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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여름 음악 페스티벌 가이드 (4) - JUMF(전주 얼티밋 뮤직 페스티벌) 2025

Jeonju Ultimate Music Festival (전주 얼티밋 뮤직 페스티벌) 2025

일시: 8월 15일(금) ~ 8월 17일(일)
장소: 전주특별자치도  전북대학교 전주캠퍼스 대운동장 & 체육관 

글, 정리    김성환

사진출처  전주 얼티밋뮤직페스티벌 홈페이지

 

JUMF 2025 공식 포스터

 

2016년부터 전주 MBC의 주관으로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한 무대에 어우러지는 특유의 컨셉트로 해당 페스티벌만의 개성을 확실하게 보여준 전주 얼티밋 뮤직 페스티벌도 올해로 드디어 10주년이 되었다. 그간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진행되었던 이 페스티벌은 해당 공간이 작년을 끝으로 철거됨에 따라서 올해부터는 전북대학교 전주캠퍼스로 장소를 옮겨서 진행된다. 이 곳 역시 정식 축구장 사이즈에 육상 트랙도 있는 운동장이기에 한 곳에 2개의 무대를 나란히 배치하고 교대로 쉴틈없이 공연이 이어지는 진행 방식은 그대로 이어질 예정이고, 첫 날과 둘째 날 제 3무대와 쿨링 존의 역할을 할 실내체육관이 추가되어 보다 다양한 공연관람과 휴식 공간 제공을 동시에 해 줄 것이다. 언제나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라인업에 포함되지만, 하드 록-헤비메탈 팬들에게는 해외 라인업을 포함해 정말 구미에 맞는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JUMF는 해당 장르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면 1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의 라인업은 현재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Day 1(8/15) : 펑크 록부터 하드 록/메탈, 그리고 K-POP계 록 밴드까지

 

JUMF의 첫 날은 '록'이라는 거대한 장르적 언어의 범위에 속하는 모든 다양한 아티스트, 밴드들이 총집결하는 날이다. 메인 스테이지인 로얄 스테이지와 킹덤 스테이지를 합해서 총 21개 팀이 첫 날 공연을 책임지는데, 양쪽 무대의 헤드라이너는 글램 타입 하드 록에서 국내 인디 신을 대표하는 밴드인 로맨틱 펀치(로얄 스테이지)와 역시 한국 일렉트로닉 록 밴드로서는 가장 오래 된 역사를 자랑하는 글렌체크가 담당한다. 그리고 한국 펑크 록의 간판 스타로서 자신들의 입지를 지키고 있는 노 브레인, 시나위, 나비효과, 아트오브 파티스를 등 한국 록의 유명 밴드의 프론트맨을 거쳐 이제는 솔로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바다, K-POP 장르 신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이제는 록 밴드로서의 활동에 더 집중하는 FT 아일랜드가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고참 라인업이다. 여기에 코믹한 가사와 컨셉트를 유지하고 있지만 댄서블한 록 리듬으로 대중에게 긴 시간 사랑을 받아왔던 듀오 노라조는 과거 사운드홀릭 페스티벌에 이어 두 번째로 헤비메탈 편곡 연주를 할 백 밴드와 함께 등장해 관객들에게 로킹한 즐거움을 안겨줄 예정이다. 그 밖에 현재 한국 모던 록의 대표급 밴드로 부상하여 해외 시장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세이수미로큰롤 라디오, 여성들로 이뤄진 하드 록 밴드로서는 역시 현재 신의 선두에 서 있는 롤링쿼츠더 픽스, 솔로 여성 싱어송라이터 록커로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얻고 있는 아티스트 김뜻돌, K-POP적인 발랄함을 추구하지만 록 밴드의 본질을 잘 지키고 있는 캐치 더 영이 이 날의 주목할 만한 라인업이다. 마지막으로 오후 8시에 로얄 스테이지 무대에 설 비트펠라 하우스에 주목하자. 솔로 여성 보컬과 4명의 비트박스 보컬이 결성한 이 아카펠라 팀은 유튜브와 각종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자신들의 실력을 알려가기 시작했고, 2024년부터 창작곡을 발표하기 시작해 올해 여름 첫 EP [What's In My Room?]을 발표하며 확실한 자신들의 색깔을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 

