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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여름 음악 페스티벌 가이드 (2) - DMZ Peace Train Music Festival 2026

2026 뮤직 페스티벌 가이드 (2) - DMZ Peace Train Music Festival 2026

 

 

글, 정리  김성환

사진, 자료제공  DMZ 피스트레인 조직위원회


독창적인 라인업 큐레이션과 다양한 관객 참여로 국내 음악 페스티벌의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이하 피스트레인)이 오는 612()-14() 강원도 철원군 고석정 일원에서 개최된다. 피스트레인은 오늘(12, 오전 10) 8개국 30팀으로 이루어진 최종 라인업을 공개했다. 2026년 일곱 번째 개최를 맞는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은 국적, 장르, 세대를 가로지르는 라인업 큐레이션으로 매년 꾸준한 호평을 얻어왔다. 올해도 한국과 미국의 레전드 아티스트를 비롯해 프랑스,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총 8개 국가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며 다채로운 무대를 예고해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피스트레인의 올해 키 메시지는 '인간활동(Human Activity, 人間活動)'이다. "잘 살아있음이 곧 평화"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번 슬로건에 대해 피스트레인 사무국은 "축제는 매번의 미래 앞에서 우리가 여전히 잘 살아 있음을 서로 확인하는 공간"이라며, "심장의 움직임으로부터 출발하는 신체의 모든 감각을 깨워 생명력을 온전히 경험하는 공동체의 활동이 바로 피스트레인이 추구하는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피스트레인은 올해도 철원의 자연 속에서 관객들이 음악에 온전히 몰입하고, 서로를 환대하며, '인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6월 12일 (금) 오후 7시부터 철원 고석정 광장에서는 'Peace Train All Stars Eve Event'라는 전야제가 진행되는데, 애니멀 다이버스(Animal Divers), 와와와(Wah Wah Wah), 전국비둘기연합이 앞으로 이어질 2일간의 축제의 흥을 미리 돋워줄 예정이다.

 

 

DMZ의 장소성과 분단의 기억을 음악적으로 풀어내는 피스트레인의 대표 시그니처 프로그램 ‘스페셜 스테이지’가 올해는 노동당사 옆 뜰에서 진행된다. 광복 이후 북한 정권하에 착공된 노동당 본부 건물인 노동당사는 분단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철원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6월 14일(일) 오전 펼쳐지는 스페셜 모닝 스테이지에서는 포크 듀오 모허와 싱어송라이터 해파가 무대에 올라, 노동당사 특유의 풍경과 공기를 음악으로 채운다.

 

관객의 다양성과 자유로운 에너지로 대표되는 피스트레인의 상징적인 분수무대도 올해 계속된다. 서울커뮤니티라디오(SCR)와 함께하는 이 무대는 남녀노소 누구나 음악과 춤으로 자연스레 어우러지며, 매년 분수대 광장을 자유로운 열기로 가득 메워왔다. 올해는 레게를 기반으로 장르를 넘나드는 정글의 한, 펑크와 디스코 등 시대를 풍미했던 사운드에 현대적인 팝의 감각을 더하는 L-like 등이 함께하며 활기를 더한다. 또한 올해는 고석정 꽃밭 일부 공간을 활용한 신규 심야 프로그램 미드나잇 꽃밭 익스프레스를 처음 선보인다. 폐공장, 한옥 등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독창적인 파티를 기획해온 레이브 콜렉티브 퍼밋(PERMIT)이 합류해 프로그램을 꾸린다. 13() 자정부터 동틀녘 아침까지 이어지는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끊임없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믹싱으로 공간감에 집중한 사운드를 선보이는 KIBUM(기범), Dj이자 오디오 브랜딩 및 사운드 디자이너로서 사운드가 주는 현장감을 극대화하는 Joon Kwak(준곽) 등이 함께하며 강렬한 비트부터 앰비언트 사운드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음악이 펼쳐지며, 축제의 밤을 더욱 깊고 자유로운 분위기로 이끈다.

 

DMZ Peace Train Music Festival 2026을 빛낼 올해의 라인업 소개

 

1. 한국 아티스트 라인업

최종으로 공개된 메인 스테이지 라인업 중 국내 아티스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아티스트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소울-팝 디바인 인순이다. 사랑과 평화, 김수철, 김현철, 이상은, 김민규 등 한국 대중음악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레전드 아티스트들을 꾸준히 초대해왔던 DMZ였기에 그녀를 헤드라이너급으로 초대한 것이 그리 낯선 일은 아니다. 희자매 활동을 시작으로 오랜 솔로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온 그녀의 무대는 현장에 모여있게 될 다양한 세대의 관객들을 하나로 통합해줄 아름다운 시간을 만들어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또한 유앤미블루(U&Me Blue)를 시작으로 솔로 활동에 이르기까지 한국 모던 록 역사의 초석을 닦은 뮤지션 이승열, 비록 수상까지는 연결되지 못했지만 올해 초 제 23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작년 발표한 2장의 음반과 노래들이 모두 여러 부문 후보에 올랐고 피치포크와 뉴욕타임스의 극찬을 받으면서 글로벌 하이퍼팝 스타로 주목받은 일렉트로닉-힙합 뮤지션 에피(Effie)의 무대도 이번 페스티벌에서 꼭 챙겨봐야 할 시간이 될 것이다.

