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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여름 페스티벌 가이드 (2) - Pentaport Rock Festival 2023 (Part 2)

2023년 여름 음악 페스티벌들에 대한 가이드 프리뷰 시리즈로 앞선 글에서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그간의 역사와 올해 참가하는 해외 아티스트 라인업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예전보다 확실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아티스트들의 면면을 각 날자별로 살펴보고, 그 가운데 어떤 아티스트들을 주목하면 좋을지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실제로 이번 라인업을 보면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소위 "관록의 뮤지션"들도 꽤 존재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인디 씬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있는 음악 팬들에게도 조금은 낯선 밴드나 뮤지션들이 눈에 띄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도 지난 몇 년간의 상황에 비해 훨씬 더 '록 뮤지션'들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다른 음악 페스티벌들이 다들 '록'을 떼어버리는 상황에서 펜타포트만은 '록 페스티벌로의 정체성'을 되찾겠다는 주최측의 의지가 보이기도 한다. 아직 그들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다면, 이번 글을 통해서 관심이 생긴다면 미리 그들의 음악을 스트리밍 사이트 등에서 들어보고 이번 페스티벌에 방문한다면 그들의 공연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1일차 – 8/4(금)]

1일차 공연의 국내 라인업에서 아마도 모든 음악 팬들에게 가장 익숙한 세 아티스트를 꼽으라면 아마도 국민카드 스타샵 스테이지(이하 '제1 Stage')의 세컨드 헤드라이너를 담당할 자우림의 보컬이자 솔로 아티스트로도 이미 관록의 경지에 오른 싱어송라이터 김윤아와 심야에 특별히 마련된 '미드나잇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하게 될 노 브레인(No Brain), 10년간의 밴드 얼굴들과의 활동을 마치고 다시 솔로로 돌아간 장기하가 될 것이다. 먼저, 이미 네 장의 솔로 음반을 통해 자우림의 활동과 별개로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한 김윤아는 지난 4월 첫 라이브 앨범 [행복한 사랑은 없네]를 공개했고, 6월에 극장에서 개봉한 자우림의 다큐멘터리 [자우림 더 원더랜드] 등으로 올해에도 대중과 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6월에 진행된 총 6회의 솔로 공연을 매진으로 만든 이후 갖는 첫 공연이자 펜타포트에서는 솔로로 서는 첫 무대인 이번 무대에서 자우림의 무대 때와는 전혀 다른, 보다 감성적이며 섬세한 곡들로 가득한 무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크라잉넛과 함께 홍대 클럽 '드럭'의 1세대이자 함께 '조선 펑크'를 이끌어온 밴드 노 브레인 역시 항상 공연 활동은 게을리하지 않아왔는데, 펜타포트에서는 꽤 오랜만에 무대에 서게 되었다. 낮이나 저녁이 아닌, 거의 한 밤에 이들이 벌이게 될 다이나믹한 펑크 록 쇼는 펜타포트 첫 날의 밤을 뜨겁게 달궈주기엔 충분한 선택이다. 그리고 2000년대 중반 <싸구려 커피>의 신드롬으로 시작해 70년대 한국 록의 뿌리를 현대적 감각으로 계승한 인디 록 사운드를 펼친 장기하는 이제 솔로 뮤지션으로서 그간의 대표곡들과 새로 준비한 솔로곡들을 들려주게 될 것이다. 

 

김윤아

 

앞선 두 아티스트가 그래도 한국 인디 씬의 '레전드급'으로 어느 정도 대중이 익숙하게 아는 뮤지션들이라고 한다면, 그보다는 대중적으로는 덜 알려졌더라도 한국 인디 록을 사랑해왔던 이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세 팀이 바로 근래에 다시 재결합 활동을 발표한 팝/록 밴드 마이 앤트 메리(My Aunt Mary)와 200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사이키델릭 로큰롤의 파워풀한 사운드의 한 길을 달려온 갤럭시 익스프레스(Galaxy Express), 그리고 글램 메탈 시대의 다이나믹함을 체득한 기량을 바탕으로 201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각종 페스티벌을 누비면서 많은 고정 팬들을 확보해온 로맨틱 펀치(Romantic Punch)일 것이다. 세 팀 모두 세부적 사운드의 특징은 서로 다르지만 이런 페스티벌에서 관중을 사로잡는 능력들은 항상 탁월했기에 아직 이들의 음악에 깊게 빠져본 적이 없다면 이번 기회에 꼭 무대를 보고 '록 페스티벌' 다운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마이 앤트 메리의 오랜만의 무대는 그들의 오랜 팬들에겐 감회에 젖기 충분한 시간이 될 것이다.  

