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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LER, THE CREATOR, 창작 포화로 넘치는 힙합 예술가가 빚은 명반의 탄생 TYLER THE CREATOR, [CHROMAKOPIA]  특정 시점에서 아티스트는 자기 안의 실세가 된다. 그렇게 되면 모르긴 몰라도 그는 자신의 작품 안에서 발휘할 수 있는 창작력에 있어서만큼은 권능을 갖게 된다. 그도 물론 창작자의 감각이 일정하게 탁월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전제가 따른다. 글을 쓰는 시점에서 데뷔 15주년을 앞둔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는 이제 확실히 상술한 영역에 속할 수 있는 힙합뮤지션이 된 것 같다. [Goblin](2011)으로 신의 루키가 된 이래 2년 주기로 너른 완성도를 보장하는 스튜디오 앨범을 만들어 온 타일러다. 올해 가을 발매된 8집 [CHROMAKOPIA]는 제작에 3년이 소요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앨범은 타일러 자신의 청소년기가 작품의 골격을 이.. 더보기
LADY GAGA, 할리퀸을 재즈퀸으로 만든 명작 LADY GAGA, [HARLEQUIN]  작사, 작곡, 가창력 모두를 포함해 완벽한 엔터테이너로 우뚝 선 레이디 가가는 브래들리 쿠퍼(Bradley Cooper)와 함께 주연했던 영화 [A Star Is Born](2018)에서 연기력마저 인정받았다. 이 영화는 그 어렵다는 브로드웨이 스타일마저 확실하게 소화해내며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냈다. 이 여세를 몰아 그녀는 토드 필립스(Todd Phillips)의 영화 [조커: 폴리 아되(Joker: Folie a Deux)]에서 할리퀸 역할을 맡았는데, 그 작품의 사운드트랙과 관련이 짙으면서도 독립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제작된 컴패니언 앨범(Companion Album)이자 일곱 번째 정규앨범이 바로 [Harlequin]이다. 이 앨범은 OST보다 더.. 더보기
KATY PERRY, 여성의 권리, 연대, 자부심을 강조한 7번째 정규앨범이 부른 ‘과유불급’ KATY PERRY, [143]  앨범 제목을 숫자만으로 상징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처럼, 이번에 케이티 페리(Katy Perry)의 새 앨범 [143]은 “I Love You”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녀는 변함없이 섹시하면서도 후련한 느낌으로 노래를 불렀고, 여성 그 자체로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도발적으로 잘 표현했다. 그녀가 심각한 우울증을 겪으며 어두운 시기를 보낸 후 나온 앨범이 6집 [Smile](2020)이었고, 가족의 건강 문제를 겪으며 나온 앨범이 7집 [143]이란 걸 보면, 그녀는 자신의 앨범 속에 실제 경험의 아픔을 그와 반대되는 감정인 ‘희망과 사랑’으로 풀어내려고 함을 확인할 수 있다. 글   한소영   /   사진제공    유니버설뮤직코리아 (※ 이후의 리뷰 내용은 로코모션 1.. 더보기
LL COOL J, 11년만에 본업에 돌아온 진정한 힙합의 살아있는 역사와 같은 래퍼 LL COOL J, [FORCE]  지금 힙합을 듣는 10대들은 어쩌면 그의 존재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나, 힙합의 역사가 반세기를 돌파한 시점에서 엘엘 쿨 제이는 올드 스쿨부터 현재까지의 그 모든 역사와 함께한 인물이다. 그의 데뷔 싱글 ‘I Need A Beat’와 데뷔앨범 [Radio](1985)는 런 디엠시(Run DMC)와 함께 힙합이 메이저 음악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교두보가 된 기념비적 힙합 음반이었고, [Mama Said Knock You Out](1990)는 타이틀곡으로 그에게 그래미를 안겨줄 만큼 음악적으로 그의 가치를 증명한 작품이었다. 그리고 2006년 고향 데프 잼(Def Jam)을 떠날 때까지 그는 대중성에서는 확고한 자기 위상을 지켜왔다. 글   김성환   /  .. 더보기
