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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Music Festival Guide (4) - JUMF(전주 얼티밋 뮤직 페스티벌) 2024

최종 라인업 포스터

 

Jeonju Ultimate Music Festival (전주 얼티밋 뮤직 페스티벌) 2024

일시: 8월 9일(금) ~ 8월 11일(일)
장소: 전주특별자치도  전주종합 경기장

글, 정리    김성환

사진출처  전주 얼티밋뮤직페스티벌 홈페이지

 

2016년부터 전주 MBC의 주관으로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한 무대에 어우러지는 특유의 컨셉트로 해당 페스티벌만의 개성을 확실하게 보여준 전주 얼티밋 뮤직 페스티벌도 벌써 올해로 9번째 행사를 맞았다. 전주종합경기장이라는 대형 공간을 활용하여 한 곳에 2개의 무대를 나란히 배치하고 교대로 쉴틈없이 공연이 이어지는 것도 이 곳만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작년에는 매우 대중적 K-POP 그룹들부터 일반 팝-알앤비-일렉트로닉-그리고 하드 록/헤비메탈 밴드들까지 다양한 라인업이 3일간을 꽉 채웠다면, 올해는 장르적으로 다채로움은 갖추되 보다  ‘록 밴드들의 라이브’에 방점을 둔 라인업을 꾸몄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몇몇 팝/R&B 보컬들과 댄스 아티스트의 무대를 제외하면 확실히 록 중심의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펜타포트의 라인업에 조금은 아쉬움을 가진 정통 하드 록/헤비메탈 계열 록 팬들에게는 이 쪽의 라인업에 더 반가움을 표시하고 있다고 한다. 그 세부적 특징들을 주요 라인업 소개와 함께 장르별로 나눠 자세히 알아보자.

 

1. 하드 록/헤비메탈 계열 라인업

 

일단 올해 열리는 야외 대형 음악 페스티벌 가운데 하드 록-헤비메탈 계열 밴드들을 가장 반겨주는 페스티벌은 단연 JUMF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올해 참석하는 해외의 밴드들 3개 팀이 모두 이 쪽 계열 밴드들임에서 이 페스티벌만의 해당장르에 대한 관심을 잘 엿볼 수 있다. 그 중 가장 고참 밴드라고 할 수 있는 팀은 바로 1994년 독일에서 결성된 심포닉 메탈 밴드 산드리아(Xandria)인데, 기타리스트 마르코 호이바움(Marco Heubaum)의 주도로 결성된 이 밴드는 현재까지 총 8장의 앨범을 공개했는데, 초기에는 심포닉 메탈이 가미된 고딕 메탈 사운드를 추구하다가 여성 보컬리스트들의 교체를 여러 번 거치면서 3대 보컬 마누엘라 크랄레르(Manuela Kraller)의 영입 이후 소프라노 보컬을 활용한 웅장한 심포닉 메탈로 정착하게 되었다. 현재는 5대 보컬인 그리스 출신의 여성 앰브레 부르바히스(Ambre Vourvahis)를 비롯해 2022년에 새로 영입된 멤버들과 마르코가 함께 작업한 최근작 [The Wonders Still Awaiting](2023)을 발표한 후 세계 투어를 돌고 있는 중이다. 한국에는 2014년 부산 록 페스티벌 이후 두 번째 내한이다. 

 

 