 

마이 언트 메리

 

이 밖에 소위 '시티 팝 리바이벌' 무드 속에서 매니아들에게 처음 주목을 받았지만 기본적으로 R&B에 기반을 둔 뮤지션이자 최근 정규작 [FRR]을 통해 빈티지 R&B 사운드를 들려주는 죠지, 얼터너티브 록과 이모 팝(Emotional Pop)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융합하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아디오스 오디오(Adios Audio), 2015년부터 꾸준히 활동해왔지만 2020년대에 들어와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장려상 수상과 엠넷 밴드 서바이벌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으로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팝/록 트리오 나상현씨밴드, YG The Black Label 소속으로 지드래곤과 블랙핑크의 음악 제작에도 참여한 싱어송라이터이자 그런지/포스트 펑크 등 록 뮤지션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면서 해외 평단에게서 먼저 주목받은 로렌(LØREN), 브릿 팝의 영향을 받은 감각적인 사운드를 구사하는 록 밴드 더 폴스(The Poles), 2016년 결성되어 EP 1장과 정규 1집 [But, All The Shining Things Are](2020)를 발표하며 인디 씬의 주목을 받았으며 자신들의 표현으로는 '파스텔 사이키델릭'이라고 정의하는 모던 록과 매스 록이 결합된 사운드를 들려주는 혼성 밴드 다브다, 펑크 록/개러지 록을 기반으로 노래 위에 재치있는 가사의 매력을 더하는 4인조 밴드 채무자들, 2017년 한림예고 선후배들이 결성한 스쿨밴드로 출발해 올해 6월 정규 1집 [Who's Listening?]을 공개한 초기 로큰롤의 감성을 머금은 스트레이트한 펑크/하드 록을 구사하는 더 사운드(The Sound)까지 관심을 가져볼 여러 신진 밴드들의 무대가 대기하고 있다. 

 

# LOCOMOTION PICK! : 김윤아, My Aunt Mary, 죠지, Adios Audio,  LØREN, The Sound

 

[2일차 – 8/5(토)]

2일차 공연의 국내 아티스트 라인업은 록부터 포크, 인디 팝, 헤비메탈, 일렉트로닉까지 조금은 스펙트럼이 넓어진다.  어떤 의미에서는 각 장르별로 관객들이 자신들의 취향에 맞게 무대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꽤 대중적인 뮤지션부터 인디 음악 팬들의 최애들까지 구성도 다양한 편이라 매우 흥미로운 하루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먼저 2일차의 모든 출연 밴드들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헤비메탈 밴드 메써드(Method)의 무대는 이번 페스티벌 속에 헤비메탈 밴드들이 너무 없다고 불만을 가지실 메탈 팬들에게는 그래도 위안이 되는 시간일 것이다. 2002년 결성된 스래쉬메탈 밴드 메써드는 기타리스트 김재하의 주도로 20년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이 장르의 정체성을 지켜왔으며, 트윈기타의 유기적 하모니와 확고한 연주력으로 어느 페스티벌에서나 인정받는 무대를 펼쳐왔다. 한편, 소위 '국악 크로스오버'에 대한 그간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며 국악기와 일렉트릭 기타-드럼의 융합으로 포스트 록/헤비메탈에도 밀리지 않을 강력하고 묵직한 사운드를 만들어내 한국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평단의 극찬을 받고 있는 잠비나이의 무대와 2017년 이후 6년 만에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서게 된 인디 팝 싱어송라이터 검정치마의 무대는 관록의 뮤지션들이 들려줄 수 있는 음악적 내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잠비나이

 

