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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ONLY CONTENTS/LIVE REPORT

2022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1일차 현장 스케치(8/5)

장소: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

글/사진제공 : 김성환 /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조직위원회 + 김성환

 

안녕하세요, 로코모션 독자 여러분. 드디어 3년 만에!!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관객이 돌아왔습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판데믹 상황 속에서 무관객 온라인 스트리밍 중계로만 진행되었었죠. 확실히 많은 페스티벌 매니아분들이 칼을 갈고 계셨는지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는 이 곳에서 페스티벌이 개최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객들이 첫 날부터 밀려들어왔습니다. 제가 베이스 캠프처럼 짐 놓고 움직이는 프레스 부스 코 앞까지 금요일부터 텐트가 꽉 채워 설치되는건 이 곳에서 페스티벌이 열린 이후 처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럼 이제 첫 날 공연들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보실까요?

 

[슈퍼밴드 2]에서 밴드 전체 인원이 참가해 키보디스트 한 명과 결합해 크랙실버로 화제를 모으며 '헤어메탈의 부활(?!)'을 알렸던 크랙샷의 무대는 그야말로 뜨거움 그 자체였습니다. 이미 방송을 통해 무내 매너는 화끈함을 다 확인하셨을텐데, 이런 밴드의 진가는 라이브 무대에서 눈앞에서 볼 때 더 매력적이랍니다. 덕분에 오후 2시부터 펜타포트 메인 스테이지는 확 달아올랐어요. ^^

 

대만에서 온 3인조 매스 록(Math Rock) 밴드 엘리펀트 짐(Elephant Gym)은 과거에 2-3번 한국 클럽이나 소공연장에 내한을 온적이 있었답니다. 하지만 이렇게 큰 무대에서 이들이 공연하는 것을 보는 것도 참 좋네요. 과거에는 매우 빈틈없이 치밀하다고 느꼈었는데, 대낮에 이들 무대를 보니 멤버들의 여유러운 표정까지 다 잘 보이더라구요. 확실히 이 분들도 경력이 쌓인 티가 났습니다. 이들의 음악을 아직 모르신다면 음원사이트에서 꼭 챙겨보세요.

 

역시 TV에서 많이 뵙던 분이죠? [씽어게인 시즌 1] 3위의 주인공이자 작년에 싱글 '신호등'으로 큰 히트를 쳤던 이무진의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아직까지는 본인의 레퍼토리가 좀 더 필요해보이긴 했지만, 많은 여성 팬들, 젊은 세대 팬들이 환호와 공감속에 호응해주었던 것 같아요. 

 

인디 R&B씬에서 주목받고 있는 여성 뮤지션 유라는 몇 년 전부터 매니아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어왔죠. 그녀의 라이브를저도 최초로 보게 되었습니다. 뭔가 '꿀렁꿀렁한(?)' 그루브가 흐르는 그녀의 음악과 보컬의 매력이 날씨가 매우 더웠는데도 그녀의 음악과 함께 관객들이 매우 여유롭고 낭만적인 시간이 되었습니다. 

 

가수들이 좋아하는 가수, 평론가들도 매우 좋아하는 가수, 이제는 대중도 좋아하는 가수, 선우정아의 이번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무대는 평소보다 훨씬 파격을 많이 시도하는 것 같았습니다. 편곡도 매우 강하고 빠르게 바꿔서 연주한 곡들이 많았구요. 확 바뀐 '봄처녀'가 특히 생경하게 느겨졌네요. 어쨌든 지금과는 살짝 다른 그녀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던 무대였습니다. 

 

1990년대 중반 홍대 인디 씬이 생긴 시점부터 현재까지 여전히 최강의 (대중적) 펑크 록 밴드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크라잉 넛. 이들의 매력은 작은 클럽 지하 무대에서나, 이런 대형 페스티벌 무대에서나 항상 최상의 흥을 이끌고 완벽한 에너지를 뿜어낸다는 것이죠. 이 날 공연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30년 가까이 이어온 완벽한 연주의 합, 다양한 히트곡들이 이어지는 완벽한 세트리스트도 빈틈이 없었구요.

 

개인적으로는 1일차의 최고 무대는 바로 프랑스의 팝 밴드 타이티 80(TAHITI 80)의 무대였다고 생각합니다. 강한 록을 좋아하셨던 분들께는 이번 펜타포트의 라인업이 조금 아쉽다는 의견을 주신 분들이 있었습니다만, 현재 젊은 세대의 취향도 결국 라인업 속에 반영이 되는게 아닌가 싶어요. 그간 꾸준히 한국을 찾아왓던 팀이지만, 이런 변화 속에서 그들의 음악이 관객들의 취향과 잘 어울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마침 하루 종일의 땡볕이 사라지고 여름 밤의 낭만 속에서 그들의 그루브가 더욱 매력적으로 들렸습니다. 

 

1일차의 헤드라어너... 언제나 많은 여성 팬들을 한 자리로 끌어모으는 밴드, 넬(NELL)입니다. 항상 넬의 무대는 기대한 만큼을 보여주기로 유명하죠? 이 날도 그 부분은 변함없었습니다. 약간의 음향 트러블이 옥의 티였다고 할까요. 이렇게 3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난 2022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1일차 이야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2일차 이야기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