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 SHEERAN, [−](Subtract) (2023)
그가 12년간 내놓은 연산 속 여러 수학 기호들을 제목으로 삼은 정규 앨범 시리즈는 ‘감성에 이입된 수적(數的) 예술’의 범례가 되었다. 마치 ‘더한 뒤 곱하고 나눈 값’이 순차적인 산수의 이치이듯, 다양한 주제의 음악과 메시지로 따스하고 정밀하 게 대중과 호흡한 결실이다. 그리고 2023년, 에 드는 이 ‘수학 기호 시리즈’의 대단원으로써 신작 [−]를 내놓았다. 전작 [=](Equals)(2021)의 필연적 기호성 때문인 지 신보의 음악적 정의는 아무래도 ‘덜어낸 여백’ 이라 일컬어야 할 것 같다. 당연히 번외라곤 할 수 없겠으나, 이전의 산술 양식들에서 우러나왔 던 프로덕션과는 사뭇 다른 정기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물의 끝은 그것이 차오르던 과정과 결코 동화될 수 없다’라는 말을 상기한다면, 작품이 띠고 있는 다소 쓸쓸한 표정에 수긍할 수 있다. 거기다 최근까지 (결국 그가 승소했지만) ‘표절 시비’로 송사를 겪은 그간의 개인사 역시 은연중에 이 작품에 깊숙이 투영되어 있다.
글 허희필 / 사진제공 워너뮤직코리아
(※ 이후의 리뷰 내용은 로코모션 8호 지면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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