POST MALONE, 금세기의 록스타가 컨트리를 만나 성취한 결실 POST MALONE, [F-1 TRILLION]  손댈 수 있는 건 다 만져보는 포스트 말론이 1년 만에 새 작품을 들고 다시 돌아왔다. 정규 6집인 [F-1 Trillion]은 완전 컨트리를 표방한다. 정상에 선 채로도 필드의 동향에 늘 민감한 록스타의 필연적인 장르 선택인걸까?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만 넘겨듣기에는 말론의 컨트리가 형편없지 않다. 그러면 이 신보는 얼터너티브 컨트리인가, 컨템포러리 컨트리인가, 네오-트래디셔널 컨트리인가? 요소마다의 비율 차이가 있겠지만, 언급한 세부 장르들의 특성들을 곳곳에 반영하고 있다. 물론 밴드 포맷으로 축조되어 있는 덕에 컨트리 록이라 할 수도 있다. 글   허희필   /   사진제공    유니버설뮤직코리아 (※ 이후의 리뷰 내용은 로코모션 11호 .. 더보기
HALSEY, 존경하고 영감받은 아티스트들의 음악 스타일로 신곡들을 만든 싱어송라이터 HALSEY, [THE GREAT IMPERSONATOR]  BTS와의 피쳐링 때문에 한국과는 더 친숙해진 할시의 신보 [The Great Impersonator]는 매우 독특한 작품이다. 이 앨범에 담긴 18곡의 ‘신곡’(일부 곡들은 영향받은 멜로디가 담겨 있지만 완벽한 ‘커버’는 아니다)을 아무 설명 없이 팝 음악을 깊게 듣는 리스너들에게 들려준다면, 이 음반을 할시의 ‘커버 앨범(Cover Album)’이라 착각하기 쉬울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녀가 존경하고 영감을 얻었던 18명의 아티스트를 선택해 자신이 그들로 ‘빙의’하여 그들처럼 자신의 신곡을 만들고 가창으로 표현해내기로 결심하고 작업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목도 ‘위대한 사칭(詐稱)가’라고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글   김태현.. 더보기
HONNE, 흥겹고도 몽환적인 ‘속내’를 듣다 HONNE, [OUCH]  달콤하고 환상적인 꿈에서 깨어날 때 내는 소리처럼 어떤 탄식을 나타내는 앨범명 [Ouch]를 혼네는 2024년 새 앨범의 제목으로 골랐다. 이전 앨범들이 센슈얼한 로맨티시즘을 바탕으로 들려준 감각적인 멜로디나 발라드 창법이었다면, 이번 새 앨범은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인지 전곡이 매우 좋은 일을 암시하는 길몽처럼 흥겹고 듣기 좋은 멜로디로 가득하다. 글   한소영   /   사진제공    워너뮤직코리아 (※ 이후의 리뷰 내용은 로코모션 11호 지면을 확인하세요.) Honne - Girl In the Orchestra 더보기
LIL UZI VERT, 끌리는 대로 잘 하는 트랩 아티스트의 표본 LIL UZI VERT, [ETERNAL ATAKE 2]  2010-20년대의 트랩을 신트랩주의(Neo Trappism)라 해보자. 이 사조의 대표 주자로 릴 우지 버트(Lil Uzi Vert)가 꼽히는 건 당연하다. 그는 셀 수 없는 릴(Lil)들을 뚫고 타고난 트래퍼가 되었기 때문이다. 우지의 4집인 [Eternal Atake 2]는 스타 트래퍼로서 우지의 가치를 만든 2020년작 [Eternal Atake]의 두 번째 시리즈다. 이번 작품에서 돋보이는 건 15년 차 알앤비 팝 그룹 빅 타임 러시(Big Time Rush)의 소략한 피쳐링 말고는 모두 우지의 퍼포먼스로 채워진 사실이다. 이 음반에는 랩퍼로서 자기 매력의 권역이 어디인지를 능히 아는 이의 자존감이 발현돼 있다. ‘Meteor Man’,..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