한편, 작년에 이어 일본에서 2팀의 밴드가 이번 페스티벌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그 중 가장 국내 팬들의 환호를 받을 밴드가 일본 여성 헤비메탈 밴드들 속에서 가장 국제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는 팀이라 할 수 있는 러브바이츠(Lovebites)라 할 수 있다. 역시 걸즈 메탈 밴드였던 데스트로즈(Destrose) 출신의 베이시스트 미호(Miho)와 드러머 하루나(Haruna)가 밴드 해체 후 기타리스트 미도리(Midori), 기타/키보드를 겸할 수 있는 미야코(Miyako), 보컬 아사미(Asami)를 영입해 새로 결성한 이 밴드는 현재까지 4장의 정규 앨범과 4장의 EP, 그리고 다수의 디지털 라이브 앨범들을 통해 유럽식 파워 메탈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연주력으로 국제적으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그들의 내한 무대는 산드라아와 함께 10일에 전주에서, 11일에는 서울에서 합동 공연으로 이어질 예정이니 아쉽게 전주에 오지 못하는 수도권 음악 팬들은 서울 공연에도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한국의 메탈 밴드 해머링(Hammering)의 객원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는 기타리스트 이케도(Ikedo)와 보컬리스트 료(Ryo)가 이끌고 있는 밴드 언베일 레이즈(Unveil Raze)는 나고야 출신의 밴드로서 메탈코어를 비롯하여 진보적인 메탈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는데, 2014년 첫 EP [Ignition]과 2017년 첫 정규작 [Nine] 이후에는 꾸준히 싱글 중심의 신곡 발표를 해왔고,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에는 4년간 활동이 정지되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활발하게 본국에서도 활동하면서 지난 6월에는 두 번째 내한 무대를 갖기도 했다.  

 

 

이 밖에 한국 밴드들의 라인업도 당연히 화려한데, 일반 대중과 하드 록 팬들을 한 데 연결시켜줄 한국 록의 고참 보컬리스트 김경호와 그의밴드, 디아블로크래쉬 출신 멤버들과 보컬리스트 홍경민의 록 스피릿 가득한 결합인 체인지(Chanze), 역시 한국 여성 록커의 자존심을 지켜온 서문탁, 한국 헤비니스의 자존심으로 그 자리를 지켜온 크래쉬(Crash)디아블로(Diablo), 제로지(Zero-G), 역시 한국의 대표적 메이저 록 밴드로서 최근 새 헤비메탈 앨범을 준비중이라고 하는 YB, 라이브 무대와 오디션 쇼 등을 통해 글램 하드 록 계열에서는 꽤 많은 팬들을 거느린 로맨틱 펀치(Romantic Punch)크랙샷(Crackshot), 검엑스(GUMX)의 이용원이 이끄는 또 다른 밴드 소닉스톤즈(Sonic Stones), 여성 하드 록 밴드로서 꾸준히 자신들의 길을 이어가고 있는 워킹 애프터 유(Walking After U), 현재 인디 메탈 씬 내에서 가장 적극적인 레이블 활동까지 겸하고 있는 노 머시 레이블의 수장 밴드 해머링과 일렉트로닉과 헤비니스의 매력적 조화를 보여주는 뉴클리어 이디어츠(Nuclear Idiots), 한국 익스트림/블랙 메탈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줄 오딘(Oathen)매드맨 에스프릿(Madman's Esprit)까지 한국 헤비니스의 폭 넓은 현재의 모습을 3일간 맘껏 즐길 수 있다.

 

 

2. 모던 록, 펑크, 스카-레게, K-POP계 밴드들

 

하드 록과 헤비메탈 밴드들이 많이 출연한다고 해서 다른 장르에 절대 소홀한 JUMF가 아니다. 현재 젊은 세대에게 인기있는 다양한 모던 록 계열 밴드와 아티스트들도 다수 이번 무대에 오른다.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아티스트는 역시 2000년대 이후 지금까지 인디 록 씬에서 가장 대중적으로도 주목받은 남성 싱어송라이터가 된 장기하일 것 같다. 더 이상 얼굴들의 리더가 아닌, 솔로 뮤지션으로서 2020년대부터는 솔로로 활약하고 있지만, 라이브 무대에서는 자신의 그간의 신곡들과 함께 장기하와 얼굴들의 대표곡들도 함께 들려주고 있기에 3일차(11일)의 헤드라이너로서는 손색이 없는 주인공이 될 것이다. 그 밖에도 역시 20년 가까이 인디 씬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밴드 뷰렛(Biuret)과 '별빛이 내린다'라는 히트곡을 범 대중적으로 알렸던 밴드 안녕바다, 오디션 쇼 '슈퍼밴드'를 통해 결성되어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하면서 록과 거문고의 국악적 감성을 섞은 사운드를 들려주는 카디(Kardi), 비주얼 록적인 대중적 사운드를 구사하는 니메시스(Nemesis), 마치 화이트 스트라입스(The White Stripes)처럼 여성 드러머-남성 기타리스트의 2인 체제로 거친 개러지 사운드를 들려주는 밴드 오칠, 탑밴드2 출신으로 대중적인 모던 팝/록으로 꾸준히 활동중인 악퉁(Achtung), "네오 사이키델릭 디스코"를 표방하면서 데뷔앨범으로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로큰롤 라디오(Rock N' Roll Radio) 등이 이번 페스티벌에서 주목할 모던 록 게열 팀들이다. 