한편, 2023년 현재 홍대 인디 록 씬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평단의 지지와 팬들의 지지를 함께 받고 있는 두 팀의 록 밴드 - 실리카겔SURL - 을 얼마전 끝난 [Have A Nice Trip] 페스티벌 이후 다시 한 번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먼저 2015년 데뷔한 후 초기에는 음악과 비주얼 영상과의 결합을 시도한 무대들로 화제를 모았고, 2016년 정규 1집으로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실리카겔은 4인조 록 밴드라는 기본 편성으로 때로는 댄서블한 그루브로, 때로는 실험적인 사운드 메이킹으로, 때로는 원초적 하드 록 감성까지 한 데 담아내는 음악적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자 '말씀 설(說)'에서 그룹명을 따온 밴드 SURL은 2018년 데뷔하여 블루스 록의 리듬감과 90년대 영국 록의 감성을 결합한 사운드로 꾸준히 평단과 팬의 관심을 모았고, 2022년 SXSW 행사 초청과 정규 1집 [of us]의 발매 이후 올해에는 북미 클럽 투어까지 진행하는 등 보다 넓은 세상으로 뻗어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현재 한국 인디 록의 현주소가 무엇인지 제대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뜨거운 록의 열기 속에서 조금 휴식과 위로의 시간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는 이번 페스티벌에선 가장 '아이돌급'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승윤의 무대를 시작으로 김일두, 정우, 박소은의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2013년 1집 [곱고 맑은 영혼]으로 데뷔한 부산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김일두는 포크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생각할 여지를 남기는 가사의 매력을 노래에 담아온 뮤지션이다. 그가 이번 펜타포트 무대에서는 새로운 프로젝트 밴드 불세출과 함께 공연하게 되는데, 이들의 조합은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낼 지 궁금하다. 정우는 2019년 정규 1집 [여섯 번째 토요일]로 정식 데뷔한 포크 싱어송라이터로 오직 목소리와 기타 한 대로 자연스럽고 잔잔한 감성을 담은 노래를 들려주는 뮤지션이다. 모 브랜드의 홍보 애니메이션 OST로 쓰인 싱글 <뭐든 될 수 있을거야>로 인디 음악 팬들에게 알려진 그녀의 음악을 넓은 야외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펜타포트이기에 가능한 일일 것 같다. 한편, 2015년 엠넷 [슈퍼스타K 시즌 7] 출연을 시작으로 2016년 20세의 나이로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입상자가 된 싱어송라이터 박소은은 포크, 팝, 록, 컨트리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음악 속에 담으면서 개성있는 음색과 인상적인 가사로 일부 매니아들에게 주목받아온 뮤지션이다. 

 

이승윤

 

이 밖에 부산을 근거로 활동중인 인디 록 밴드이자 감성주의 포크 록/모던 록을 추구하는 밴드 보수동쿨러, 영화 속 장면처럼 스토리 라인을 잡은 음악들과 함께 앨범 커버, 의상, 뮤직비디오 작업에도 직접 참여하는 R&B의 '얼터너티브'를 추구하는 뮤지션 라드 뮤지엄(Rad Museum), 웨터(Wetter) 출신의 최원빈과 이디오테잎(Idiotape)의 드러머 DR, 밴드 게토밤즈 & 텔레파시 출신의 프란츠(FRANTS)가 의기투합하여 결성한 록 밴드로 원초적이고 거친 질감의 사운드를 추구하는 스네이크 치킨 수프(Snake Chicken Soup) 등 2020년대에 새롭게 주목받는 신진 뮤지션들의 공연도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밤 시간에 우리를 만나게 될 일렉트로닉 뮤지션이자 프로듀서 250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K-POP팬들에게는 뉴진스(NewJeans)의 히트곡 <Attention>, <Hype Boy>, <Ditto>의 작곡가로서 잘 알려져 있지만, 기본적으로 BANA 소속 DJ이자 프로듀서로서 인디 씬에서 활동해왔던 그는 올해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2022년 발표한 정규 1집 [뽕]으로 3개 부문 수상을 차지하며 뮤지션 개인으로서도 확실한 주목을 얻어냈다. 한국인의 '뽕'의 정서를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방식으로 풀어낸 이 앨범의 음악들을 이번 페스티벌 현장에서 직접 들어볼 수 있을 것이기에 무척 기대가 크다.  (추가 내용: 영국 밴드 라이드(Ride)의 멤버의 부상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출연 불가 통보로 인해 그 시간대에는 그 동안 펜타포트와도 매우 인연이 깊었던 한국의 일렉트로닉 록 밴드 이디오테잎(Idiotape)이 한 번 더 무대에 서게 되었다. 

