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Music Festival Guide (2) - Asian Pop Festival 2024
일시: 2024년 6월 22일(토)-23일(일)
장소: 인천광역시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
K-POP의 인기가 글로벌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요즘이지만, 다문화의 시대, 문화적 취향의 탈국적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현 시대에서 아시안 팝(Asian Pop)이라는 가치가 갖는 중요성은 매우 크다. 여전히 영-미권 대중음악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대중음악을 '월드 뮤직(World Music)'이라는 하나의 언어적 틀로만 묶고 있는 편견이 끝나지 않고 있지만, 이제는 유튜브와 인터넷, SNS 바이럴의 시대에는 세계에서 유행하는 어떤 노래라도 먼 바다 건너의 대중에게 환영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아시아 지역에서 활약하는 뮤지션들이 세계 시장을 향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는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기에 한국의 음악팬들 역시 우리 나라 주변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뮤지션들 가운데, 우리의 취향과 맞는 작품들은 더욱 빠르게 흡수해갈 수 있게 되었고, 실제로 K-POP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여러 음악 매니아들은 최근 J-POP을 필두로 대만, 홍콩(+중국),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등장하는 세련된 음악들에 대해 귀를 열어가고 있다. 바로 이런 최근의 리스너들의 분위기를 최대한으로 반영하게 된 새로운 음악 페스티벌이 기획되었는데, 그것이 오는 6월 22일과 23일 개최되는 '아시안 팝 페스티벌'이다. 이 행사에는 총 12개 팀의 아시아권 해외 아티스트들이 내한해 멋진 무대를 펼칠 예정이며, 이와 함께 한국 인디 씬을 대표하는 주요한 아티스트들도 함께 범 아시아적 음악 축제를 벌이게 된다. 그래서 로코모션 매거진은 이번 페스티벌에서 아시안 팝의 진수를 들려줄 12팀의 아티스트들에 대해 소개하는 페이지를 마련했다. 해당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유튜브와 온라인에서 찾아들어보면서 나의 마음을 움직이는 팀이 있다면, 다가오는 6월의 주말에 인천 영종도에서 그들의 라이브를 직접 감상하러 오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Part 1: 12 Asian Artists Who Will Perform in ASIAN MUSIC FESTIVAL 2024
6/22(토)
1. Never Young Beach (일본)
네버 영 비치는 아베 유우마(安部勇磨), 타츠미 케이고(巽啓伍), 스즈키 켄토(鈴木健人)로 구성된 일본의 3인조 밴드다. 2014년 기타리스트 아베 유우마와 마츠시마 고(松島皓)가 홈레코딩 유닛으로 결성했던 이 팀은 이후 5인조까지 밴드가 확장되었으나, 2018년과 2021년 멤버들의 탈퇴로 다시 3인조 밴드가 되었다. 2015년 5월 인디즈 데뷔이후 팬층을 확보하다가 2017년 1월 메이저에 정식 데뷔했고, 현재까지 5장의 정규 앨범을 통해 일본의 젊은 세대는 물론 아시아와 영미권 시장에서도 서서히 그들의 팬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2010년대 후반 일본 시티 팝 리바이벌의 붐이 일면서 그 흐름을 주도하는 밴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이들은 60-70년대의 일본 뉴웨이브 시대의 음악들이 연상되는 사운드, 유쾌하고 솔직한 가사와 정겨운 보컬로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으며, 그 결과 한국에서 혁오와의 합동 콘서트를 비롯해 펜타포트, 부산록페 등에서 그들의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2. No Party For Cao Dong (대만)