 

 

한편, 펑크와 스카 계열 밴드들도 꾸준히 JUMF에서 선을 보이고 있는데, 크라잉 넛과 함께 조선 펑크의 대표 밴드로서 확실한 대중성을 갖춘 노 브레인(No Brain)과 강력하면서도 동시에 발랄한 '펑크적 록'을 들려주는 여성 트리오 피싱걸스(Fishingirls), 야구 팬들의 명곡 '치고 달려라'의 주인공이자 꾸준히 조선 스카 펑크의 매력을 전하는 타카피(Ta Copy),  대전을 대표하는 펑크 록 밴드 스모킹 구스(Smoking Goose), 그리고 부산광역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9인조 스카레게밴드 스카웨이커스(Ska Wakers) 등의 무대를 주목하시길 바란다. 그리고 K-POP 계열 속에서 활동하는 밴드들도 몇 팀이 이번 페스티벌에 참가하는데,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 캐치더영(Catch The Young)과 같은 보이 밴드들, 그리고 새롭게 화제를 모으고 있는 걸 밴드 QWER, 그리고 걸그룹의 유닛으로 출발해 이제는 2인조 록 뮤직 K-POP 보컬 듀오가 된 원츄(1CHU), 개그맨 유세윤과 싱어송라이터 뮤지의 프로젝트로 꽤 오래 지속적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댄스 뮤직 그룹 UV 등의 라이브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3. 블루스의 세계들 들려줄 밴드들

 

JUMF의 또 하나의 특징은 메인 무대의 현장 외에 전주 시내의 별도의 음악 클럽인 더 뮤지션(The Musician)에서 진행되는 '어번 스테이지(Urban Stage)'를 통해 특정 장르 아티스트들의 특별 기획 공연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올해의 주제는 '블루스'(8/10)와 '펑크/스카'(8/11). 8월 10일에는 한국 블루스 록의 또 한 명의 베테랑 뮤지션인 김목경, 인디 록 신에서 꾸준히 블루스와 개러지 록에 대한 애정을 표현중인 하헌진과 로다운30, 기타리스트 곽경묵을 중심으로 2008년 4월에 결성되어 한국적 소울을 구사하는 소울트레인(Soultrain)을 포함해 남경운밴드, 이인규 블루스 밴드, 원진 밴드가 무대에 선다. (8월 11일에는 앞서 언급했던 펑크-스카 밴드들이 이 클럽에서 다시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4. 기타 팝/포크 록/일렉트로닉 계열 밴드들

 

마지막으로 기타 장르들의 뮤지션들 중에서는 8월 9일의 헤드라이너 자리에 서는 한국 포크 계열 록의 베테랑 뮤지션 강산에, 독보적인 음색을 갖춘 싱어송라이터인 카더가든, 꾸준히 대중에게 사랑받는 팝 보컬리스트인 하동균, 감성적 러브 송들로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는 멜로망스, 라이브 세션 기타리스트 출신이지만 이제는 인정받는 싱어송라이터로 대중에게 각인되고 있는 적재, 한국 인디 일렉트로닉 록 밴드의 최고봉인 이디오테잎(Idiotape), 그리고 DJ로 변신한 DJ DOC의 이하늘과 걸그룹 배드키즈의 합동무대 등을 기대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