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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MALONE, 금세기의 록스타가 컨트리를 만나 성취한 결실 POST MALONE, [F-1 TRILLION]  손댈 수 있는 건 다 만져보는 포스트 말론이 1년 만에 새 작품을 들고 다시 돌아왔다. 정규 6집인 [F-1 Trillion]은 완전 컨트리를 표방한다. 정상에 선 채로도 필드의 동향에 늘 민감한 록스타의 필연적인 장르 선택인걸까?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만 넘겨듣기에는 말론의 컨트리가 형편없지 않다. 그러면 이 신보는 얼터너티브 컨트리인가, 컨템포러리 컨트리인가, 네오-트래디셔널 컨트리인가? 요소마다의 비율 차이가 있겠지만, 언급한 세부 장르들의 특성들을 곳곳에 반영하고 있다. 물론 밴드 포맷으로 축조되어 있는 덕에 컨트리 록이라 할 수도 있다. 글   허희필   /   사진제공    유니버설뮤직코리아 (※ 이후의 리뷰 내용은 로코모션 11호 .. 더보기
HALSEY, 존경하고 영감받은 아티스트들의 음악 스타일로 신곡들을 만든 싱어송라이터 HALSEY, [THE GREAT IMPERSONATOR]  BTS와의 피쳐링 때문에 한국과는 더 친숙해진 할시의 신보 [The Great Impersonator]는 매우 독특한 작품이다. 이 앨범에 담긴 18곡의 ‘신곡’(일부 곡들은 영향받은 멜로디가 담겨 있지만 완벽한 ‘커버’는 아니다)을 아무 설명 없이 팝 음악을 깊게 듣는 리스너들에게 들려준다면, 이 음반을 할시의 ‘커버 앨범(Cover Album)’이라 착각하기 쉬울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녀가 존경하고 영감을 얻었던 18명의 아티스트를 선택해 자신이 그들로 ‘빙의’하여 그들처럼 자신의 신곡을 만들고 가창으로 표현해내기로 결심하고 작업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목도 ‘위대한 사칭(詐稱)가’라고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글   김태현.. 더보기
HONNE, 흥겹고도 몽환적인 ‘속내’를 듣다 HONNE, [OUCH]  달콤하고 환상적인 꿈에서 깨어날 때 내는 소리처럼 어떤 탄식을 나타내는 앨범명 [Ouch]를 혼네는 2024년 새 앨범의 제목으로 골랐다. 이전 앨범들이 센슈얼한 로맨티시즘을 바탕으로 들려준 감각적인 멜로디나 발라드 창법이었다면, 이번 새 앨범은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인지 전곡이 매우 좋은 일을 암시하는 길몽처럼 흥겹고 듣기 좋은 멜로디로 가득하다. 글   한소영   /   사진제공    워너뮤직코리아 (※ 이후의 리뷰 내용은 로코모션 11호 지면을 확인하세요.) Honne - Girl In the Orchestra 더보기
LIL UZI VERT, 끌리는 대로 잘 하는 트랩 아티스트의 표본 LIL UZI VERT, [ETERNAL ATAKE 2]  2010-20년대의 트랩을 신트랩주의(Neo Trappism)라 해보자. 이 사조의 대표 주자로 릴 우지 버트(Lil Uzi Vert)가 꼽히는 건 당연하다. 그는 셀 수 없는 릴(Lil)들을 뚫고 타고난 트래퍼가 되었기 때문이다. 우지의 4집인 [Eternal Atake 2]는 스타 트래퍼로서 우지의 가치를 만든 2020년작 [Eternal Atake]의 두 번째 시리즈다. 이번 작품에서 돋보이는 건 15년 차 알앤비 팝 그룹 빅 타임 러시(Big Time Rush)의 소략한 피쳐링 말고는 모두 우지의 퍼포먼스로 채워진 사실이다. 이 음반에는 랩퍼로서 자기 매력의 권역이 어디인지를 능히 아는 이의 자존감이 발현돼 있다. ‘Meteor Man’,.. 더보기
