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EB ONLY CONTENTS/ARTICLE

2025 여름 음악 페스티벌 가이드 (1) - DMZ Peace Train Music Festival 2025

2025 뮤직 페스티벌 가이드 (1) - DMZ Peace Train Music Festival 2025

 

 

    김성환

사진, 자료제공  DMZ 피스트레인 조직위원회


2018년부터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고석정 국민관광지에서 개최되기 시작한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은 “음악을 통해 정치, 경제, 이념을 초월하고 자유와 평화를 경험하자” 라는 취지로 만들어진 대중음악 페스티벌이다. 비록 대도시에서 개최되는 화려한 규모까지는 아니라해도 2024년까지 총 5번의 개최를 통해 이 페스티벌은 개최 취지에 부합할 만한 전 세계의 다양한 해외 (주로 인디 씬의 실력파) 뮤지션들과 현재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음악성으로 인정받아온 거장들, 그리고 핫한 인디 씬의 뮤지션들을 지속적으로 섭외하여 2일간의 부담 없는 가격으로 꾸준히 페스티벌 매니아들의 만족감을 충족시켜왔다.

올해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은 기존 2일의 일정에서 전야제를 포함한 총 3일간의 더욱 확장된 축제로 진행되어 더욱 화제다. 음악 프로그램으로는 이미 세 차례에 걸쳐 공개된 메인 무대 라인업 외에도 DMZ 만의 역사적 장소성을 활용한 스페셜 스테이지(구 철원 제일교회, 14일), 서울커뮤니티라디오(SCR)와 협업하여 고석정 분수대에서 펼쳐지는 DJ 스테이지, 티켓이 없어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금요일 밤의 전야제 ‘FRIDAY ALL STARS’(13일)가 함께 열린다. 또한 오전 시간대 민통선 지역의 습지를 둘러보는 ‘용양보 탐방’(14일, 15일)을 비롯해 페스티벌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관객 참여형 액티비티 부스 및 키즈존 등을 통해 음악 프로그램 외에도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축제형 프로그램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2일간의 주요 국내 아티스트 라인업

김현철

 

지금까지 최종 공개된 2일간의 라인업은 그간의 이 페스티벌의 역사에 전혀 모자랄 것이 없을 만큼 충실하다. 일단 가장 베테랑급 아티스트로는 한국 음악계의 전설이자 펑크와 소울의 아이콘 사랑과 평화, 그리고 최근에는 '한국 시티팝의 대부'라고 불리는 한국 퓨전 재즈-팝의 대표적 남성 싱어송라이터 김현철, 그리고  ‘챠우챠우’, ‘고백’ 등 한국 모던록 대표곡을 보유한 델리스파이스의 프론트맨이자 스위트피의 김민규가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해 자리를 빛낸다. 한편, 2025년 현재 한국 인디 신에서 가장 환영받고 있는 대표적 뮤지션들도 다수 이번 2일간의 축제에 참여한다. 한국 싸이키델릭 신을 20년간 이끌어온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재즈·민속음악·아트록의 실험적 결합으로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을 수상한 단편선 순간들, 얼터너티브 록부터 뉴메탈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싱어송라이터 김뜻돌, 방탄소년단·레드벨벳·보아 등과 협업한 한국 R&B 대표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 수민의 무대는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할 관객들이 가장 주목할 무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그 밖에도 펑크씬의 라이징 스타 초록불꽃소년단, 개러지 록부터 크라우트록까지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와와와(Wah Wah Wah), 실리카겔의 기타리스트 김춘추의 솔로 프로젝트 놀이도감 등의 무대도 인디 음악 팬들이라면 주목해보면 좋을 공연이 될 것이다. 