노 파티 포 차오 동(草東沒有派對, 초동몰유파대)는 2012년에 대만 양밍산 차오동 출신의 우두(본명 林耕佑(임경우))와 주주(본명 楊世暄(양새훤))를 초기 멤버로 결성된 대만의 인기 인디밴드다. 스시웬(베이스, 보컬)], 판판(드러머, 2016 ~ 2021)의 4인조로 활동하다가 판판의 사망으로 황신웨이(黃士瑋)가 드러머 자리를 이어받았다. 한국에서는 2019년 대만에서 만든 공포게임 '환원 -Devotion-'이 큰 인기를 끌자 환원의 음악을 담당했던 이들의 음악도 국내 게임 매니아들의 찬사를 받으며 국내에서 서서히 알렵지게 되었다. 2018년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과 2019년 아시안 팝 스테이지에서 내한 무대를 펼쳤고, 이번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4가 그들의 세 번째 내한 무대가 된다. 리드미컬한 사운드와 파워풀한 연주의 균형감각이 매우 좋은 이 팀의 사운드는 펑크-얼터너티브 록-헤비니스의 영역을 자연스럽게 넘나들기에 격정적이면서도 동시에 감성을 자극하는 면이 있다. 나름 다채롭고 탄탄한 대만 인디 록 씬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3. Isyana Sarasvati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의 싱어송라이터 이샤나 사라스바티는 어린 시절 클래식 음악을 배우며 연주자로 명성을 얻었지만, 2014년 소니뮤직 인도네시아와 레코딩 계약을 맺으면서 본격적으로 대중 뮤지션으로의 길을 걷게 되었다. 2015년 자신이 전곡을 작사, 작곡한 첫 번째 팝 앨범 [Explore!]를 발표하면서 자국에서 상업적 히트와 평단의 찬사를 얻은 그녀는 2018년 제 18회 아시아 경기대회 폐회식에서 첫 무대를 장식했으며, 2019년에는 영화판으로 리메이크된 월트디즈니의 '알라딘'의 주제가 'A Whole New World'의 인도네시아 더빙판에서의 여성 보컬을 맡기도 했다. 2020년 4월, 포브스 아시아가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유명인 부문의 30세 미만 리스트에 그녀를 올리기도 했을 만큼 이제 그녀는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팝 스타가 되었다. KBS춘천에서 제작한 특집 컬쳐멘터리 'All-Rounder'에서 새소년의 황소윤과 함께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국 팬들에게도 본격적으로 알려진 그녀의 음악은 어린 시절 배웠던 클래식음악의 요소부터 강렬한 헤비 록 사운드까지 자신의 음악 속에 모두 녹여내는데, 최근작인 [ISYANA](2023)에서는 어떤 의미에서는 그녀 방식의 심포닉 메탈 사운드를 선보이면서 확고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표출하고 있다.
4. Kiki (태국)
방콕 밴드 키키는 2021년 코로나19로 인한 록 다운 기간에 예전 밴드 동료 사이였던 '보스(Boss)'와 '논(Non)'에 의해 결성되었다. 여기에 두 사람의 홈 스튜디오에 초대되었다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재능을 발견한 ‘헬렌(Helen)’이 보컬로 함께 하고 있다. 세 멤버는 얼터너티브 록, 팝, 펑크에 대한 음악적 관심을 공유하며, 그루비한 베이스 라인과 다채로운 신디사이저, 힙합, 그리고 로파이 요소를 결합해 노래를 작곡한다. 2021년 데뷔 EP [We're Blamed for Who We Are, and Then We Are Forgotten]을 시작으로 이들은 2장의 앨범 - [Metamorphosis: Final Stage](2022), [Post-existential Crisis](2023) - 를 공개한 이들은 독특한 사운드로 인해 라이브로 꼭 봐야할 떠오르는 밴드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전세계 청중과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아도이(Adoi)나 시티 팝 리바이벌 스타일의 사운드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이번 페스티벌에서 꼭 주목해야 할 팀이라 생각한다.
5. Petrolz (일본)
나가오카 료스케(기타), 미우라 준고(베이스), 카와무라 토시히테(드럼)로 결성된 일본의 3인조 록 밴드 페트롤즈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나가오카가 영국에서 휘발유를 의미하는 '페트롤'이라는 말에서 그룹명을 정했다고 한다. 특히 기타리스트 나가오카는 시이나 링고가 이끄는 밴드 도쿄지헨에서 2005년부터 기타를 맡고 있었으며, 세션 기타리스트로서도 활발히 활동해왔으나, 자신의 음악적 욕구를 확실하게 보여줄 새 밴드를 만들겠다는 욕구에서 나머지 두 멤버를 영입해 이 팀을 결성한 것이다. 2008년 자신들의 라이브 실황을 비디오 카메라로 담은 영상에서 음원을 뽑아낸 [MUSIC FOUND BY HDR-HC3]을 자체 발매하는 것을 시작해 이들은 현재까지 2장의 정규앨범과 4장의 EP, 그리고 라이브 앨범까지 포함해 메이저 활동보다는 인디즈에서 자신들의 음악적 자유를 추구하는 것에 집중하며 꾸준히 팬들을 늘려가고 있다. 작년 연말에 발표한 신보 EP [Ranhansha](2023)은 펑키-소울 그루브를 기반으로 한 리드미컬한 록 사운드는 어떤 의미에서는 시티 팝 리바이벌적인 요소도 보이지만, 그보다는 확실히 흑인음악의 전통을 제대로 계승한 느낌을 준다.