JAMIE XX, 스트리밍 시대에도 제대로 만든 앨범은 중요하다 JAMIE XX, [IN WAVES]  첫 솔로 앨범 [In Colour]의 성공 이후 제이미 엑스엑스는 더디게 후속 앨범을 준비했다. 9년 공백을 예상한 건 아니었으나, 머릿속으로 그린 초기 노래들이 살아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져 삶의 균형부터 다시 잡고 성찰하며 온전한 자신의 이야기를 탐구한 것이다. [In Waves]에서 제이미는 가까운 친구들과 클럽으로 들어간다. 스페인에서 처음 만난 디제이 허니 디종(Honey Dijon)이 피처링한 ‘Baddy On The Floor’는 그에게 창의적 에너지를 제공한 첫 싱글로 90년대 댄스 팝의 순수한 재미를 되살린다. 리듬에 취하는 신스팝 ‘Life’는 로빈(Robyn) 특유의 에너지와 과감함이 빛난다. 글   윤태호   /   사진제공    강앤뮤직 .. 더보기
UNDERWORLD, 새로운 발견과 기쁨이 넘치는 언더월드 매직 UNDERWORLD, [STRAWBERRY HOTEL]  6년 전 언더월드는 매주 새 노래를 발표한다는 ‘미친 계획’을 현실로 만들었다. 2018년 11월부터 시작한 1년짜리 프로젝트 [Drift]에서 지난 30여 년을 돌아보며 창의력의 한계를 시험한 것이다. 그 결과물들은 평단의 찬사와 박스세트 [Drift Series 1]로 이어졌고 큰 성취감을 안겼다. “음악은 끝마치는 게 아닌 계속 준비하는 것”이란 친구의 말을 상기한 과정이었다. 팬데믹 여파가 없었다면 [Drift Series 2]를 작업했을 수도 있는 칼 하이드(Karl Hyde), 릭 스미스(Rick Smith)는 잠시 숨을 고르고 11번째 앨범 [Strawberry Hotel]을 만들었다. 관례를 따른 앨범은 꽤 오랜만으로 15곡을 수록했.. 더보기
緑黄色社会(Ryokuoushoku Shakai), 정직한 서정과 열정을 음악에 담아 일본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팝 밴드 HOTTEST J-POP ARTIST ALBUM GUIDE :  緑黄色社会(Ryokuoushoku Shakai) 글   김성환사진 제공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나가야 하루코(長屋晴子, 리드보컬/기타), 코바야시 이세이(小林壱誓, 기타), 페페(ペッぺ, 키보드), 아나미 싱고(穴見真吾, 베이스, 2012년 가입)로 구성된 혼성 4인조 밴드 료쿠오쇼쿠 샤카이(한국에서는 그룹명이 한자이기에 한국식 독음으로 ‘녹황색사회’로 그룹명을 부르는 경우도 많음)는 2011년 4월 일본 나고야시의 나카쿄 고등학교의 경음악부에서 처음 결성되었다. 그때는 드러머 스기에 야스치카(杉江泰周)와 함께 5인조 구성이었고, 학교 축제나 학교 밖 작은 공연장에서 라이브를 하면서 실력을 닦아나갔다. 1년 후부터는 서서히 자작곡을.. 더보기
Motte (모트), 30대의 첫해인 2025년만큼은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음악들로 가득했으면 좋겠다 INTERVIEW: MOTTE (모트) 2017년 디지털 싱글 ‘Tickin’’으로 데뷔한 이후 웹드라마 ‘에이틴(A-Teen)’의 OST ‘도망가지마’를 통해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높인 싱어송라이터 모트는 이후에도 현재까지 꾸준히 인디 팝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그녀만의 독특한 감성과 개성 있는 보이스, 그리고 작곡 능력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EP [소중함에 대하여](2021) 이후 3년 만에 공개된, 지난 2024년 연말에 공개된 그녀의 새 EP [새삼]은 지난 2년간의 그녀의 음악적 기록들을 정리하고 팬들을 위한 보너스 선물과 같은 노래도 포함되었다. 지난 12월 26일, 홍대 근처에서 만난 그녀와 함께 이번 앨범에 담긴 곡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녀의 뮤지션으로서의 현재의 모습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