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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 Review] 제 7회 서울레코드페어(Seoul Record Fair) 탐방기

[Event Review] 제 7회 서울레코드페어(Seoul Record Fair) 탐방기 


일시: 2017.06.17~18 오전 11시~저녁 8시

장소: 서울 혁신 파크 


지난 2011년 11월 19일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처음 열리면서 음반 매니아들과 음악 매니아들의 큰 호응을 얻게 된 '서울 레코드 페어'가 올해로 벌써 7번째 행사를 맞이했다. 7회를 맞이하는 동안 이 행사는 악스 코리아, 무대륙, 한일 물류 창고 등 여러 공간으로 장소를 옮기면서 진행되긴 했지만, 바이닐부터 CD, 최근에는 카세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중고 음반들과 신품들, 심지어는 애타게 찾아 헤맸던 희귀반들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득템'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은 음악 팬들에게 안겨주었다. 그 뿐만 아니라 행사와 함께 마련되는 인디 아티스트들의 무료 쇼케이스 무대들과 사인회도 이 행사의 소소한 매력이었다. 특히 2013년부터는 LP매니아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레코드 페어 한정반들이 공개되면서 LP매니아들의 이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더 증폭시켜왔다. 


실제로 작년에 이어 꽤 넓은 공간인 서울 혁신파크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도 첫 날 아침 시작 시간부터 행사장 앞에서 구매자들이 한정반 구매를 위해 번호표를 받고, 줄을 서는 풍경이 다시 연출되었다. 늦은 번호를 받은 이들은 자신의 차레가 올 때까지 행사장의 여러 판매 부스에서 구경을 하면 되고, 공식 SNS로 대기 상황을 주최측이 알려주었기에 아주 긴 줄이 늘어선 건 아니었지만 아침 11시 반에 번호표를 뽑았는데도 700번대~800번대를 받은 구매객들은 오후 4-5시까지 기다려야 원하는 음반을 구매할 수 있었다. 이런 열띤 호응으로 2일 동안 주최측이 공개한 5종류의 한정반 중에서 언니네 이발관 1집과 이랑의 [신의 놀이] LP는 모두 소진되었다. (나머지 선결, 신해경, 두 번째 달의 LP 잔여분은 나중에 별도의 공지로 판매 루트를 알려준다고 한다.) 김두수 등 한정 발매된 카세트 테이프 역시 개장 1-2시간만에 모두 소진되었다.


개인적으로 2년차의 번외편 행사를 빼고 해마다 이 행사를 빼놓지 않고 참여했던 입장에서 그간 이 행사의 규모적 성장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비록 올해에는 초창기부터 이 행사를 참여했던 몇몇 셀러들이 빠져나가 자신들의 독자적 행사를 (그것도 같은 장소에서 2주 전에)개최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이 행사에 애정을 두는 많은 음악 팬들은 올해도 한정반을 사러왔든 아니면 '자신만의 득템'을 하러 왔든 '손에 잡히는 음악'에 대한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 이 곳에 가득 모여들었다. 특히 올해에는 새로운 전문 판매자들도 여럿 들어왔지만, 개인 판매자들의 참여가 과거에 비해 더 늘어난 덕분에 의외로 저렴한 중고 음반 구매가 가능했다. 실제로 어떤 음악 매니아는 거의 절판이라 정말 보기도 힘들다는 볼빨간의 1,2집을 5000원에 미개봉품을 구했다는 기쁨(?!)을 SNS에 토로하기도 했다. 초창기 보다는 행사의 규모가 줄었지만, 2층 옥탑 공간에서 진행한 어쿠스틱 중심의 쇼케이스들도 방문객들의 만족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올해 행사에서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지난 몇 년 동안 LP에 대한 세대를 초월한 음악 매니아들의 관심이 커져가면서 '재생'도 중요하지만 '소장'에 중점을 두는 음악 팬들이 늘어나 정말 LP에 대한 시대적 경험이 없었던 세대들이 다수 LP를 사러 왔다는 점이었다. 이들의 취향이 계속 변화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이 행사만의 구매력을 끌어올릴 이벤트들의 다양한 기획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물론 지금까지도 꾸준히 잘 해왔지만. 


글/ 김성환




<야외에 마련된 레이블 & 개인 판매자들의 부스들>



한정반 구매를 위한 부스... (뒤의 줄은 빼고 찍었습니다.)



서울 레코드 페어의 마스코트가 된 고양이 '레코냥'...



전년도와의 차이 중 하나는 카세트를 대량으로 갖고 와서 파는 개인 판매자도 생겼다는 것.




얼마 전 국내에서 LP제조를 위한 모든 시설을 갖추고 운영을 시작한 마장 뮤직 앤 픽쳐스 홍보 부스





부스마다 손님들이 정말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쇼케이스 공간. 사진 찍을 시간엔 스윗 소로우의 성진환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