 

단편선과 선원들


2일간의 해외 아티스트 라인업

올해에도 어김없이 다양한 해외 인디 신의 아티스트들이 DMZ 피스트레인의 무대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일단 그간 헤드라이너의 자리에는 해외 (인디) 록 신에서 큰 발자취를 남겼던 밴드와 관련된 베테랑 뮤지션의 무대가 펼쳐졌는데, 펑크록의 창시자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의 글렌 매트록(Glen Matlock)(2018), 전위적 실험록의 상징 벨벳 언더그라운드(The Velvet Underground)의 존 케일(John Cale)(2019), 독일 크라우트록 전설 노이!(NEU!)의 미하엘 로터(Michael Rother)(2023)에 이어 올해에는 1998년 데뷔 이후 프랑스 일렉트로닉 씬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온 텔레팝뮤직(Telepopmusik)이 DJ 셋으로 헤드라이너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그리고 현재 해외 인디 록 마니아들이 가장 관심이 있을 무대는 아마도 싱어송라이터 재패니즈 브렉퍼스트(Japanese Breakfast)의 공연이 될 것이다. 그래미 신인상 후보에 오른 앨범 ‘Jubilee’와 베스트셀러 ‘H마트에서 울다’의 작가 미셸 자우너가 이끄는 이 밴드는 최근 신보 [For Melancholy Brunettes (& Sad Women)]를 발표했고, 이번 공연에서 신보의 노래들을 라이브로 선보이게 될 것이다. 

 

재패니즈 브렉퍼스트


그 외에도 디트로이트 출신 전자음악 그룹으로 올해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하이테크(HiTech), 직설적인 가사와 폭발적 에너지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영국의 노이즈 펑크 듀오 람브리니 걸스(Lambrini Girls), 싸이키델릭 록과 미니멀 테크노를 결합한 독특한 사운드의 일본 크라우트록 밴드 미나미 도이치(Minami Deutsch), 중동과 동남아 전통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인도네시아 밴드 알리(Ali), 60~70년대의 사이키델릭 팝과 소프트 록을 감성적으로 풀어낸 대만 인디밴드 더 체어스(The Chairs 椅子樂團), 중동 사운드와 전자음악을 결합한 프랑스 하이브리드 일렉트로닉 듀오 코신문(Ko Shin Moon), 일본 인디씬의 펑크 밴드 텐도지(Tendouji) 등이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전야제 및 스페셜 무대들

2일간의 메인 무대들 외에도 개막 전날인 6월 13일(금) 오후 6시 30분에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전야제 ‘피스트레인 프라이데이 올스타즈’가 열린다. 이디오테잎, 까데호, 키라라, CHS, 전통예술 기반의 창작 그룹 리퀴드사운드까지, 이전 피스트레인 무대에서 열렬한 호응을 얻었던 아티스트들이 관객과 반가운 재회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노동당사, 월정리역, 소이산 등 철원의 역사적 장소를 활용한 스페셜 스테이지도 준비됐다. 특히 올해는 한국전쟁으로 무너진 채 잔해만 남은 구 철원 제일교회에서 6월 14일(토) 오전, 청춘의 목소리를 담은 신예 뮤지션 민채영과 색소포니스트 김오키가 음악으로 역사의 현장을 채운다. 마지막으로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만의 또 다른 특색은 분수대 앞에서 펼쳐지는 자유롭고 활기 넘치는 SCR DJ 스테이지라고 할 수 있다. 올해 분수 스테이지는 서울 언더그라운드 씬의 ACS 크루와 이디오테잎의 리더 디구루(DGURU), 다양한 디제잉 대회 우승자인 Redef와 Q the Trumpet, Howl의 콜라보 무대, 레게 기반으로 장르를 넘나드는 정글의 한, 서울 대표 파티 기획 크루 Posture Club 등 다양한 색깔의 DJ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의 무대를 꾸민다.

 


한편, 2025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티켓은 현재 멜론 티켓 페이지에서 판매 중이며, 가격은 1일권(토) 99,000원, 1일권(일) 88,000원, 2일권 143,000원이다. 철원군민과 철원 지역 내 복무 중인 군인은 네이버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문의: 사단법인 피스트레인 02-3141-5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