 

로맨틱 펀치

 

Day 2(8/16) : 하드한 정통 록 사운드부터 다양한 메탈 사운드를 한 자리에서 만나다

 

JUMF의 둘째 날은 3일간의 일정 중에 가장 하드 록-메탈 팬들에게 기대감을 줄 날이라 생각한다. 또한 3일 중 가장 해외 라인업의 비중이 높은 날이기 때문에, 일단 해외 아티스트들의 소개부터 먼저 해야 할 것 같다. 둘째 날 킹덤 스테이지의 헤드라이너를 장식할 팀은 그간 국내의 파워 메탈 팬들이 간절히 보고 싶어했던 영국의 헤비메탈 밴드 드래곤포스(Dragonforce)다. 1999년부터 활동했던 드래곤하트(Dragonheart)가 모태가 된 이 팀은 2003년 현재 팀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기타리스트 허먼 리(Herman Li) 등 새 멤버들이 들어오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꾸고 재데뷔했으며, 2006년 3집 [Inhuman Rampage]의 대표싱글 'Through the Fire And Flame'이 기타 연주-드럼 연주 게임과의 연계를 통해 비현실적으로 엄청난 기타-드럼 속주의 매력을 선사하면서 세계적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최근작이자 9집 [Warp Speed Warriors](2024)까지 꾸준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말고도 오후 5시부터 밤까지는 모두 해외 밴드들이 킹덤 스테이지에 서는데, 1989년 일본 가고시마에서 결성되어 지금까지 리더 안쨩(안도 코지)를 주축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스피드-스래쉬 메탈 밴드 섹스머신건즈(Sex Machineguns), 블루지한 글램-하드 록으로 1984년부터 지금까지 리더이자 보컬리스트 모리시게 주이치가 이끌고 있는 밴드 지기(Ziggy), 크로아티아의 뮤지션이자 싱어송라이터로 현재 화이트스네이크(Whitesnake)의 키보디스트로도 활약중인 디노 젤루식(Dino Jelusick)이 이끄는 하드 록-메탈 밴드 젤루식(Jelusick), 2019년 밴드 립스틱(Lipstick)출신의 보컬리스트 마유(Mayu)와 매리스 블러드(Mary's Blood) 출신의 기타리스트 사키(Saki: 2024년을 끝으로 팀을 떠남) 등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메탈코어 여성 록 밴드 네모필라(Nemophila) 등 매력적인 일본과 해외 밴드들의 공연이 계속 이어진다. 

 

드래곤포스

 

해외 밴드들을 제외하고도 둘째 날은 확실한 하드 록-헤비메탈 밴드들의 날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록의 대표 고참 밴드인 YB도 최근에는 Djent-메탈코어 스타일의 앨범을 내놓고 강렬한 라이브를 펼치고 있으며, 블랙 메탈 밴드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팀으로 자리매김한 다크 미러 오브 트래져디오딘,  포스트 그런지적 얼터너티브 메탈을 추구하는 브로큰 발렌타인, 메탈 신의 관록의 중고 신인들인 스톰두억시니, 정통 하드 록에 국악기의 활용을 믹스해내는 밴드 카디, 올해 한국대중음악상 록 부문 포함 3관왕에 빛나는 이승윤, 월드컵을 통해 우리와 친숙해진 글램 하드 록 밴드 트랜스픽션, 개러지의 거친 에너지를 보여주는 오칠 등 그 어느 시간대에 당신이 있더라도 강렬한 록의 에너지에 취할 수 있는 빵빵한 라인업으로 꾸려져있다. 게다가 자정을 넘어 무대에 설 로얄 스테이지의 헤드라이너는 조선 펑크의 산 증인과 같은 밴드 크라잉넛이니,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있을까?

