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매체가 이 신드롬의 이유를 분석하는 기사와 칼럼들을 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그 분석에서 모두 나오는 ‘케이팝’과 ‘한국적 전통 소재들의 활용’을 통해 독특한 소재와 세계관을 만들었다는 분석만이 이 작품의 유일한 성공 요인이라 보지 않는다. 오히려 서양과 동양의 ‘악에 맞서는 전사’의 전통적 이야기가 지혜롭게 융합한 결과가 세계인의 공감을 쉽게 끌어냈다고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악마들을 처단하는 세 여성의 무기는 동양과 서양의 여러 종이 섞여 있고, 여성 세 명이 한 팀이 되어 악에 맞선다는 포맷은 ‘미녀삼총사(Charlie’s Angels)’ 때부터 최근의 ‘더 마블스(The Marvels)’까지 계속 반복된 클리세다.
이런 ‘서양적-한국적(동양적) 요소의 지혜로운 결합’은 영상과 음악의 특징에서도 똑같이 드러난다. 우리가 최근 소니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보았던 소니 애니메이션 특유의 2D와 3D의 적절한 혼합과 개성 있는 그림체로 한국의 전통적 이미지와 현대 서울의 모습이 서구인들에게도 쉽게 눈에 들어오게 구현되었다. 또한 1990년대부터 디즈니의 전성기 애니메이션이 특유의 공식을 구축해온 뮤지컬 포맷의 극전개 위에 ‘케이팝’이라는 최근 서구에서도 관심이 커진 음악 장르가 더해졌을 때, 아직 모든 서구인이 즐긴다고 보기 어려웠던 ‘한국에서 온 문화코드’에 대한 세계 대중의 심리적 장벽을 쉽게 허물어버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자세한 영화와 OST 리뷰는 로코모션 13호 지면에서 확인해보세요.)
HUNTR/X - GOLDEN (From 'Kpop Demon Hunters'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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