 

인순이

 

에피

 

한편, 이미 솔로로도 독보적 개성과 인기도를 확보한 백예린이 보컬을 담당하고 있으며 대중과 평단의 지지를 동시에 받는 더 발룬티어스(The Volunteers), 밴드 위아더나잇(We Are The Night)의 릴피쉬, 김간지, 리셋터즈(The Reseters)의 클레어 등 인디 신 뮤지션들이 함께하는 슈퍼밴드이자 1세대 조선펑크의 산증인이 이끄는 차승우와 사촌들, 한국 포크트로니카의 선구자 전자양, 2004년 결성 이래 지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사운드로 20년간 꾸준히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신재평과 이장원의 2인조 밴드 페퍼톤스(The Peppertones), 배우이자 화가, 시인, 그리고 홍대 인디 1세대 뮤지션으로서 유일무이한 행보를 이어온 백현진, 23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얼터너티브 록 음반상을 수상한 신인류, 거침없고 원초적인 개러지 하드 록 라이브 퍼포먼스로 200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음악 신을 지켜온 관록의 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 2022년 애플뮤직 올해 최고의 음악 100에 선정된 R&B 아티스트 오티스림(Otis Lim), 프리마베라 사운드(Primavera Sound)를 비롯한 해외 대형 페스티벌에 서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여성 개러지 록 밴드 세일러 허니문(Sailor Honeymoon), 작년 첫 정규음반 발매 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큰 호응을 얻은 루키 피치 트럭 하이재커스(Peach Truck Hijackers), 오르간 연주자 림지훈이 주도하는 팀으로 소울-훵크-레게-뽕짝까지 특유의 그루비함으로 자유와 낭만, 유쾌함을 전하는 밴드 펑카프릭(Funkafreak)까지 총 14팀이 이름을 올렸다.

 

피치트럭하이재커스

 

2. 해외 아티스트 라인업

해외 아티스트의 면면도 한국의 인디 록 팬들에게 익숙한 팀들부터 낯선 팀들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채롭다. 가장 먼저 주목할 아티스트는 당연히 얼터너티브 록의 역사를 바꾼 소닉 유스(Sonic Youth)의 프론트맨이자 노이즈 록의 거장 서스턴 무어(Thurston Moore)가 이끄는 솔로 밴드일 것이다. 비록 소닉 유스의 두 축이었던 그와 킴 고든(Kim Gordon)이 부부의 연을 끝내면서 밴드가 해체된 지 벌써 15년이 됐지만, 작년에 킴 고든이 펜타포트로 내한했고, 뒤이어 그가 한국 무대에 두 번째로(2012년에 처음 내한 묻를 가졌었다) 오게 되다니 참 특별한 감회가 느껴지는 순간이다. 이들과 함께 미국 아티스트이지만 영국 메이저 인디 레이블의 러브콜을 받으며 전 세계 평단의 주목을 받은 너리시드 바이 타임(Nourished by Time)은 세련되면서도 몽환적인 신스 팝 분위기의 얼터너티브 R&B를 들려주는 아티스트다.  플라시보(Placebo)의 유럽 투어 서포트를 장식하며 주목받은 영국의 6인조 포스트 펑크 밴드 데드레터(DEADLETTER)는 경쾌하고 리드믹한 로큰롤로 페스티벌의 관객들의 흥을 충분히 띄워주기에 충분한 음악들을 선사할 것이며, 프랑스에서는 로우파이한 개러지 팝과 사이키델릭 텍스처를 결합한 사운드로 프렌치 록 신을 뒤흔들고 있는 라 플램(La Flemme)파리 출신의 프로듀서이자 뮤지션으로 2023년 코첼라(Coachella) 무대에도 오르며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한 루이스 오프만(Lewis OfMan)이 우리를 찾아온다. 호주에서는 자국의 최고 권위 음악 시상식 ARIA 어워즈에서 '최우수 재즈 앨범(Best Jazz Album)' 상을 3회 수상한 마일드라이프(Mildlife)가 한국을 찾는데, 대부분 그래도 로킹한 사운드가 주를 이룰 이번 페스티벌 라인업 속에서 꽤 그루비하고 여유있는 전자음 가득한 퓨전 재즈 사운드를 만나는 색다른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써스톤 무어

 

한편, 일본 아티스트로는 템파레이(Tempalay), 페리메트론(PERIMETRON), 모노노아와레(MONO NO AWARE) 등 일본 인디 신을 대표하는 밴드 소속 멤버들이 결집한 아트 콜렉티브로 펑키함과 아방가르드함을 겸비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에프씨오(FCO.)와 음악 매거진 '롤링스톤(Rollingstone)'에서 '지금 알아야 할 글로벌 신인 10' 중 하나로 선정된 혼성 매스 록(Math rock) 밴드로 장르적인 특성과 달리 생각보다 재미있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팀인 트리코(tricot)가 이번 페스티벌에 초대되었다. 그 밖에 기타 아시아권 아티스트로는 탄탄한 즉흥 연주를 기반으로 압도적인 에너지를 끌어내는 인도네시아의 라이브 일렉트로닉 팀 바타비아 콜렉티브(Batavia Collective),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은 다 하는 괴짜들을 표방하며 즐거운 에너지를 선사하는 태국의 4인조 인디 팝 밴드 짐브이(GYMV)가 무대에 서면서, 토요일과 일요일을 합쳐 총 10팀의 해외 라인업이 무대를 장식한다

 

Tricot

 

* 자세한 행사에 대한 정보는 DMZ Peace Train Music Festival 홈페이지 (https://www.dmzpeacetrain.com/)을 참고하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