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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ARTICLES/ISSUE NO.12

ADO, 질풍노도의 젊음의 감정을 격정의 목소리로 구현하는 ‘얼굴 없는 가수’

HOTTEST J-POP ARTIST ALBUM GUIDE :  ADO

글   김성환

사진 제공    유니버설뮤직코리아

 


2024년 2월과 지난 2025년 5월의 내한공연을 통해서 한국의 J-POP 팬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음을 증명해낸 보컬리스트 아도는 이미 일본에서도 정상의 자리에 올라선 아티스트다. 그녀가 소위 ‘우타이테(歌い手: 보컬로이드 곡 등을 부르는 아마추어 가수)’라는 정체성으로 처음 노래를 시작한 동기는 외동으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한 환경에서 자라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PC에서 접한 보컬로이드 음악과 니코니코 동화 사이트, 그리고 닌텐도 3DS의 소프트웨어 ‘우고메쵸모 3D(うごくメモ帳 3D)’에서 나오는 캐릭터를 입고 들려오는 노래들 때문이었다. “화면 너머를 동경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 내가 이
거라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 이거라면 내가 어쩌면 사는 이유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는 그녀는 2017년부터 자신의 보컬로이드 커버곡을 업로드하면서 우타이테 활동을 시작했고, 유튜브에서의 인기로 다른 작곡가들의 곡에 보컬 피쳐링을 할 기회가 늘어났다. 그 중 쿠지라(くじら)의 ‘金木犀’(금목서)가 1천만 회 조회를 기록하면서 그녀의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2020년 유니버설 뮤직 재팬 산하 버진 뮤직(Virgin Music)을 통해 메이저 데뷔를 하게 된 아도는 그해 10월에 데뷔 디지털 싱글 ‘うっせぇわ’(시끄러워)를 발표해 2021년 3월에 빌보드 저팬 Hot 100에서 1위를 기록하고 총 1억회 재생을 이뤄내면서 본격적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그녀를 일본 밖 해외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렸던 것은 애니메이션 ‘원피스(One-Piece)’의 극장판인 [One Piece Film Red](2022)에서 그녀가 해당 작품의 주요 인물인 ‘우타(ウタ)’의 극 중 노래를 담당하며 애니메이션과 OST가 큰 히트를 기록한 덕분이었다. 이 OST 앨범을 비롯해 그녀는 현재까지 총 2장의 정규 앨범과 1장의 커버 앨범, 그리고 최근에는 2장짜리 베스트앨
범 [Adoのベストアドバム](2025)을 공개하면서 지난 5년간 일본에서 가장 핫한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자리를 잡았다. 다른 우타이테 가수들처럼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그녀는 실제 모습 대신 일러스트레이터 오리하라(Orihara)가 그려준 챤도(チャンド)를 홍보에 이용하고 있고, 콘서트에서도 무대 위 철창 장막 속에서 실루엣만 보여주는 방식으로 라이브를 진행한다. 때로는 성대가 걱정될 만큼 강력한 고음과 감정의 에너지를 담는 그녀의 보컬에 현재 1020세대가 환호하는 이유는 아마도 그들의 고독과 자기혐오의 감정을 그녀가 대변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 자세한 ADO의 디스코그래피 리뷰는 로코모션 12호 지면에서 확인해보세요.)

 

 

ADO - 唱(Show) (Live at Budokan 2023.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