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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여름 음악 페스티벌 가이드 (3) - Incheon Pentaport Rock Festival 2026

2026 여름 음악 페스티벌 가이드 (3) - Incheon Pentaport Rock Festival 2026

일시: 2026년 7월 31일(금) ~ 8월 2일(일)

장소: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

 

글, 정리  김성환

사진, 자료제공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


매년 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록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2026년 더욱 압도적인 라인업으로 돌아왔다. 올해는 글로벌 음악 씬을 선도하는 거장들부터 아시아의 숨은 보석 같은 뮤지션들, 그리고 현재 한국 대중음악을 이끄는 아티스트들까지 총출동하여 3일간 송도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그러면 올해 펜타포트에 참여할 해외 라인업, 그리고 국내의 주요 라인업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미리 알아보자.

 

 

Part 1: 올해 주목해야 할 해외 아티스트 라인업

 

  올해 펜타포트를 찾는 해외 라인업 가운데 특히 헤드라이너급에서는 꽤 큰 변화가 엿보인다. 거의 10년 가까이 한국 록의 거장, 브릿 팝 계열의 거장, 서구 얼터너티브 록의 거장 아티스트가 헤드라이너로 많이 선정되었다면, 이번에는 꼭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큰 인기가 있었는가에 큰 구애를 받지 서구 대중음악 신에서 음악적으로 확고하게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거나 2024년의 턴스타일않고, (Turnstile)처럼 현재 서구에서 핫하게 평단의 주목을 받은 신진 록 스타 밴드를 과감히 헤드라이너로 끌어올린 것이다. 1일차(731) 헤드라이너 크루앙빈(Khruangbin)이 그런 케이스인데, 2009년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결성된 이 밴드는 고전적인 사이키델릭 록, 소울, (Dub) 등을 아우르는 그들만의 독보적인 사운드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밴드명은 태국어로 날으는 기게/비행기에 해당하는 뜻이라고 한다) 아직 이들의 존재와 음악이 낯설게 느껴지는 음악 팬들이라도 미리 그들의 음악들을 들어본다면 이들의 몽환적인 사운드가 금요일 밤의 송도를 끈끈하게 취하게 만들어 줄 것임을 충분하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크루앙빈

 

  2일차(81)의 헤드라이너로는 2019년의 코넬리우스(Cornelius)이후 오랜만에 일렉트로닉 계열 아티스트가 무대에 서는데, 그 주인공은 1988년 결성 이후 트립합(Trip-hop) 장르를 개척하며 브리스톨 사운드의 전설로 불리는 영국 출신의 일렉트로닉 밴드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이다. 최근 몇 년간 정치적 활약으로 헤드라인을 장식해 온 이들은 톰 웨이츠(Tom Waits)와의 협업곡 ’Boots on the Ground‘를 발표하며 6년 만에 신곡을 선보였고,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대유감의 커버 무대를 선보이며 인터넷 상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이번 펜타포트 무대에선 ’Teardrop‘의 목소리이자 콕투 투윈스(Cocteau Twins)의 보컬 출신인 엘리자베스 프레이저(Elizabeth Fraser)가 객원 보컬로 합류해 특별한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매시브 어택

 