 

# LOCOMOTION PICK! : Method, 잠비나이, SURL, 250, 정우, Snake Chicken Soup


[3일차 – 8/6(일)]

항상 3일 중 하루를 한국 록의 역사에서 아이콘 역할을 해온 국내 아티스트에게 헤드라이너 자리를 맡겼던 펜타포트의 전통답게 3일차 마지막 날의 제1 Stage 헤드라이너는 한국 록의 레전드 산울림 활동을 시작으로 꾸준히 자신의 음악을 이어가고 있는 김창완과 그의 밴드가 맡았다. 한 가지 관객들이 명심했음 하는 부분은 그가 산울림의 리더로서 긴 활동을 해왔지만, 이미 김창완밴드로서도 5장의 음반을 발표했었기에, 이번 페스티벌 무대에서는 그 레퍼토리들이 골고루 들려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며 공연을 즐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작년 펜타포트 무대를 통해 정말 오랜만에 페스티벌 무대에 서서 관객들에게 반가움을 주었고, 모두를 추억 속에 빠뜨렸던 얼터너티브 록 밴드 체리 필터(Cherry Filter)는 1년 만에 다시 이 곳에 돌아오는데, 보컬리스트 조유진의 카랑카랑한 보컬과 함께 현장을 다시 뜨겁게 만들어줄 것임은 충분히 예상이 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무대가 될 아티스트가 아마도 새소년이 될 것이다. 2016년 처음 결성되어 리더 황소윤을 주축으로 그간 멤버 교체가 잦았지만 꾸준히 활동해왔던 밴드 새소년은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과 인연이 깊다. 데뷔 당시 '펜타 루키즈' 선발 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면서 이 무대에 서봤기 때문이다. 블루스, 사이키델릭 록, 얼터너티브, 신스 팝 등 다양한 장르가 융합된 독특한 사운드와 함께 중성적인 음색을 들려주는 황소윤의 보컬의 매력이 이 팀의 강점이며, 근래에는 황소윤이 TV 스포츠 예능을 통해 대중과 친밀감을 높이기도 했다. 

 

김창완밴드

 

앞선 세 아티스트 외에도 그래도 TV 등의 노출과 콘서트 활동 등으로 대중에게 친숙해진 아티스트들 세 팀이 이 날 관객들을 많이 끌 확률이 높다. 먼저 허스키한 음색와 멋진 가창력으로 남성 싱어송라이터 가운데 2020년대 가장 주목받는 아티스트가 된 카더가든은 <나무>와 <우리의 밤을 외워요> 등을 통해서 대중적으로도 확실히 지명도를 끌어올렸다. 또한 여러 장르의 뮤지션과도 자연스럽게 교류하면서 자신의 음악적 영역을 확장하는 데에도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리고 SBS 오디션 쇼 [K-POP스타 시즌 3]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안테나 뮤직 소속 뮤지션으로 계약을 맺은 후  현재까지 2장의 정규 앨범과 2장의 EP를 공개한 권진아는 기본적으로 한국 가요계에서 2000년대부터 이어진 정통 팝 발라드 성향의 음악을 추구하지만, R&B, 재즈 성향의 장르에서도 적합한 매력적인 보이스를 갖고 있다. 그녀의 포근하고 감성적 음악들과 함께 여름 낮의 더위를 잠시 식혀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한편, 대표곡 <범내려온다>를 통해 온 국민이 적어도 이 곡 하나는 기억하게 된 얼터너티브 크로스오버 팝 밴드 이날치의 무대도 놓치면 안될 무대 중 하나다. 판소리/민요를 전공한 세 명의 보컬, 두 명의 베이시스트, 그리고 드러머가 만나 이뤄진 이 밴드는 80년대 신스-팝과 뉴 웨이브가 엿보이는 드럼과 베이스의 리듬 위로 판소리 솔로와 합창이 교차하고 반복되는 독특한 댄스 뮤직으로 음악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첫 정규 앨범 [수궁가](2021)는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과 ‘최우수 모던록-노래'를 비롯한 3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음악적인 성취 또한 인정받았다.

