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S+ARTICLES 썸네일형 리스트형 ELLIE GOULDING, 천상의 영롱함을 담은 듯한 사운드와 목소리의 향연 ELLIE GOULDING, [HIGHER THAN HEAVEN] (2023) 엘리 굴딩은 은연중에 신비로운 음성을 내보여 온 싱어송라이터다. 그러기를 햇수로 14년 째, 엘리는 어느덧 5집 앨범 [Higher Than Heaven]을 내놓으며 팝적 존재감의 중심에 들었다. ‘빛([Lights])’에서부터 ‘훤한 푸르름([Brightest Blue])’으로까지 뻗어 나온 엘레나(엘리의 본명)의 지평이기에 앨범이 갖는 의미가 뚜렷하다. 신보를 통해 그녀는 천국보다 높고 아득한 자리로 도약하려는 의지를 내비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앨범의 흐름이 깊고 견결하다. 형상화된 하늘 세계 혹은 심해 한가운데 미적인 포즈를 취하는 커버가 본작의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앨범 속 각 트랙도 작품 내적인 만듦새에 있어 유기.. 더보기 JANELLE MONÁE, 청자의 쾌락에 발맞춘 자넬 모네식 해변 파티 뮤직 JANELLE MONÁE, [THE AGE OF PLEASURE](2023) 자넬 모네의 음악은 분명히 ‘R&B/소울’이라는 큰 틀 위에 있음에도 그 사운드를 자세히 뜯어보면 마치 공작새의 깃털처럼 다양한 장르에서 받은 영향을 화려한 색채의 스펙트럼으로 펼치는데 매우 능숙했다. 힙합, 레게, 재즈, 록 비트와 리듬이 곡에 따라 자유롭게 녹아들고, 팝적인 멜로디 감각도 놓치지 않는다. 또한, 메시지 면에서도 흑인으로서의 프라이드, 여성주의적 시선이 강조되지만 동시에 섹슈얼리티의 솔직한 태도 역시 자연스럽게 반영된다. [Dirty Computer](2018)이후 5년 만에 공개된 그녀의 정규 4집 [The Age Of Pleasure]는 흥미롭게도 앨범 제목처럼 커리어 역사상 가장 ‘청자의 쾌락에 발맞춘’ .. 더보기 JESSIE WARE, 반세기 전 댄스 클럽으로 그녀와 함께 떠나는 시간 여행 JESSIE WARE, [THAT! FEELS GOOD!](2023) 2012년 데뷔 앨범 [Devotion]과 함께 영국 음악 씬에 오랜만에 신스 소울-팝 사운드를 전파하며 주목을 받았던 제시 웨어는 이후 2~3년마다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면서 모든 앨범을 영국 앨범차트 10위 안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이후 본국에서의 인기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고, 그녀는 전작 [What’s Your Pleasure?](2020)에서 그간의 음악에 좀 더 리드믹한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싱글 히트곡 ‘Spotlight’이 대표하듯이 디스코와 신스 팝의 그루브가 그녀의 음악에 추가되었고, 팝계의 디바들이 모두 ‘디스코의 재발견’을 자신들의 음악에 활용하는 흐름 속에서 그녀도 제 2의 도약의 기회를 얻었고, 음악적으로도 평.. 더보기 AVA MAX, 2020년대의 댄스 팝 디바의 정상에 도전한다 AVA MAX, [DIAMONDS & DANCEFLOOR] (2023) 본명이 아만다 에이바 코치(Amanda Ava Koci) 인 에이바 맥스의 부모는 알바니아인으로 1992년 모국의 공산주의 체제 붕괴 이후 파리를 거쳐 미국 위스콘신 주로 건너와 그녀를 낳았다. 비록 힘겨운 생활을 하는 이민자 가정에서 자랐지만, 각각 오페라 가수, 피아니스트였던 부모의 음악적 유전자를 물려 받았기에, 버지니아로 이사 한 후 10살부터 라디오 디즈니의 노래 대회에 참가할 만큼 자신의 재능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14 살에 자신의 예명 ‘Ava’를 채택하며 본격적 뮤지션의 길을 꿈꿨다. 