  3일차(82)의 헤드라이너로는 1980년대와 90년대 얼터너티브 록과 그런지 록의 뼈대를 세우며 너바나(Nirvana) 등 수많은 뮤지션에게 영감을 준 미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픽시즈(The Pixies)가 무대에 오른다. 1986년 미국 보스턴에서 시작해 올해로 결성 40주년을 맞이한 이들은 이를 축하하기 위해 원년 멤버 블랙 프랜시스(Black Francis), 조이 산티아고(Joy Santiago), 데이비드 로버링(David Robering)과 새로운 베이시스트 엠마 리처드슨(Emma Richardson)이 함께 하는 'Pixies 40' 월드 투어를 진행중인데, 이 일환으로 이번 펜타포트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그들의 긴 경력만큼이나 압도적인 라이브를 과연 무대에서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감이 크다. 한편, 이 세 헤드라이너에 조금 밀린 감이 있지만, 1983년 데뷔 이래 노이즈 팝과 슈게이징 장르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한 스코틀랜드 출신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 지저스 앤 메리 체인(The Jesus and Mary Chain)의 한국 첫 상륙 역시 기념비적 사건이라고 봐야 한다. 이들은 노이즈와 팝 멜로디를 결합한 독창적인 사운드를 펼쳐 보인 데뷔작 [Psychocandy](1985)로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수많은 후배 뮤지션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영국 인디 록의 중요한 흐름을 형성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1998년 해체 이후, 2007년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을 통해 화려하게 컴백한 이들은 2024년엔 결성 40주년을 맞이해 신작 [Glasgow Eyes]를 발표하며, 영국 차트와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얻기도 했다.

 

픽시즈

 

  그 밖에 주목할 만한 해외 밴드로는 1960~70년대 클래식 록과 팝 사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평단의 찬사를 받아온 미국의 인디 록 듀오 더 레몬 트윅스(The Lemon Twigs), 1980년대 후반부터 시부야케이와 재즈 팝 씬을 이끌어온 일본의 베테랑 밴드로, 지금은 다지마 다카오 (田島 貴男)의 원 맨 밴드의 포맷으로 관록 있고 세련된 무대 매너를 펼치고 있는 오리지널 러브(Original Love), 전통 음악과 펑크 록을 결합한 폭발적인 에너지의 일본 밴드 터틀 아일랜드(Turtle Island), 일본의 오디션 프로그램 No No Girls를 통해 결성되어, 2025년 데뷔한 일본의 7인조 다국적 걸그룹 하나(HANA), 일본 시티 팝 리바이벌 계열의 대표적 밴드로서 이미 다수의 내한 경험이 있는 네버 영 비치(Never Young Beach), 한국에서도 그들의 량한 인디 팝과 기타 록 사운드가 유튜브와 쇼츠를 통해 나름 매니아들을 확보했던 록 밴드 모노 노 아와레(Mono No Aware),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아트 록과 익스페리멘탈 사운드로 최근 아시아 평단의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는 일본 아티스트 벳커버(betcover!), 009년부터 활동하며 서정적인 멜로디로 중국 현대 포크 음악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송동예(宋冬野), 싱가포르와 런던에서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팝부터 프로그레시브 록까지 넘나드는 인도네시아의 다재다능한 톱스타 싱어송라이터 이샤나 사라스바티(Isyana Sarasvati), 2006년 결성되어 데스코어와 하드코어 메탈에 대만 전통 민속 종교의 색채를 섞어내며 대만 메탈의 간판으로 자리 잡은 밴드 플래쉬 주서(Flesh Juicer) 등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해외 아티스트들이 우리의 호응을 기다리고 있다. (참고로 몇몇 아시아권 아티스트들은 2024-2025년에 아시안 팝 페스티벌(APF) 무대를 처음 밟은데 이어 2번째 내한이다.)

 

레몬 트윅스

 

Part 2: 요일별 국내 아티스트 및 주요 라인업

 

  20여년의 역사 속에서 이미 한국 록 신의 대부분의 밴드와 아티스트가 이 무대에 서기를 먼저 원하고, 그것에 의미를 둘 만큼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국내 뮤지션들에게 정상의 무대그 자체다. 그렇기에 올해의 국내 라인업 역시 명단을 보는 그 자체가 현재 한국 록 신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이정표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으며, 그 라인업 역시 화려하다.

