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na : 일본에서 한국으로 첫 발을 내딛은 여성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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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들어와 그 어느 때보다 한-일관계의 냉각기가 길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문화의 영역에서는 양국의 티스트들은 지속적으로 서로의 시장에 진출해 활동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것은 메이저급 아티스트가 아닌 인디급에서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 가운데 우리는 지난 2019년 11월 23일과 24일 양일동안 3가지 무대를 통해서 한국 팬들에게 처음 자신을 드러내는 일본의 한 여성 뮤지션을 만날 기회를 얻었다. 일본에서는 피카(Pika)로, 그리고 앞으로 한국에서는 리나(Rina)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된 그녀의 한국 첫 라이브를 앞두고 11월 22일 신촌의 모 카페에서 그녀의 과거와 현재, 미래 계획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 (※ 오는 2월 8일(여.시.시)과 9일(신촌 Geek/공상온도)에 두 번째 내한 무대도 준비되어 있으니 이 인터뷰를 읽고 관심을 가지신 분들은 직접 그녀의 라이브를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세한 사항은 공지되는 대로 정보 추가하겠다.)

 

한국 활동명은 '리나(Rina)' - 일본에선 피카(Pika)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왔다.

 

LOCOMOTION(이하 L): 한국의 음악 매거진 로코모션이다. 만나서 반갑다. 먼저 한국에서 처음 공연을 하게 된 소감을 듣고 싶다. 

RINA(이하 R): 아주 기쁘다. 쭉 한국에서 활동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꿈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L: 이번 서울 공연들을 어떠한 계기로 진행하게 되었고, 한국에서도 활동을 하기로 결정했는지 궁금하다. 일회성이 아닌, 한국 활동 진출의 시작이라고 봐도 좋은가?

R: 한국에서 이번에 공연하게 되어서 또 이것을 계기로 계속 공연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에 한국어로 노래를 부를 생각인데, 한국의 팬 분들이 응원을 해주시면 기쁠 것 같다. 이번 공연의 계기는 한국에서 쭉 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한국에서 활동할 방법을 찾다가 지금의 사무소(기획사)를 찾아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 원래는 한국에서 버스킹을 하고 싶었는데, 최근 양국의 관계도 있고 해서 이번 공연을 하게 되었다. 내년에는 한국에서 버스킹을 하고 싶다.

L: 마이스타 TV에서 주최한 K-POP일본대회에서 베스트 8 내에 들었다고 들었다. 평소 K-POP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나? 개인적으로 어떤 아티스트들을 좋아하는가? 

R: 이전부터 좋아했다. 아티스트는 아이유를 좋아한다. 싱어라면 아이유, 아이돌이라면 트와이스를 좋아한다. 트와이스의 데뷔곡, ‘Like OOH-AHH(OOH-AHH하게)’를 좋아한다. 이 노래는 일본에서 무반주로 커버하기도 했다. 마이스타 TV에서는 트와이스의 노래를 불렀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아이유의 ‘Someday’를 부를 것이다.

L: 처음 가수가 되겠다고 결심했던 계기는 무엇이었나? 그리고 그런 동기를 부여하는데 기여한 아티스트들이 있다면 누구인가?

R: 가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건 14살 무렵으로, 친구와 처음 노래방에 가서 친구가 가수를 해보는게 어떻냐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영향받은 아티스트는 해외에선 Adele, Avril Lavigne 의 영향을, 일본에선 Dreams come true의 영향을 받았다. 

L: 본격적으로 프로 보컬리스트가 되기 위해서 처음 했던 일이 무엇인가? 연예기획사에 오디션을 보러 갔었나? 아니면 길에서 버스킹 등을 통해 대중 앞에서 노래하는 일부터 먼저 했나?

R: 처음에는 모 기획사의 오디션을 봐서 합격, 레슨을 받았었다. 3년 뒤에 기획사를 나와 거리 라이브를 처음 시작했다.

L: 처음에는 영어권 팝을 커버하면서 활동했다고 들었다. 자신의 오리지널 곡들은 언제부터 작업하기 시작했나? 오리지널 곡들에서는 작사와 작곡을 직접 하거나 참여하고 있나?

R: 작사 작곡은 직접 하고 있다. 스무살 무렵 처음 곡을 만들었다. 그 이후 작사 작곡은 직접 하고 있다.

L: 솔로 활동 이외에도 Piyu-ka 라는 유닛 활동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도 이 활동 역시 병행할 계획인지? 

