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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음악 페스티벌 가이드 (1) - Asian Pop Festival 2026

2026 음악 페스티벌 가이드 (1) - ASIAN POP FESTIVAL 2026

일시: 2026년 5월 30일(토) ~ 31일(일)

장소: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

 

 

    김성환

사진, 자료제공  파라다이스 문화재단 / APF

 

2024년 처음 시작되어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아시안 팝 페스티벌’(이하 APF)은 다양한 장르의 아시아 음악과 한국의 인디 음악 신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뮤직 페스티벌이다. 인천 영종도 인천공항 근방에 위치한 리조트인 파라다이스 시티(Paradise City) 전역에 걸쳐 열리는 이 페스티벌은 야외 잔디광장인 ‘컬처 파크(Culture Park)’, 다목적 공연장 ‘스튜디오 파라다이스(Studio Paradise)’, 밤 시간의 디제잉-일렉트로닉 공연이 열릴 클럽 ‘크로마(Chroma)’, 실내 바 공간인 ‘루빅(Rubik)’ 등 총 4개의 특색있는 공간이 각각 ‘파라다이스 스테이지(Paradise Stage)’, ‘시티 스테이지(City Stage)’, ‘크로마 스테이지(Chroma Stage)’, ‘루빅 스테이지’(Rubik Stage)’라는 이름을 달고 낮부터 밤까지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그럼, 올해에는 과연 어떤 멋진 뮤지션들이 무대 위를 장식할지 그 라인업을 살펴보자.

Chapter 1: Musicians From Foreign Countries
올해 APF에 참여하는 아시아계 아티스트들은 총 18팀이다. 흥미로운 점은 ‘아시아계 아티스트’라고 하여 모든 팀의 국적이 다 아시아 국가에서 결성, 활동하는 팀은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이나 서구 국가에서 결성, 활동하고 있더라도 밴드의 멤버들이 아시아계일 경우 초대의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과거에 한국인 2세 뮤지션 재패니즈 브렉퍼스트(Japanese Breakfast)가 그랬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중국계 뮤지션이 주도하고 있는 밴드 로, 몇 년 전 이미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한국 팬들과 만난 적 있으며 레트로 영상과 사운드의 재치있는 활용이 돋보여 평단과 인디 뮤직 팬들의 찬사를 받고 있는 진저 루트(Ginger Root)와 일본인 메인 보컬이자 베이시스트 사토미 마츠자키(Satomi matsuzaki)가 있는 얼터너티브 밴드로서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미국 인디 록 신을 대표하는 팀으로 명성을 쌓아온 디어후프(Deerhoof)도 이번 페스티벌 라인업에 합류할 수 있었다. (두 팀 모두 5월 31일 2일차 무대에 선다.) 

 


그리고 지난 두 번의 페스티벌과 마찬가지로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일본에서 온 솔로 아티스트, 밴드 아티스트의 참가 비중이 가장 높다. 그 가운데 최고참이자 J-POP의 역사, 일본 뉴웨이브-시티 팝의 역사를 잘 알고 있는 이들에게 너무나도 반가운 뮤지션은 아마 오누키 타에코(Ohnuki Taeko)의 내한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시티 팝의 상징과 같은 아티스트인 야마시타 타츠로(Yamashita Tatsuro)와 함께 1973년 밴드 슈가 베이브(Sugar Babe)로 일본 음악계에 등장한 그녀는 이후 재즈와 보사노바 스타일을 자신의 음악에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개성있는 음악성으로 일본 음악계의 대표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존경받는 인물이다. 시티 팝 리바이벌의 열풍 속에서 그녀가 다시 국제적으로 재평가를 받자 그녀는 올해부터 해외공연을 시작했는데, 그 결과 우리는 그녀를 한국에서 처음 만나게 된 것이다. 

