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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ARTICLES/ISSUE NO.13

SEKAI NO OWARI, 팝과 록의 경계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한 밴드

HOTTEST J-POP ARTIST ALBUM GUIDE :  SEKAI NO OWARI

글   김성환

사진 제공    유니버설뮤직코리아

 


세카이 노 오와리의 음악은 현재의 일본의 록 밴드들 가운데도 매우 개성 강한, 쉽게 뭐라고 정의하기 어렵지만 단번에 들으면 그들의 음악이라고 느낄 만한 사운드를 가진 밴드다. 기리스트 겸 팀의 음악적 중심인 나카진(Nakajin, 본명 나카지마 신이치)과 보컬을 맡고 있는 후카세(Fukase, 본명 후카세 사토시), 건반 연주자 사오리(Saori, 필명 후지사키 사오리), 그리고 항상 자신의 얼굴을 가면으로 덮은 DJ러브(DJ Love)로 구성된 이 4인조 밴드는 드럼과 베이스가 없이 멜로딕한 팝 사운드, 화려한 일렉트로닉, 리듬 그루브가 강한 얼터너티브 록까지 하나의 고정된 장르적 요소에 얽매임 없이 음악적으로 다채로움을 보여왔다. 또한 앨범의 음악 프로듀싱부터 공연 무대 연출, 의상, 영상 연출, 음반 커버 디자인까지 모든 자신들의 음악 관련작업을 멤버들이 분담해 진행하는 것도 그들의 결과물을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보컬 후카세가 오랜 시간 준비했던 의대 입시에 실패한 후, 츄오대 수학과에 재학하며 입시 준비를 도와줬던 초등학교 때부터의 친구 나카진과 함께 밴드를 결성하며 2005년 세카이 노 오와리의 씨앗은 잉태되었다. 밴드명을 일본어로 표기하면 '世界の終わり', 즉, ‘세상의 끝’이라는 뜻이지만, “세상이 끝났다고 생각하던 좌절의 순간이 모든 것의 시작”이란 의미를 담아 밴드명을 지었다고. 초기 3인조 펑크 록 밴드의 형태로 출발해 옛 출판공장의 지하실을 개조해 자신들의 연습실이자 클럽인 어스(Earth)를 멤버들이 빚을 지어가며 완성했고, 2006년 후카세의 소꿉친구 사오리를 영입하면서 4인조가 되면서 현재의 포맷을 완성하고 꾸준히 인디 활동을
이어갔다. 첫 번째 DJ 러브가 탈퇴한 2008년, 2대 DJ 러브를 새로 영입한 후 현재의 매니저를 만나 프로 계약을 맺었고, 인디 데모 EP [Sekai No Owari](2009)를 통해 여러 메이저 레이블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여기 수록곡들을 확장해 새로 녹음한 첫 인디 정규작 [Earth](2010)까지 좋은 반응을 얻으며 결국 토이즈 팩토리(Toy’s Factory)와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총 6장의 정규앨범을 현재까지 발표하면서 이들의 독특한 음악 세계는 일본을 넘어 아시아, 서구 시장까지 매니아를 낳았고, 이제는 영어권에선 ‘End of The World’라는 이름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2012년 막 메이저 데뷔한 시점에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로 첫 내한을 했던 이들은 이후 현재까지 총 6번의 한국 공연을 했기에 한국의 J-POP 매니아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밴드들 가운데 한 팀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녀의 보컬에 현재 1020세대가 환호하는 이유는 아마도 그들의 고독과 자기혐오의 감정을 그녀가 대변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 자세한 SEKAI NO OWARI의 디스코그래피 리뷰는 로코모션 13호 지면에서 확인해보세요.)

 

 

SEKAI NO OWARI - HABIT (TV Show 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