6/23(일)
1. Japanese Breakfast (미국)
미셀 정미 자우너(Michelle Chongmi Zauner)의 솔로 밴드(그러나 함께 라이브에서 연주하는 멤버들이 있다)인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는 사실 그녀의 국적이 미국이기는 하지만, 그녀가 유대계 미국인과 한국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며 한국인/아시아계로서의 정체성도 갖고 있기에 아시안 팝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활동명 때문에 그녀를 일본인으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그녀가 이렇게 이름을 지은 것은 그녀의 에세이집 'H마트에서 울다'에 따르면 늦게까지 깨어있던 어느 밤, 정갈한 나무 쟁반에 먹음직스러운 연어구이와 미소된장국과 흰쌀밥이 담긴 사진을 보고 떠올린 것이라고 한다. 10대 시절부터 인디 밴드를 결성해 활동했던 그녀는 리틀 빅 리그(Little Big League)라는 이모 성향의 밴드를 거쳐 2013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2집 [Psychopomp](2016)을 통해 드림 팝, 로파이 사운드를 들려주며 평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3집 [Soft Sounds from Another Planet](2017), 4집 [Jubilee](2021)까지 꾸준히 좋은 작품을 내놓고 있는 그녀의 음악은 때로는 밝고 경쾌하게, 때로는 몽환적으로 청자의 귀를 매료시킨다. 이미 한국 팬들의 그녀에 대한 찬사는 내한공연과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무대에서 증명된 바 있다.
2. Wednesday Campanella (일본)
일본어로는 '水曜日のカンパネラ'라고 표기하는 웬즈데이 캄파넬라(수요일의 캄파넬라)는 2012년 싱어송라이터 코무아이(コムアイ)와 작곡가-프로듀서 켄모치 히데휴미, 그리고 매니저 겸 연출 담당을 맡고 있는 디렉터 에프(Dir.F)로 결성된 일렉트로닉 프로젝트 밴드다. 4년간의 인디즈 시절을 거쳐서 2016년 EP 1집 [UMA]로 본격적인 메이저 데뷔를 이뤄냈다. 이들은 일렉트로닉이라는 큰 영역 속에서 다양한 비트를 모두 섭렵하면서 귀를 즐겁게 자극하는 비트들과 신시사이저의 리듬을 실험적으로 구성해내면서 매니아들의 인기를 끌어와 꾸준히 매니아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까지 총 6장의 EP와 1장의 정규 앨범을 공개한 이 팀은 2021년 코무아이가 밴드를 탈퇴하면서 이제는 2대 보컬로 우타하(詩羽)가 새로 가입한 후의 음악들로 더 주목을 받게 되었는데, 2022년 발표곡인 'エジソン(에디슨)'이 젊은 세대에 의해 틱톡 바이럴 인기를 얻어서 이 노래가 사용된 SNS 동영상 조회수가 총 27억 회에 달했으며, 틱톡 연간 뮤직차트 노래 재생 횟수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일본 최고의 페스티벌인 섬머소닉 무대에도 서는 그들을 아시안 팝 페스티벌을 통해 더 빨리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다.
3. Sakamoto Shintaro (일본)
일본의 사이키델릭 음악 씬을 대표하는 뮤지션 중 하나인 사카모토 신타로는 밴드 유라유라테이코쿠(ゆらゆら帝国)의 리더로서 1989년부터 음악 활동을 시작해 밴드의 첫 메이저 앨범 [3×3×3](1998)로 대중에게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2009년 결성 20주년 공연을 마치고 2010년 해산할 때까지 총 8장의 메이저 앨범을 통해 개러지 록/신스 팝/뉴웨이브 등을 융합산 사운드로 일본 록 매니아들의 인기를 얻었다. 2011년 첫 솔로 앨범 [幻とのつきあい方(유령과 사는 방법)]을 내놓고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더욱 다양한 장르의 사운드의 하이브리드를 보여주면서 자신만의 무국적성 음악 세계를 펼쳐왔다. 특히 리듬 구성을 위해 사용한 콩가 등의 악기로 드러내는 이국적 색채와 그루비한 면을 강조하면서도 그가 긴 시간 추구한 사이키델릭한 면도 놓치지 않았다. 가장 최근작인 [物語のように(우화처럼)](2022)에서는 서프 뮤직과 아메리칸 록, 로커빌리, 모타운 사운드를 가미하면서 역대 가장 대중적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4. Ena Mori (필리핀)
본명이 Ena Patricia Mori Villa인 에나 모리는 필리핀계 일본인 싱어송라이터로서, 일본에서 태어나 성장했지만 15살에 필리핀에 있는 De La Salle–College 에서 음악 과정을 공부하면서 필리핀으로 이주했다. 현지에서 퓨전 밴드에 가입하면서 대중음악 쪽으로 더 발을 담근 그녀는 2018년 싱글 ‘Got You Good’을 발표하면서 필리핀 음악 씬에 데뷔했고, 2020년 셀프 타이틀 EP에 이어서 정규 1집 [Don't Blame the Wild One!](2022)를 통해 ‘Oh, Bleeding Hearts?’, ‘Vivid’, ‘SOS’ 등을 히트시켰고, 2023년에 제36회 아윗 어워드(Awit Awards)에서의 수상과 함께 미국의 국제 음악 행사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 참여해 세계 음악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알렸다. 인디 팝-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녀의 음악은 마치 뷔요크(Bjork)나 시아(Sia), 레이디 가가(Lady Gaga), 찰리 XCX(Charlie XCX)의 장점을 모두 모은 것 같은 그녀의 음악은 댄스 플로어에도 적합하면서 충분히 음악적으로 진보적인 일렉트로닉 팝의 세계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5. Schoolgirl ByeBye (중국)
