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JA CAT, [SCARLET]
눈과 귀를 간지럽히며 즐겁게 해주던 공주 같았던 아이가 어느새 거친 반항과 욕설을 내뱉으며 폭풍 같은 사춘기를 지내는 모습이 바로 이런 모습일까? 디스코 풍의 팝 사운드에 기반해 ‘Say So’와 ‘Kiss Me More’ 같은 히트곡을 뽑아냈던 도자 캣(Doja Cat)이 팬들과 세간의 걱정하는 시선을 받을 만큼 기괴한 ‘악마들’의 이미지가 가미된 콘셉트와 매우 선정적으로 들릴 가사가 담긴 선행 싱글 ‘Paint The Town Red’를 발표하며 지난 8월, 컴백에 본격적 시동을 걸었다. 뮤비에 대한 논란이 있긴 했지만, 다행히 9월 11일부터 빌보드 Hot 100에서 3주간 1위를 차지하면서 일단 컴백의 첫 발은 잘 내딛였다고 할 수 있겠다. 전작에서는 그래도 밝은 여성의 비주얼을 유지하던 그녀로선 다소 낯설지만, 보컬리스트와 래퍼의 정체성을 동시에 가진 그녀로서는 꽤 잘 어울리는 변신이었다.
때마침 올해가 ‘힙합 탄생 50주년’이라는 걸 기념이라도 하려는 듯이 지난 9월 말에 발매된 그녀의 기념비적인 네 번째 정규앨범 [Scarlet]은 그녀의 대범하고 도발적인 목소리를 흑화된 천사처럼 맘껏 담아낸 새롭고 매력적인 작품이다. 일단 앨범 수록곡들의 제목들부터 첫 싱글에서 담았던 그 이미지의 연장선에 있다. ‘Demons’, ‘Wet Vagina’, ‘Fuck The Girls(FTG)’, ‘Skull And Bones’.... 딱 봐도 각이 나오지 않나. 전체적으로 매우 노골적인 가사들이 가득하기에 이번 신작에는 [Parental Advisory] 스티커가 붙는 게 불가피했다.
글 한소영 / 사진 제공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 이후의 리뷰 내용은 로코모션 9호 지면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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