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A DEL REY, [DID YOU KNOW THAT THERE'S A TUNNEL UNDER OCEAN BLVD](2023)
어느덧 아홉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77분을 넘기는 대작이기도 하다. 과한 고민, 음악적 경계는 없다. 라디오나 틱톡을 의식한 노래 따위도. 라나 델 레이는 평범한 일상, 복잡한 터널 같은 관계, 주변 사람 등을 언급하며 낯선 영역을 탐구한. 2021년엔 앨범 두 장을 발표했다. 예사롭지 않은 상황에 [Chemtrails Over The Country Club]으로 대응했고, 훗날 진실이 궁금할 누군가를 떠올리며 [Blue Banisters]에 차분한 설명을 남겨뒀다. 집요한 일부 평단의 거센 비난, 오해에 흔들리지 않고 파고든 그만의 독특한 세계는 굳건하다.
미묘한 동명의 트랙은 느리고 예스럽다. 여전히 아름다운 빛을 보존하고 있으나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캘리포니아 롱비치의 봉쇄된 터널, 해리 닐슨(Harry Nilsson)의 1974년 노래 ‘Don't Forget Me’에서 얻은 영감을 탄식과 은유가 얽힌 쓰라린 드라마로 연결한다. 밸런타인데이에 공개한 ‘A&W’는 두 곡을 하나로 합친 일종의 충격요법이다. 사이키델릭 포크, 20세기 같은 랩, 실험적인 비트를 펼쳐 놓고 고착한 성적 대상화, 조롱에 대항한다. 무거운 짐을 던져버린 라나는 무기력하지 않다.
글 윤태호 / 사진제공 유니버설뮤직코리아
(※ 이후의 리뷰 내용은 로코모션 8호 지면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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