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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ONLY CONTENTS/LIVE REPORT

2025 KMA Festival - 한국대중음악상의 22년간의 결과를 회고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축제

일시: 2025년 5월 2일(금) ~ 3일(토) 

장소: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전시회장소: 현대카드 바이닐 앤 플라스틱)

 

2025 KMA Festival 포스터

 

2004년에 처음 출발해 올해로 22회를 맞았던 한국대중음악상(이하 한대음)은 한국의 대중음악 시상식 중 유일하게 상업적 성적과 대중적 인기보다 음악성으로 평가하는 시상식이라는 가치를 꾸준히 유지해왔던 시상식이다. 그 결과 많은 인디 신의 뮤지션들이 이 시상식을 통해 음악적으로 주목받거나 재조명받을 수 있었고, 창작자들도 어느덧 이 시상식에서 후보에 오르고, 수상함으로써 자신들의 창작에 대한 동기부여를 받는 모습을 그들의 SNS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특히 올해 2월 진행된 제22회 시상식장의 분위기는 한국의 인디 뮤지션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축하해주는 화기애애한 유대의 장이 펼쳐졌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때부터 최근 몇 년간은 여러 사정으로 시상식 속에서 축하공연이 진행되지 못했기에, 이번에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 주최로 지난 52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 ‘KMA 페스티벌은 그 아쉬움을 대체하면서 올해 시상식의 수상자들을 대담과 공연을 통해 재조명하면서 아울러 전시회를 통해서 그간의 시상식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토크중인 조원용, 이수정, 신샘이 선정위원

 

이번 KMA 페스티벌은 52()3()에 이태원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언더스테이지에서 진행되었다. 먼저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에서는 한대음 시상식 자체를 주제로 한 대담 시간과 이번 시상식에서 수상한 아티스트의 미니 공연과 한대음 선정위원들과의 인터뷰 토크가 어우러지는 시간이 이틀간 이어졌다. 첫날에는 가장 먼저 한대음 선정위원장인 김광현 재즈피플 편집장과 김윤하 평론가가 함께 이 시상식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토크가 진행되었고, 두 번째로는 현재 선정위원단 속 젊은 세 명의 선정위원들(조원용, 이수정, 신샘이)이 꿈꿔보는 한대음의 미래와 과제를 논하는 한대음으로 상상하기토크쇼가 진행되었다. 이어서 한대음 일렉트로닉 분과장으로 활동중인 이대화 음악평론가와 올해 최우수 일렉트로닉 노래 부문의 수상자인 마운트 XLR이 자신의 수상곡 ‘Oving’에 대해 그 사운드 제작 과정을 함께 분석해 보여주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언더스테이지의 무대에서는 올해 최우수 글로벌 컨템퍼러리 부문의 수상 아티스트인 밴드 반도와 최우수 일렉트로닉 음반 부문을 수상한 넷 갈라의 공연이 펼쳐졌다. 거문고와 재즈-아방가르드적 사운드의 결합과 강하고 자극적인 전자음의 향연이 각각 펼쳐진 두 아티스트의 공연은 한국의 대중음악의 실험적 시도들이 계속 대담하게 발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이대화 선정위원과 뮤지션 마운트XLR의 수상곡 소스 분석 시간

 

크로스오버 밴드 반도의 라이브 무대

 

넷 갈라의 디제잉 스테이지

 

2일차에도 아티스트들과의 토크와 그들의 공연은 계속되었다. 먼저 뮤직 라이브러리에서는 1시간의 간격을 두고 4팀의 올해 수상자 아티스트들이 주로 기타나 건반만을 활용한 어쿠스틱 포맷의 공연 무대와 함께 중간에 한대음 선정위원과의 1:1 인터뷰-토크 시간을 진행했다. 올해 최우수 신인상을 받은 포크 듀오 산만한 시선은 조혜림 선정위원과의 솔직한 토크와 두 사람의 어쿠스틱 기타 합주를 통해 잔잔한 아름다움을 들려주었고, 앨범 [오래된 노래, ]을 통해 한국의 고대 시가와 민요, 옛 가요를 재즈로 해석하여 최우수 재즈 보컬음반상을 받은 보컬리스트 남예지는 정병욱 선정위원과 함께 앨범의 기획과 지향에 대한 토크와 함께 음반 속에서 소개한 곡들을 들려주었다. 이어서 제주도를 근거지로 활동하면서 앨범 [만화경]을 통해 최우수 포크 음반상을 받은 포크 혼성 듀오 모허는 전반부에 먼저 라이브를 진행하고 후반부에 김학선 선정위원과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토크를 가졌다. 마지막으로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으로 최우수 포크 노래상을 받은 중견 싱어송라이터 강아솔도 자신의 라이브를 먼저 몇 곡 선보인 후 정민재 선정위원과 함께 그간의 음악 여정과 수록곡들의 비하인드, 음악적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무대들과 시간대를 교차하여 언더스테이지에서는 올해 시상식에서 최우수 록 음반 부문을 수상한 소음발광, 앨범 [음악만세]로 올해의 음반상과 최우수 모던록 음반상을 동시에 수상한 단편선 순간들, 최우수 메탈-하드코어 음반상을 수상한 미역수염, 그리고 올해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부분에서 수상해 3관왕(최우수 록 노래(‘역성’)/최우수 모던 록 노래(‘폭포’)/올해의 음악인)을 차지한 이승윤의 뜨겁고 로킹한 무대가 이어졌다

 

산만한 시선의 라이브

 

정병욱 선정위원과 남예지 재즈 보컬리스트

 

포크 듀오 모허의 라이브

 

뮤지션 강아솔과 토크를 맡은 정민재 선정위원

 

이 이틀간의 행사와 함께 오는 511일까지 역시 이태원에 있는 바이닐 음반 매장인 현대카드 바이닐 앤 플라스틱에서는 눈으로 만나는 한 대음의 작품들이라는 전시회가 매장 1층에서 진행되고 있다. 2004년부터 2025년 제 22회 시상식까지 한대음의 수상작들이 실물 CD나 바이닐로 전시된 것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고, 각 음반의 선정의 변도 함께 읽을 수 있기에 지난 22년간 이 시상식에서 어떤 작품들이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 속에서 의미 있는 평가를 받았는가에 대해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이 페스티벌이 좀 더 체계화되고 더 많은 음악 팬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행사로 정착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