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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SHA, 오랜 분쟁을 마무리짓고 완벽한 자기 주도권을 가진 댄스 팝 디바의 회심작 KESHA, [.(PERIOD)] 전세계적 히트를 기록했던 싱글 ‘Tik Tok’과 데뷔 앨범 [Animal](2010)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이후 후속작 [Warrior](2012)이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은 데다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준 프로듀서 닥터 루크(Dr. Luke)와의 기나긴 법정 분쟁이 시작되었다. 사회적 이슈까지 되면서 온갖 설왕설래를 낳았지만 결국 2023년 법정의 밖에서 합의가 이뤄지면서 막을 내린 이 10년 가까운 소송은 결국 양쪽에게 손해가 되는 결과만을 낳았고, 닥터 루크는 도자 캣(Doja Cat)의 노래를 통한 성공으로 일정부분 부활했지만, 케샤의 상업적 성적은 꾸준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이젠 소니에 묶였던 계약의 족쇄는 풀렸고, 그녀는 자신만의 레이블 케샤 .. 더보기
DOJA CAT, 거친 랩의 가면을 벗고 사랑의 화신으로 펼친 80년대식 복고팝의 황홀경 DOJA CAT, [VIE] 전작 [Scarlet](2023)이 공격적이고 거친 악녀성 랩핑 중심이었다면, 올해 9월에 출시된 정규 5집 [Vie]는 싱글 ‘Jealous Type’을 신호탄으로 더 이전의 앨범들처럼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목소리와 멜로디의 궁합을 수놓은 팝 중심의 수작이다. 특히 뮤직비디오나 사운드로 보면 마치 80년대에서 영감을 받은 레트로 신스와 디스코와 펑크를 느낄 수 있게 했기에 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신나게 즐길 수 있는 클럽이나 라운지뮤직의 요소가 풍부하다. 게다가 ‘강하고 독한 이미지’에서 사랑, 질투, 관계를 중점적으로 풀어내는 가사는 그녀의 여성스러운 면과 솔직한 내면적 탐구를 담아내고 있어서 공감되는 부분도 많다.. 글 한소영 / 사진제공 소니뮤직엔터.. 더보기
SARAH MCLACHLAN, 9년간의 침묵을 깨고 세상에 하고픈 이야기를 노래로 들고 온 관록의 싱어송라이터 SARAH MCLACHLAN, [BETTER BROKEN] 세기말 팝 음악팬들에겐 ‘Angel’이라는 대표 싱글로 기억되는 사라 맥라클란은 1990년대 여성 뮤지션들의 축제였던 ‘릴리스 페어(Lilith Fair)’ 페스티벌(최근에 릴리스 페어 페스티벌에 대한 다큐 영화 [Lilith Fair: Building a Mystery]가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의 주도자였다. 항상 여성 뮤지션들의 권익 운동에 앞장서왔던 그녀는 커리어의 최고 히트작으로 불렸던 [Surfacing](1997)의 히트 이후에도 2010년대 중반까지 꾸준히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왔지만, 두 번째 시즌 앨범 [Wonderland](2016) 이후 그녀는 신곡 작업에서는 긴 침묵을 지켰다. 대신 그녀는 청소년들을 위한 음.. 더보기
ED SHEERAN, 사랑의 리듬을 청량하게 들려주는 가을의 또 다른 이야기를 ‘Play’ 하다 ED SHEERAN, [PLAY] 전작이 앨범 이름대로 어쿠스틱 사운드를 많이 담았고 다소 감상적이었던 것에 비해 이번엔 밝은 가을하늘의 청량함처럼 펼쳐지는 폭발적인 사운드와 소위 ‘Big Pop’이라고 불리는 특유의 세련된 매력이 촘촘히 박혀있다. 댄서블함을 지향하는 청량감도 다분해져서 듣는 순간 기분을 신나게 끌어 올린다. 게다가 디지털 버전 확장판에는 무려 18곡이 담겨 그의 음악적 역량이 2년 만에 얼마만큼 집결되었는지 잘 들려준다. 첫 트랙은 제목 자체가 ‘Opening’으로써 에드 시런의 음색이 조심스럽게 깔리면서 과감한 어쿠스틱 사운드를 들려주지만, 이어지는 ‘Sapphire’는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가수 겸 프로듀서인 아리짓 싱(Arijit Singh)이 참여한 버전도 (디지털 버전 확장.. 더보기