 

  일단 1일차(731)부터 페스티벌의 열기를 끌어올릴 밴드들이 총출동한다. 백예린이 리드하는 개성있는 모던 록 밴드로 안정된 팬덤을 확보한 밴드 더 발룬티어스(The Volunteers)와 역시 오랜 경력을 통해 확고한 팬층을 확보한 모던록 밴드 쏜애플(Thornapple), 메인 스테이지를 장식하는 유일한 정통 헤비니스 록 밴드라 할 수 있는 브로큰 발렌타인(Broken Valentine), 3년 연속 펜타포트에 개근(!)하면서 드디어 메인 스테이지로 진출한 걸즈 록 밴드 QWER 등이 KB국민카드 스테이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며, 그 밖에도 6월의 DMZ 피스트레인 페스티벌에서 열정적 무대를 펼쳐서 관객들에게 합격점을 받은 신인류피치트럭하이재커스(Peach Truck Hijackers), 이제는 한국 일렉트로닉 뮤직 신을 대표하는 뮤지션 겸 DJ로 인정받은 키라라, 아이돌 록 밴드라는 편견을 넘어 확실한 연주력과 헤비한 에너지를 가진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 등 주목할 만한 아티스트들의 무대가 계속 펼쳐진다.

 

 

  2일차(81)의 메인스테이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한국 아티스트를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혁오이승윤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들의 이름만으로도 이미 페스티벌에 관객이 모이는 레벨로 성장한 이들이 올해도 펜타포트에 참여하기에, 토요일 저녁 시간의 펜타포트는 이미 인파의 물결로 가득할 것 같다. 한편, 감성적인 여성 싱어송라이터들 - 한국 포크의 관록의 아이콘으로 인정받아온 장필순, 그리고 감성 팝 발라드의 계승자 권진아 - 의 무대가 그 뜨거움 속에서도 자신들의 자리를 확고하게 지키며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까지 언급한 라인업을 제외하고 나머지 명단이 당신에게 낯설다면 반드시 꼭 챙겨봐야 할 밴드가 있는데, 바로 극동아시아타이거즈. 지방 행사에서 강력한 하드 개러지 록을 들려주면서도 동네 노인분들과도 어우러지는 놀라운 친화력(?!)을 보여준 그들의 열정적 에너지는 관객들을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데 탁월함을 무대에서 증명할 것이다. 이런 에너지라면 둘째 가라면 서러울 펑크록 밴드 초록불꽃소년단더 긱스(The Geeks),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한국을 대표하는 서프 록 밴드 세이수미(Say Sue Me), 2026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헤비니스 음반 부문에서 수상한 미역수염의 기타리스트 반재현의 프로젝트 밴드(Bann) 등 여타 밴드들의 무대도 주목하길 바란다.

 

 

  3일차(82)에도 몇 년째 펜타포트를 꾸준히 출석하는 단골 손님이자 현재한국 인디 신의 최고 인기 록 밴드 중 한 팀이 등장한다. 펜타포트에 개근하는 음악 팬들이라면 누구나 예측이 가능할 것이다. 그 이름은 실리카겔’. 이미 귓가에 모두가 합창하는 ‘No Pain’‘Tic Tac Toe’의 후렴이 들려오는 것 같다. 그러나 사실 이 날에 가장 주목해야 할 무대는 따로 있다. 바로 지난 아시안 팝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멋지게 새 라인업으로 재결합 무대를 펼쳤던 밴드 노이즈가든(Noizegarden)의 두 번째 무대가 펜타포트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드디어 공개된 그들의 새 EP [26‘ Demo]의 신곡들도 이 공연을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 밖에 올해 오랜만에 활동 복귀를 선언하면서 드디어 펜타포트에서 7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인디 신 펑키 록의 최강자 술탄 오브 더 디스코(Sultan Of the Disco), 아방가르드함과 헤비함을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하드 록 밴드 봉제인간, 1990년대 인디 1세대의 선구자가 이제는 배우로서 대중과 더 친근해진 백현진, ‘범내려온다의 신드롬을 일으켰던 크로스오버 밴드 이날치, 보이밴드 성향의 팝-록 밴드이지만 연주력은 확실한 드래곤포니(Dragon Pony)하이파이 유니콘(Hi-Fi Un!corn) 등 훌륭한 신진 세력들까지 좋은 라인업들이 포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