성년기에 접어들며 오빠를 매 니저삼아 캘리포니아로 건너왔지만, 데뷔의 길은 녹녹하지 않았다. 다행히 2015년 아틀랜틱 (Atlantic.. 더보기 SHANIA TWAIN, 댄서블한 전자음 비트가 깔린 진화한 팝 크로스오버 SHANIA TWAIN, [QUEEN OF ME](2023) 2017년 5집 [Now] 이후로 6년 만에 터트린 샤니아 트웨인의 폭죽같은 새 앨범 [Queen Of Me]의 음악들은 꽤 과감하다. 일단 우리에겐 BTS의 No. 1히트곡 ‘Dynamite’의 작곡에 참여했던 데이빗 스튜어트(David Stewart)와 제시카 아곰바(Jessica Agomba) 등과 협업한 첫 싱글이자 댄스 비디오로 틱톡 인기몰이까지 하는 중인 ‘Giddy Up’과 확실한 80년대 댄스 팝 트랙 ‘Waking Up Dreaming’부터 확실히 이전과 다른 행보다. 1990년대 후반 컨트리 팝 크로스오버의 선두주자였긴 했지만, 이번엔 댄서블한 일렉트로닉 팝 비트를 전면에 깔면서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이전부.. 더보기 P!NK, 모두가 함께 듣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돌아오다 P!NK, [TRUSTFALL] (2023) 핑크가 4년 만에 9번째 앨범으로 돌아왔다. 지난 4년간 코로나-19 펜데믹이라는 힘든 시련 속에서 그녀 역시 한 명의 개인으로서 아버지를 여의고, 아이들이 코로나에 걸리기도 하는 등 여러 아픔의 순간을 겪으며 단단해지고, 성숙한 모습으 로 돌아왔다. “누군가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줄 것 같아서 새 앨범의 트랙 순서가 정말 중요했다. 나에게 있어서 인생은 감정의 롤러코스터이자 긴 여행 이다. 이 앨범은 바로 그런 나의 이야기가 담겨있다.”라는 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는 앨범의 첫 싱글이자 댄스 팝 넘버 ‘Never Gonna Not Dance Again’의 의미와 전체적인 신작의 콘셉트를 전했다. 바리시티를 입고 롤러스케이트를 타며 편의점에서 노래하는 핑.. 더보기 CAROLINE POLACHEK, 주류와 비주류의 감성을 모두 갖춘 2020년대 아트 팝의 기수 CAROLINE POLACHEK, [Desire, I Want to Turn Into You] (2023) 2005년 인디 신스 팝 밴드 체어리프트(Chairlift)의 보컬리스트로 음악 신에 처음 등장한 캐롤라인 폴라첵은 2016년 밴드가 해체할 때까지 3장의 앨범에 참여했고, 그 사이에 2장의 솔로 프로 젝트였던 라모나 리사(Lamona Lisa)와 씨이피(CEP)를 통해 이미 솔로 뮤지션으로서의 역량을 검증받았다. 유아시절 부모를 따라 도쿄에서 살 며 일본 전통음악과 저패니메이션의 영향을 받았고, 10대 시절부터 뉴욕 언더그라운드를 통해 포스트 하드코어, 이모(Emo), 펑크, 재즈 등의 여러 장르를 동시에 섭렵한 그녀의 경험은 앞서 설명 한 음반들에서도 드러났다. 그러나 첫 공식 솔로작 [Pang.. 더보기 YAEJI, 풍선으로 바늘 껴안기 YAEJI, [With A Hammer] (2023) 뉴욕에서 태어난 싱어송라이터 겸 DJ이자 프로듀 서인 예지의 첫 EP [What We Drew](2020)이후 3년 만의 신작 [With A Hammer]는 ‘망치를 품지 않고 껴안는 법’을 다룬다. 더 정확히 말해, 분노가 솟아오르고 사그라드는 양태를 넓고 복잡한 사운드로 정성스레 포섭한다. 예지는 이 과정에 서 분노의 개인적인 맥락 또한 과감히 잘라내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대신 분노가 암시하고 일으키는 사건 자체를 주시한다. 깨지고 흩어지고 잘게 부숴지며 틈입하고 날뛰는 초반부의 대목들은 이러한 양태를 차근차근 그러나 끈질기게 옮길 따름이다. 글 김병우 / 사진 제공 강앤뮤직 (※ 이후의 리뷰 내용은 로코모션 8호 지면을 확인하세요.) Yaeji.. 더보기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