LAUFEY, 재즈 스탠다드부터 팝적인 편곡까지 다양하고 더욱 달콤해진 그녀의 노래들 LAUFEY, [A MATTER OF TIME] 재즈, 클래식, 스탠다드를 감미로운 베드룸 팝의 감성으로 풀어온 레이베이는 아이슬란드와 워싱턴 D.C.에서 성장해 버클리 음대를 졸업, 데뷔 EP [Typical of Me](2021)을 시작으로 1집 [Everything I Know About Love](2022), 그리고 한국에서도 그녀의 이름을 확실히 알린 2집 [Bewitched](2023)을 통해 이젠 세계적 인기 팝-재즈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했다. 그녀의 곡들은 현재까지 글로벌 스트리밍 50억회 이상을 기록했고, 2집은 재즈 앨범으로서는 드물게 빌보드 앨범차트 18위까지 올라가면서 그녀의 인기를 확인시켜주었다. 또한 평단의 찬사 속에 2024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트래디셔널 팝 보컬 앨범상.. 더보기
YUNGBLUD, 스스로 '젊은 우상'을 선언하며 발매한 야심작 YUNGBLUD, [IDOLS] 영블러드(Yungblud)는 그 이름부터 싱싱하다. 이를 예명으로 걸고 활동하는 록 스타 도미닉 리처드 해리슨(Dominic Richard Harrison)이 셀프 타이틀 3집 [YUNGBLUD](2022)에 이어 올해 6월 발표한 신보의 타이틀은 [Idols]다. 과연 ‘우상’이라는 표제로써 간명한 만큼 당찬 앨범일까? 이번 작품의 곡들은 저마다 과연 그렇다고 답하듯 밀도 깊은 양감(量感)과 빛깔을 뿜어낸다. 3~5월에 걸쳐 선을 보인 싱글들부터 그렇다. ‘Hello Heaven, Hello’는 개중 하나로서 9분 5초의 대곡으로 시작하는 구성이 5년을 투자한 작품의 존재성을 뚜렷하게 대변한다. 글 허희필 / 사진제공 유니버설뮤직코리아 (※ 이후의 리.. 더보기
SEKAI NO OWARI, 팝과 록의 경계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한 밴드 HOTTEST J-POP ARTIST ALBUM GUIDE : SEKAI NO OWARI글 김성환사진 제공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세카이 노 오와리의 음악은 현재의 일본의 록 밴드들 가운데도 매우 개성 강한, 쉽게 뭐라고 정의하기 어렵지만 단번에 들으면 그들의 음악이라고 느낄 만한 사운드를 가진 밴드다. 기리스트 겸 팀의 음악적 중심인 나카진(Nakajin, 본명 나카지마 신이치)과 보컬을 맡고 있는 후카세(Fukase, 본명 후카세 사토시), 건반 연주자 사오리(Saori, 필명 후지사키 사오리), 그리고 항상 자신의 얼굴을 가면으로 덮은 DJ러브(DJ Love)로 구성된 이 4인조 밴드는 드럼과 베이스가 없이 멜로딕한 팝 사운드, 화려한 일렉트로닉, 리듬 그루브가 강한 얼터너티브 록까지 하나의 .. 더보기
MOVIE + MUSIC: KPOP DEMON HUNTERS 수많은 매체가 이 신드롬의 이유를 분석하는 기사와 칼럼들을 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그 분석에서 모두 나오는 ‘케이팝’과 ‘한국적 전통 소재들의 활용’을 통해 독특한 소재와 세계관을 만들었다는 분석만이 이 작품의 유일한 성공 요인이라 보지 않는다. 오히려 서양과 동양의 ‘악에 맞서는 전사’의 전통적 이야기가 지혜롭게 융합한 결과가 세계인의 공감을 쉽게 끌어냈다고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악마들을 처단하는 세 여성의 무기는 동양과 서양의 여러 종이 섞여 있고, 여성 세 명이 한 팀이 되어 악에 맞선다는 포맷은 ‘미녀삼총사(Charlie’s Angels)’ 때부터 최근의 ‘더 마블스(The Marvels)’까지 계속 반복된 클리세다. 이런 ‘서양적-한국적(동양적) 요소의 지혜로운 결합’은 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