 

이날치

 

이 밖에 2016년 데뷔하여 2장의 EP - [漠(막)](2016), [Youth](2019) - 를 통해 때로는 감성적으로, 때로는 리드미컬하고 펑키한 사운드로 청춘의 일상을 노래하는 곡들을 발표해온 4인조 밴드 다섯(Dasutt), 깊고 짙은 목소리와 섬세한 송라이팅, 그리고 모두가 공감할만한 사려 깊은 가사가 두드러지는 싱어송라이터 데이먼스 이어(Damons Year), 데뷔 직전에 ‘EMERGENZA 세계밴드대회 2018 KOREA’에서 우승을 했던 경력을 갖고 있으며 친근한 멜로디와 따뜻한 노랫말, 그리고 록이지만 꽤 부드러운 연주로 꾸준히 팬층을 늘려온 밴드 너드 커넥션(Nerd Connection),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펜타포트에 개근하는 팀이자 밝고 팝적인 사운드와 어두운 재즈적 사운드가 공존하는 음악들을 담은 정규 1집 [0.1 Flaws and All.](2023)을 막 발표하고 대중에게 다가서고 있는 밴드 웨이브 투 어스(Wave to Earth), 만화가-디지털 아티스트, 랩퍼 겸 비디오 아티스트, 인디 록 씬에서 활약 중인 기타리스트 겸 프로듀서, 베이시스트, 드러머가 함께 결성한 멀티미디어 팝 아트 그룹 홈 슬라이스(Home Slice)의 무대들이 펜타포트의 마지막 날의 분위기를 다채롭게 만들어줄 것이다.  

# LOCOMOTION PICK! : 김창완밴드, 체리필터, 새소년, 권진아, 이날치, Wave to Earth

 

[2023년의 펜타 슈퍼 루키 입상자들의 무대]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전통 중 하나인 '펜타 슈퍼 루키'(이름은 그때그때 변화가 있긴 했다) 선발대회는 신진 아티스트를 주최측이 경연을 통해 직접 선발하여 그 최종 입상자들 6팀을 그 해 펜타포트 무대에 세우는 프로젝트로 꾸준히 진행되어왔다. 올해에도 30팀의 1차 본선 진출자들 가운데 10팀을 선발했고, 7월 1일 결선 무대를 통해 최종 순위를 가려 6팀의 밴드들이 이번 행사 '무신사 스테이지'에 서게 된다. (이들의 무대를 보려면 매일 개장 시점에 현장에 도착해야 할 것이다.)  대상을 차지한 여성 4인조 밴드 더 픽스(The Fix)는 JTBC [슈퍼 밴드 2]를 통해 조직되어 계속 이어지는 팀으로 매우 파워있는 하드 록 성향의 음악을 들려주는 팀이다. 금상을 차지한 남성 싱어송라이터 김늑은 2019년데 데뷔하여 어쿠스틱 성향의 (포크) 록 성향의 곡들을 디지털 싱글로 발표해왔던 아티스트다. 이번 입상자들 중에서는 그래도 경력이 탄탄한 은상 수상자 코토바(Cotoba)는 2019년 데뷔하여 이미 3장의 EP와 1장의 정규 앨범을 통해 국내에서 소위 매스 록(Math Rock)을 가장 제대로 구사하는 팀으로 홍대 씬에서는 이미 인정받아온 팀이다. 장려상 수상팀은 2015년 조금은 재미있는(?) 제목인 <그저 귀여운 츠보미였는걸>로 데뷔하여 2022년 드디어 정규 1집으로 제대로 음악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소위 '청춘 펑크 밴드' 초록불꽃소년단, 메탈코어, 포스트 그런지 밴드로서는 드물게 2022년 강변가요제 Top 12에 들며 본선에 진출하여 화제를 모았던 밴드인 크랙베리(CrackBerry), 2019년 결성된 4인조로 정규 1집 [저공비행]을 통해  블루스 록, 포스트 록, 사이델릭 사운드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사운드를 들려준 모스크바 서핑클럽이다. 

 

코토바

 

지금까지 3일간의 2023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빛낼 국내 아티스트 라인업들을 날자별로 총점검해보았다. 어떤 음악 페스티벌이건 미리 알고 있는 만큼 더 많은 것을 즐기고 얻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 외의 다른 참가 뮤지션들의 음악들도 미리 챙겨듣고 현장에 가면 3일간의 축제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글, 정리/ 김성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