스쿨걸 바이바이(Schoolgirl byebye)는 2015년 여름에 중국 난징에서 결성되었다. 밴드를 움직이는 두 명의 멤버 - Yang Yue(보컬 및 기타)와 Geng Shengzai(드럼) - 는 서로 친구이자 연인이며, 2016년 도우반(Douban) 뮤직 어워드에서 최우수 신인으로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고, 2018년 루비아이즈(Ruby Eyes Records)를 통해 정규 데뷔작 [No Romantics in China]를 발표했다. 이후 정규 앨범 [연인](2021)과 4장의 EP를 통해 드림 팝에서부터 거친 노이즈 록까지를 자유롭게 오가면서도 주제 면에서는 일상의 사소한 이야기와 감정들, 그리고 위안을 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최신작인 [Lunch Poem](2024)에서의 그들의 음악은 더 농밀해지고 감미로워졌다.
6. Betcover!! (일본)
1999년생으로 도쿄도 타마지구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야나세 지로가 이끄는 프로젝트 밴드인 벳커버는 처음에는 그의 솔로 프로젝트처럼 시작했지만 활동을 계속하면서 멤버가 늘어나면서 현재는 5명의 밴드 형태가 되었다. 야나세 지로는 어린 시절부터 흑인음악에 영향을 받았고, 초등학교 5학년 때 기타를 배웠으며, 중학생 시절에 작곡을 시작해 2016년 여름에 본격적으로 뮤지션 활동을 개시했다. 같은 해 락킹온(Rockin’ On) 주최의 음악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6년 12월 31일, 일본의 유명 연말 페스티벌인 [COUNTDOWN JAPAN 16/17]에서 오프닝 무대에 서게 되었다. 첫 번째 EP [High School!! EP](2017)의 발매애 이어서 2019년에는 에이벡스 산하 커팅 엣지(Cutting Edge) 레이블을 통해 정규 1집 [中学生(중학생)]을 발매하며 메이저에 데뷔했다. 지금은 다시 인디씬으로 돌아왔지만 그간 발표한 5장의 음반을 통해 인디 록, 재즈 록, 아트 록, 노이즈-포스트 펑크 등 다양한 장르를 뒤섞으며 파격적이고 특정하게 음악을 규정하기 어려운 그만의 고유한 음악적 스타일을 지켜가고 있다. 그의 최근작 [馬(말)](2023)에서도 이러한 조금은 난해하면서도 신선한 음악적 기조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
7. Ayano Kaneko (일본)
일본의 싱어송라이터 아야노 카네코는 1993년 카나자와 현 요코하마 태생으로 어린 시절에는 수줍음이 많아서 다른 사람 앞에서 노래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소녀였다. 그러나 친구의 권유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음악을 원래 좋아했기에 서서히 노래가 즐거워졌다고. 해피엔드(はっぴいえんど), 타마(たま), 챗몬치, 마치다 코우(町田康) 등에 영향을 받아 고등학교 후반 무렵에 작사와 작곡을 시작했으며, 대학생 시절에 동기의 오리지널 곡을 듣게 된 후 앨범을 만들고 직접 무대에 서면서, 본격 프로 뮤지션의 길에 접어들었다. 2012년 5월, 자주제작 EP [印税生活 (인세생활)] 발매 직후 스캔달(Scandal)의 도쿄 투어 오프닝 무대에 서면서 Zepp Tokyo 무대가 그녀의 첫 공식 라이브가 되었고, 그 후에도 도쿄의 시부야와 시모키타자와의 라이브 하우스를 중심으로 솔로 및 밴드 세트로 라이브 활동을 펼쳤다. 이후 지금까지 총 4장의 밴드 포맷 앨범을 내면서 이후에는 같은 음원을 솔로 어쿠스틱 버전으로 한정반 발매를 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2021년 도쿄 부도칸 단독 공연을 매진 시킨 그녀는 2023년에도 10000명을 수용하는 도쿄의 아레나 공연을 성공리에 진행했고, 지난 2024년 5월부터 일본 14개 지역을 도는 전국 투어를 진행중인데, 그 가운데 이번 아시아 뮤직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의 음악 팬들과는 2019년 홍대 벨로주에서의 공연 이후 두 번째로 한국을 찾는다. 자기 고백적 가사, 그리고 밴드와 함께할 때는 복고적 감성과 강렬한 에너지를 담아 감정을 있는 그대로 분출하며 노래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진실한 에너지가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Part 2: K-POP을 넘어 'Asian Pop'의 기수가 될, 이번 페스티벌에 참가할 한국 인디 씬의 주요 아티스트들은?