한편, 소위 ‘시모키타자와 계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포크 록적인 기반에서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하며 일본 내에서 인기를 얻었고, 한국에서도 매니아들에겐 조용히 사랑을 받아온 쿠루리(Quruli)와 서니 데이 서비스(Sunny Day Service)를 이번 페스티벌에서 함께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매우 반가운 일이다. 특히 서니 데이 서비스는 한국에서 처음 만나기에 밝고 서정적이며 가벼운 사운드를 기대하는 음악 팬들은 꼭 챙기시길 바란다. 그 외에도 포크를 바탕으로 앰비언트, 현대음악의 감각을 자연스럽게 흡수해 환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싱어송라이터 아오바 이치코(Aoba Ichiko), 록, 메탈, 재즈, 포크, 일렉트로니카, 앰비언트, 노이즈 등 다양한 음악 언어를 넘나드는 실험적 음악성과, 복잡한 기타 프레이즈, 그리고 감정의 결을 세밀하게 포착한 보컬이 특징인 키미시마 오오조라 트리오(Kimishima Ohzora Trio),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통해 우리와 한 번 만났던 바 있는 현재 일본 인디 신을 넘어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아방가르드 걸 펑크 밴드 오토보케 비버(Otoboke Beaver), 일본 사이타마 현 출신의 래퍼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 스타일과 감성으로 높은 음악적 평가를 받고 있는 키드 프레시노(Kid Fresino), 감각적 비트와 섬세한 멜로디를 엮어 관객들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비트메이커 스터츠(Stuts), 일본 교토 출신의 혼성 인디 록 밴드로 80년대 팝부터 90년대식 모던 록까지를 들려주는 밴드 홈커밍즈(Homecomings)까지 이틀간 일본 인디 팝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다양한 장르 사운드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본 외의 아시아 국가들에서 참여하는 네 팀의 아티스트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2019년 결성되어 드림 팝과 사이키델리아를 결합해, 부드럽고 서정적이며 몽환적인 분위기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태국 치앙마이 출신 밴드 욜란파(Yonlanpa)는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면서 아시아를 넘어 더 넓은 무대로 활동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랩과 라이브 밴드 사운드를 유연하면서도 반항적으로 결합해, 씬에서 뚜렷하게 돋보이는 음악 스타일을 만들어온 대만의 랩퍼 섬쉿(Someshiit)은 영국, 일본, 한국 힙합의 영향을 받은 그의 가사를 통해 인간관계의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면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그의 첫 정규 앨범 [A FOOL]은 제36회 골든 멜로디 어워드(Golden Melody Awards)에서 최우수 신인상, 제16회 골든 인디 뮤직 어워드(Golden Indie Music Awards)에서 최우수 힙합 앨범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한편,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출신의 신예 밴드 디 말로에스(Thee Marloes)는 소울-재즈-팝을 인도네시아 특유의 감각으로 풀어내며 그들만의 독자적인 색깔로 자국 내의 음악 신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Sailing Away from Perak’ 투어를 통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일본을 순회하며 다양한 문화권의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싱가포르 출신의 인디 록 밴드 서브소닉 아이(Subsonic Eye)는 특유의 기타 중심 사운드와 멜로딕한 리듬으로 주목받으며 해외 매체와 공연에서 소개되며 지금은 동남아 인디 신을 대표하는 그룹 중 하나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리드 보컬 누르 와히다(Nur Wahidah)을 중심으로 한 이들의 통통 튀는 매력은 라이브에서 더 빛이 난다. 그리고 가장 현재 한국 인디 록 팬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대만 인디 록 밴드로서 작년 혁오와의 조인트 앨범 [AAA] 이전부터 매니아들에겐 그들만의 세련된 사운드로 주목받아온 선셋 롤러코스터(Sunset Rollercoaster)의 2026년 내한 무대가 이번 APF를 통해 또 한 번 이뤄지게 되었다. 
 


Chapter 2: Korean Indie Musician Line-ups
올해 APF의 2일간의 무대에는 해외 라인업 뿐만 아니라 한국 인디 신의 멋진 아티스트들이 빽빽하게 가득 차있다. 라인업의 면면에서도 최근 평단과 인디 팬들의 주목을 받는 신인급 아티스트들부터 관록의 베테랑들까지 그 스펙트럼도 매우 넓다. 가장 먼저 이번 페스티벌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보컬리스트 박건의 사망 이후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던 밴드 노이즈가든이 1집 발매 30주년을 맞아서 이번 페스티벌 무대에 선다는 점이다. 과연 박건의 자리를 누가 채울 것인가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외에 각 무대에서의 국내 아티스트로서의 헤드라이너급으로서는 한국 록의 큰 형님인 김창완 밴드, 델리스파이스의 리더이자 스위트피로도 활약한 김민규, 조선 펑크의 상징인 밴드 크라잉넛, 클럽 스테이지에서 이젠 나와 더 큰 실내 무대로 진출한 한국 일렉트로닉 신의 대표 뮤지션 키라라, 밴드 하비누아주의 리더에서 이젠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음악성을 인정받은 전진희, 국악과 사이키델릭 소울의 멋진 결합으로 고유한 음악 세계를 이끌고 있는 추다혜 차지스 등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 밖에도 이번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챙겨봐야 할 뮤지션들은 차고 넘친다. ‘범내려온다’로 이미 우리에게 익숙해진 민요와 펑키 사운드의 퓨전을 지향하는 이날치, 강렬하고 실험적이며 거친 연주력을 보여주는 하드 록 밴드 봉제인형, 이미 국제적 인기를 얻고 있는 부산을 대표하는 슈게이징 밴드 세이수미, 거친 젊음의 에너지를 담아내는 싱어송라이터 김뜻돌, 일상과 사색의 힘을 통한 재충전을 제공하는 밴드 브로콜리너마저, 세련된 드림팝의 세계를 이끄는 밴드 아도이, 힙합과 일렉트로닉의 파워가 조화를 이루는 듀오 힙노시스테라피, 2020년대 한국 여성 인디 록의 스피릿의 현재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두 아티스트인 우희준과 피치 트럭 하이재커스, 바밍타이거의 멤버를 넘어 케이팝 작곡가, 솔로 아티스트로도 주목받고 있는 오메가사피엔까지 다양한 인디 신의 실력자들을 이번 APF에서 만나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