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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ONLY CONTENTS/LIVE REPORT

Pentaport Rock Festival 2018 Brief Review : Day 1

Pentaport Rock Festival 2018 Brief Review : Day 1 (8/10)


사진: 김성환


해마다 여름이 오면 음악 매니아들에게는 꼭 기다려지는 행사들 중 하나가 바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일 것 같습니다. 벌써 올해로 13년째. 한 때 여름 시즌에만 5개의 음악 페스티벌이 존재했을 만큼 화려한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놀랍게도 펜타포트 하나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음도 든든하지만, 언제나 새롭고, 좋은 아티스트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그리고 탁 트인 넓은 공간에서 음악과 함께 젊음의 열정을 불사를 수 있다는 게 록페만의 매력 아닐까 싶네요. 올해도 로코모션 취재진은 펜타포트 3일간에 모두 참전했습니다. 자세하게 글로 정리된 기사는 통권 5호에서 만나보시는 걸로 하고, 여기서는 3편에 걸쳐 3일간의 현장 모습을 사진을 중심으로 짦은 코멘트와 함께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도 펜타포트의 깃발은 송도 펜타파크(달빛축제공원)에 나부끼고 있었습니다.



입장이 오후 2시부터 시작되었는데, 그 전부터 온 관객들이 정문앞에 줄을 서 대기중이었어요.



오후 3시 정도부터 행사는 시작되었고, 제2무대인 코나카드 스테이지의 포문은 인천을 기반으로 탄생해 그 활동을 전국으로, 그리고 일본까지 넓혀가고 있는 밴드 해머링(Hammering)의 무대로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폭염에 녹아나던 낮시간대에 열혈 록/메탈 팬들과 함께 그보다 더 강렬한 사운드를 선사했습니다.  여전히 국내 헤비메탈 계열 밴드들에게 펜타포트는 중요한 무대임을 보여주었네요.



올해 첫 날 펜타포트의 또 하나의 특징은 본격적으로 인천 지역 중심으로 활동하는 밴드들이 무대를 할당받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또 하나의 인천 기반으로 활약하는 헤비메탈 밴드 R4-19도 제3무대(인천 에어포트 스테이지)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꾸몄습니다. 매번 어두운 클럽 공연장에서 주로 만났었는데, 이렇게 넓고 큰 무대에서 이들을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네요. 데뷔작에 비해서는 점점 음악이 강해져가는 느낌이 있지만 특유의 파워와 그루브는 여전합니다.  



첫 날 공연에서는 한 팀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 아티스트들로 채워졌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티켓 값도 저렴했죠. 그러나 라인업은 어느 다른 봄-가을 음악 페스티벌 못지않게 충실했습니다. 펜타와는 인연이 꽤 많은 로맨틱 펀치(Romantic Punch)의 무대에는 벌써 관객들이 꽉꽉 들어찼네요.  



사실 40대 이상 록/메탈 매니아들에게 첫 날 가장 기대감을 준 무대는 바로 일본 헤비메탈의 자존심 라우드니스(Loudness)였을 것입니다. 2000년대 후반 한 번 내한한 이후 거의 10년만에 다시 만나는 그들의 라이브였으니까요. 보컬 니하라 미노루(위) / 기타리스트 다카사키 아키라(아래)의 외모는 세월의 흐름을 직감하게 했지만, 노래와 연주는 여전히 최강이었습니다. 'Crazy Night'과 'Like Hell'을 라이브로 듣는 그 순간,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음악을 빽판으로 듣던 10대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앗, 나이 인증.. ㅠㅠ) 




록 밴드들이라고 해서 꼭 강한 사운드만을 추구해야 한다는 법은 없죠. 편안한 멜로디와 연주로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한국의 중견/고참 밴드들이 이번에는 1일차의 프라임타임을 장식했습니다. 그 중 펜타에도 자주 왔었던 데이브레이크(Daybreak)는 이제 제 1무대(KB 국민카드 스타샵 스테이지)의 중요한 자리에 설 만큼 한국의 음악 팬들에게 인기 그룹으로 자리잡았죠. (하긴, 청와대에도 초청된 밴드이니까....) 언제나 느끼는 바이지만 이들의 라이브는 군더더기 없고 깔끔한 사운드가 일품입니다. 여성 팬들이 점점 더 늘어나는 것 같아요. ^^ (사진: 보컬 이석원(위) / 베이스 김선일(아래))



그리고 드디어..... 올해의 첫 헤드라이너, 자우림의 무대가 송도를 달구기 시작했습니다. 2013년 송도로 펜타포트가 돌아온 이후부터 1일차 공연의 헤드라이너의 자리는 한국 록 역사에서 나름 상징적 의미를 지니는 아티스트들이 차지해왔죠. 백두산/들국화/이승환에 이어서 드디어 올해로 결성 21년차를 맞은 자우림도 이 자리에 섬으로서 그 계보를 이을 만한 위상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김윤아(보컬)



이선규(기타, 위) / 김진만(베이스, 아래)



총 70분간 펼쳐진 그들의 무대에서는 최근 발표된 그들의 10집 수록곡들이 절반 이상 연주되었을 만큼 그들은 절대 과거를 추억하는 밴드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밴드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두 말할 필요없는 김윤아의 카리스마와 매력을 필두로 탄탄하게 농익은 두 멤버의 연주 역시 자우림의 음악에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죠. 그들의 매력 속에 빠져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나 모르게 1일차의 밤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밤 시간에는 최근 주목받는 힙합/일렉트로닉 계열 뮤지션들이 제 3무대를 장식해 그 열기를 이어갔습니다. 이렇게 펜타의 첫 날은 흥겹게 저물어갔었네요. 그럼 2일차 리뷰에서 얘기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1일차 개막 행사에서 있었던 불꽃놀이를 찍어봤는데... 이게 그나마 건진 컷이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