 

다크 미러 오브 트래져디

 

Day 3(8/17) : 좀 더 감성적인 록 밴드들과 부드러운 아티스트들도 가세하는 마지막 날

 

JUMF의 마지막 날은 앞선 두 날의 밴드들이 '너무 강해서' 부담스러웠던 관객들도 충분히 즐겁게 즐길 록 음악의 하루를 만들어줄 라인업이 구축되어있다. 일단 로얄 스테이지와 킹덤 스테이지의 헤드라이너는 밴드 서바이벌 '슈퍼밴드' 시즌1을 통해 결성된 록 밴드 루시와 한국 모던 록의 대중화에 가장 앞장서왔던 감성 록 밴드 이 담당하고 있다. 그 밖에도 여성 팬들도 좋아하는 발랄한 팝-록 사운드로 거의 20년 가까이 한국 인디 록 신의 메이저급 아티스트로 팬들을 몰고 다니는 페퍼톤스데이브레이크,  여성들로 구성된 록 밴드들 가운데 가장 고참급이라 할 수 있는 워킹 애프터 유, 메이저 레이블이라 할 수 있는 안테나뮤직이 데뷔시킨 첫 록 밴드 드래곤포니 등 좀 더 즐겁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록 밴드들의 라이브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2025년 봄 데뷔하면서 올해의 라인업 중 가장 막내가 된 일본의 신인 록 밴드 마키아(Maqia)도 첫 해외 무대를 한국에서 펼치게 된다. 

 

 

제 3무대 얼티밋 스테이지에서 펼쳐질 3일간의 공연들

 

올해 처음 실내 무대로 준비되는 얼티밋 스테이지에서도 3일간 '팝과 메탈의 대결(?)'이 펼쳐진다. 흥미로운 것은 낮시간대와 저녁 시간대의 라인업을 각각 다른 지향점을 가진 음반 레이블이 기획-주도했다는 것이다. 15일과 16일의 낮 시간대의 라인업을 기획한 내추럴리 뮤직(Naturally Music)은  주로 팝 장르 범위의 음반과 음원 제작, 유통, 공연 기획 등을 담당하는 회사인데,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15일은 비보이즈, 엔탑 등의 K-POP 보이밴드 중심의 라인업을 무대에 올리고, 관련 팀들의 팬미팅, 특전회도 준비한다고 하며, 16일에는 리치맨과 그루브나이스와 같은 블루스 밴드부터 홀리 마운틴과 같은 메탈 밴드까지 다양한 인디 밴드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15일과 16일의 저녁 시간대를 책임지게 될 노 머시 컴퍼니(No Mercy Company)는 밴드 해머링(Hammering)이 주도하여 운영하면서 주로 하드 록-헤비메탈 계열의 밴드들의 음반 제작과 유통을 담당하는 록 전문 레이블인데, 그에 걸맞게 이틀 모두 강렬한 하드 록-메탈 밴드들의 향연이 이뤄지게 라인업을 편성했다. 15일의 뱀파이어 호텔밴이지, 그리고 한국 메탈의 대표로서 최근 신에 복귀한 다운헬, 16일의 뉴클리어 이디엇츠, 세이트, 알포나인틴, 해머링 등 노머시 레이블의 대표주자들까지 공연장은 실내이지만 록의 열기로 뜨겁게 만들어줄 라인업이 포진하고 있다. 한편, 17일에는 9월 개최 예정인 부산 록 페스티벌의 '아마추어 노래자랑'의 지역 예선이 이 곳에서 펼쳐지며, 극동아시아타이거즈, 스카웨이커스 등 실력파 인디 록 밴드들도 무대에 설 예정이다. 

 

라인업을 재편해 복귀한 다운헬의 라이브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