12팀의 해외 아티스트들과 함께 무대를 꾸밀 국내 아티스트들의 명단도 매우 화려하다. 총 4개의 스테이지(파라다이스 스테이지-시티 스테이지-루빅 스테이지-크로마스테이지(디제잉 스테이지))에 10팀의 디제잉 아티스트들을 포함해 총 38개 국내 아티스트들이 '아시안 팝'의 대표 선수로서의 역량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 가운데 일반 대중에게 가장 익숙한 팀들이라면 아마도 20년 가까이 감성주의 모던 록의 선봉에 서있는 밴드 넬(Nell)과 산울림의 리더였던 한국 록의 상징과 같은 인물 김창완과 그의 밴드, 소위 '조선 펑크'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한국 펑크 록의 1세대이자 25년 이상 활동하면서 꾸준히 대표곡을 추가하고 있는 크라잉 넛(Crying Nut)이 될 것 같다. 그리고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홍대 인디 씬을 대표하며 좋은 곡을 쏟아낸 관록의 밴드이자 근래 재결합해 다시 활동중인 마이 앤트 매리(My Aunt Mary), '앵콜 요청 금지'라는 히트곡을 통해 청춘의 아픔을 솔직하게 담아내며 인디 씬을 넘어 대중에게 호소력을 발휘했던 브로콜리 너마저, 이미 국제적인 활동을 이어가며 한국 일렉트로닉 록의 실력을 라이브로 증명하고 있는 이디오테입(Idiotape) 등 어느덧 한국 인디 씬의 역사를 대표해온 팀들도 아시안 팝 페스티벌에서 그들의 관록을 증명할 것이다. 특히 오랜만에 만나게 될 한국 인디 사이키델릭 사운드의 실력자 전자양의 무대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특히 기대가 되는 공연 중 하나다.
한편, 현재 한국 인디씬에서 MZ세대에게 핫한 팀들도 다수 이번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K-POP팬들과 작가주의 싱어송라이터 팬들의 사랑을 모두 받고 있으면서 음악성과 대중성의 고른 인기를 얻고 있는 백예린과 이진아, 몽환적 드림 팝과 리드믹한 사운드로 꾸준히 인디 팝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도이(Adoy), 부산을 근거지로 활동하며 이미 국제적 음반 발매와 투어 활동으로 K-Rock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슈게이징 밴드 세이수미(Say Sue Me), 2010년대 이후 한국 인디 포크 씬의 대표적 뮤지션들로서 깊고 차분하며 사색적인 사운드와 메시지로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여성 뮤지션들 - 이민휘, 김사월, 이랑 - 그리고 올해 한국대중음악상 포크 부문 2관왕 수상작인 [희극]으로 드디어 오랜 활동의 결실을 맺은 여유와 설빈 등의 무대는 처음 그들의 무대를 보는 관객들마저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예상한다. 그 밖에 근래에 와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인디 씬의 화제의 신인 밴드들 - 봉제인간, 라쿠나, 놀이도감 등 - 의 무대에서도 개성있는 인디 뮤직을 원하는 매니아들은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 자세한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4에 대한 최신 소식, 예매, 행사 진행 관련 사항은 다음 SNS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https://litt.ly/asianpopfestival
글/자료 정리 김성환
사진 제공 (재) 파라다이스 문화재단 / APF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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