R: 내가 한국에서 활동하게 됨에 따라 유닛은 자연히 다음 달에 해산할 예정이다. 

L: 이미 전국의 여러 지역에서 소규모라고 해도 원 맨 라이브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대략 어느 정도 규모의 클럽이나 공연장에서 주로 공연을 진행하고 있나?

R: 200여명 정도의 공연장에서 원 맨 라이브를 하고 있다. 라이브 이외 팬미팅의 경우 더 작은 규모에서 진행하고 있다.

L: 그런데 최근에 현재의 이름인 리나(Rina)로 활동명을 바꾸었다. 기존 이름에서 이렇게 바꾸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R: 일본과 한국 양쪽에서 받아들이기 쉬운 이름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고민을 하다가 본명으로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일본에서도 리나 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L: 이번에 한국에서 서는 무대들 가운데 ‘IDOL STAGE’ 시리즈의 일환으로 서는 무대도 있다. 현재 자신의 음악인으로서의 정체성에 ‘아이돌’과 ‘아티스트’ 가운데 어디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고 생각하나?

R: 아티스트 쪽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한국의 팬분들이 어떤 모습을 받아들여 좋아하실지 잘 모르겠으므로, 아이돌과 아티스트, 양쪽 모두 가능하니까 다양한 모습으로 한국의 팬 분들을 만나 그 가능성을 시험해 보고 싶다. 한국에서는 아티스트와 아이돌을 엄격히 구분하지만 일본은 그 구분이 좀 흐릿하다. 

 

11/24일 여.시.시.에서 진행된 공연의 한 장면 (사진: 김성환)


L: 현재 소속된 기획사는 어떤 곳인가?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내용을 보면 ‘한국 시장 진출과 홍보’라는 항목까지 소개할 만큼 한국 활동에 지원을 할 생각이 있어 보인다. 

R: 원래는 한국의 물건들을 수입, 병행 하면서 한국의 아티스트들을 일본에 소개하였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히 일본의 아티스트들을 한국에도 소개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활동하길 바라는 열망이 많아서 제각각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들 이지만 이들을 모아서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L: 아직은 어쨌든 인디 뮤지션의 레벨에 속해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메이저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가? 궁극적으로 뮤지션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어디인지 궁금하다. 혹시 스스로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일본 내 메이저급 아티스트가 있다면?

R: 역시 Dreams come true가 좋다. 싱어송 라이터 이면서도 여러 가지 엔터테이너 적인 활동을 병행하는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런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언젠가 메이저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아티스트가 없기 때문에 그런 아티스트로 자리매김 하고 싶다.

L: 현재 당신의 스마트폰이나 아이팟에 저장된 음악들 중에 가장 자주, 많이 듣고 있는 노래나 아티스트는 무엇(또는 누구)인가? 3곡/3명만 골라 이유를 말해달라. 

R: 일본에서 아주 유명한 밴드, 오피셜 히게 단디즘(Official髭男dism)을 듣고 있다. 또 아이유의 노래를 듣고 있다. 그리고 최근 볼빨간 사춘기의 노래도 듣고 있다.

 

11/23~24일 그녀가 참가했던 공연 포스터들

 

L: 11월 23일과 24일 그녀가 참가한 공연들의 포스터들  공연에서 2번은 한국의 다른 인디 여성 뮤지션들과 함께 시간을 나눠 공연하고, 일요일 오전의 공연의 경우는 현재 일본의 ‘지하 아이돌’ 공연의 포맷을 지닌다. 각각의 무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R: 아티스트 스테이지는 평상시의 내 일본 스타일로, 노래는 한국에서 인기가 있는 아티스트의 노래를 한국어로 부를 생각이다. 아이돌 스테이지는 노래하면서 춤도 함께 출 계획이다.

L: 2016년 첫 EP [WALTZ] 이후에는 아직 솔로 작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 리나 이름으로 된 첫 싱글, 음반 등은 언제 발매될 예정인가?

R: 내년에 데뷔 정규 앨범을 발매하기 위해 지금 만들고 있다. 한국에서도 한국어로 동발매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L: 새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팬들에게 어떤 음악을 들려주고 싶나? 

R: 나의 노래를 들어주는 사람들의 일상 곁에서 함께 노래를 불러주고 싶다. 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음악은 인생의 책갈피에 비유하는데, 나도 그런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

 

11월 24일 여.시.시에서 진행된 공연의 한 장면 (사진: 김성환)

인터뷰 진행: 김성환
통역: Shuha 

 

 

리나가 한국 팬들께 전하는 인사말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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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O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