된 [Charlie](2022)는 주요 비평 매체들의 평균점을 제시하는 에서 81점을 기록했을 만큼 보다 음악적으로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다. “대부분의 상처받은 사람들의 얼굴에 씁쓸한 미소를 짓게 만들기 충분한 반짝이는 팝 보석”이라는 의 리뷰 한 구절처럼, 그는 자신의 가사에 담긴 실연과 슬픔의 정서를 보다 밝고 화려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했고, 멜로디의 대중적 친밀도와 매끈한 레트로 편곡의 힘이 음반 전체를 지배한다. Charlie Puth Feat. Jungkook of BTS - Left And Ri.. 더보기
CARLY RAE JEPSEN, 복고적 양념을 더하고 감성에 충실한 메시지를 담은 새 앨범 [The Loneliest Time], 2022 글 김성환 사진제공 유니버설뮤직 지난 10월 21일 발표된 그녀의 정규 6집 [The Loneliest Time]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부터 작업에 들어갔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녀는 ‘자가 격리상태’에서 화상 회의를 통해 타비시 크로우(Tavish Crowe) 등의 동료 작곡가, 프로듀서들과 음악 작업을 진행했다. 음악적으로도 기본적으로 전자음으로 비트를 구축한 사운드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그 위에 보다 1970년대 포크, 펑크(Funk), 디스코와 1980년대 댄스 팝의 복고적 감성을 덧입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변화를 시도했다. 가사의 주제 면에서도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느낀 외로움, 갈망, 분노, 슬픔(이 동안 그녀의 할머.. 더보기
PERFUME, 고유한 세계를 지키면서 외부의 트렌드도 조금씩 받아들인 최근작 [Plasma], 2022 글 김성환 사진제공 유니버설뮤직 제이-팝(J-Pop)의 역사에서 퍼퓸(Perfume)이라는 걸그룹의 위상은 분명 주목할 만하다. 공식 데뷔 이전 시기인 2년을 제외하더라도 벌써 인디즈 데뷔 20년, 메이저 데뷔 17년을 맞은 이 걸그룹은 일본 내에서 한 번도 휴식기나 해체기 없이 가장 긴 기간을 메이저에서 활약해온 몇 안되는 팀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2000년 3월 히로시마현 내 액터즈 스쿨 연습생 3명–아~쨩(あ~ちゃん, 본명 니시와키 아야카), 카시유카(かしゆか, 본명 카시노 유카), 카와시마 유카–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그룹 퍼퓸은 1년 후 유카의 탈퇴이후 놋치(のっち, 본명 오모토 아냐노)가 가입하면서 현재의 라인업이 구축되었고, 그것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 더보기
SZA, 5년의 긴 기다림이 전혀 아깝지 않은 또 하나의 걸작 [SOS], 2022 글 김태현 사진제공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본명이 솔라나 이마니 로우(Solána Imani Rowe)인 시저(SZA)는 세인트 루이스에서 태어나 뉴저지 주 메이플우드에서 성장했다. 무슬림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이슬람교를 믿으며 성장했지만, 9.11 테러가 발발한 이후 중학교 시절에 친구들의 괴롭힘 때문에 더 이상 히잡을 쓰지는 않았다고 한다. 대학교를 한 한기 남기고 중퇴한 그녀는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뮤지션의 길로 들어섰고, 우 탱 클랜(Wu-Tang Clan)의 멤버 르자(RZA)의 이름에서 영향을 받아 현재의 예명을 정하게 되었다. 자주제작 디지털 EP인 [See.SZA.Run](2012), [S](2013)을 발표하며 음악계에 처음 출사표를 던진 그녀는.. 더보기
BJÖRK, 가족, 커리어를 돌아보며 완성한 ‘버섯 앨범 [Fossora], 2022 글 윤태호 사진제공 One Little Independent 플루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구름 속을 거닌 [Utopia] 이후 5년이 흘렀다. 팬데믹으로 세상이 멈췄을 때 아이슬란드로 돌아와 가족,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지낸 비요크(Björk)는 안정감을 느꼈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다. 땅에 안착한 기분을 표현한 사운드에서 ‘버섯’을 떠올린 앨범 [Fossora]는 대부분 80~90 BPM을 유지한다. 톤을 낮추고 베이스 클라리넷을 확장한 노래들은 다소 거칠다. 실험적인 첫 싱글 ‘Atopos’, 트롬본과 타악기가 어우러진 ‘Ovule’의 레게톤을 처음부터 의도한 건 아니다. 간결한 비트는 복잡한 구조를 정리할 해결책이었다. 당시 즐겨 들은 아프로비트 영향도 컸다. Björk.. 더보기
MEGAN THEE STALLION, 뛰어난 랩 스킬과 게스트들의 도움으로 완성한 ‘외상(外傷)매거진 [Traumazine], 2022 글 허희필 사진제공 1501 Certified/300 Ent. ‘여성 래퍼들의 반란’ 등과 같은 언사는 해묵은 수사로 전락한 지 오래다. 현 힙합 신에 메간 더 스탤리언(Megan Thee Stallion)이 존재하는 이상 더욱 그러하다. 그녀는 랩 자체가 기술적으로 우수할뿐더러 앨범 전반의 힘을 끌어갈 역량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스타일과 톤으로 보면 대선배 폭시 브라운(Foxy Brown)과 랩소디(Rapsody)를 융합시켜 놓은 듯 발군이다. 2집 앨범 [Traumazine]은 거기에 트랩을 자유자재로 갖고 노는 여유가 합쳐진 결과물이다. 그러나 그건 그녀의 실력만을 두고 하는 말일 수 있다. 실상 이 앨범을 이루는 정서는 위태로움, 부정성 등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