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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taport Rock Festival 2018 Brief Review : Day 2

Pentaport Rock Festival 2018 Brief Review : Day 2 (8/11)


사진: 김성환



로코모션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2018 리포트 2일차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정말 3일간 날씨는 낮시간 내내 쨍쨍했습니다. 한 때는 펜타포트는 비와 함께 한다는게 정설이었는데, 적어도 3일이 거의 다 끝나가기 전까지는 빗방울 보기가 힘겨웠답니다. 오전 11시 정도부터 제3무대를 시작으로 공연은 시작되었고, 첫 날보다 훨씬 많은 관객들이 일찌감치 페스티벌 장내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봐도 정겨운 (해당 공원에 상설로 세워진 무대에서 펼쳐지는) 펜타포트 메인 스테이지의 모습이죠? 



이제는 한국 헤비메탈 역사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있는 밴드 크래쉬는 이제 펜타포트의 터줏대감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리더 안흥찬(보컬/베이스, 위)과 임상묵(기타, 아래) 등 멤버들의 탄탄한 연주력과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는 세월이 흐를 수록 더 단단해지는 것 같습니다. 언제 봐도 질리지 않아요.




아마 두 번째 펜타포트 참전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이제는 인디 팬을 넘어서 왠만한 메이저 가요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려놓은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의 무대도 훌륭했습니다. 특정한 장르에 꼭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는 매력이 있는 그녀의 노래들은 라이브로 만날 때 더 가슴 깊이 와닿죠. 특별한 화려함 없이도 노래만으로 좌중을 사로잡는 그녀의 목소리였습니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참가 이후 한국에서 팬들이 급속도로 늘면서 고정 팬층을 확보한 트랜스/메탈 코어 밴드 크로스페이스(Crossfaith)도 세 번째로 이 곳에서 팬들과 만났습니다. 파라노이드 매거진 팀과 함께 들어갔던 인터뷰장에서의 그들의 모습은 확실히 메이저 레이블로 올라선 성공의 자부심이 보이면서도 초창기의 성실함을 잃지 않고 있더군요. 코이에 켄타(보컬, 사진 위), 카즈키 타케무라(기타, 사진 아래) 등 멤버들의 연주는 메인 스테이지를 꽉 채우며 메탈 팬들의 갈증을 확 풀어주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2일차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무대는 혼성 일렉트로닉 R&B 팝 듀오 마리안 힐(Marian Hill)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애플 에어팟(AirPod) 광고에 삽입된 음악 'Down'으로 처음 알려졌지만, 단순히 그 음악 외에도 이들이 보여주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블루아이드소울/R&B가 융합된 사운드는 꽤 매력이 있었죠. 실제 라이브에서도 두 멤버가 각각 보여주는 음악적 색깔이 하나가 되어 그룹의 음악이 완성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보컬리스트 사만사 공골. 보컬은 물론 무대 위에서의 춤사위도 매력적이었어요.. @@



사운드 메이킹의 중심, 제레미 로이드



이들의 라이브에 함께하는 게스트 색소폰 & 베이스 연주자 스티브 다비트(Steve Davit)



린킨 파크(Linkin Park)가 아닌 자신의 솔로 밴드로 한국을 다시 방문한 마이크 시노다(Mike Shinoda). 그의 랩과 보컬 라이브는 분명 훌륭했지만 왠지 모르게 계속 그를 쳐다보고 있다보니 고인이 된 체스터 베닝턴(Chester Bennington) 생각이 날 수 밖에 없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예상보다 린킨 파크 시대의 곡은 별로 연주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포트 마이너로도 주목받았었지만, 이제는 솔로로서의 마이크 시노다의 새출발의 모습을 한국에서 빨리 볼 수 있어서 좋았던 무대였습니다.




2일차 공연 관람을 통해 또 하나의 기대 이상의 만족을 얻은 밴드가 바로 이탈리아 출신의 일렉트로닉 록 밴드 더 블러디 비트루츠(The Bloody Beetroots)였습니다. 사실 그들의 존재감이 그간 일부 EDM 매니아들 외에는 그렇게 컸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아마 이 날 이들의 공연을 보신 대부분의 관객들은 집에가서 이 분들 음악 분명히 유튜브 검색 돌리셨을거라 확신합니다. 그만큼 인트로 트랙이었던 'My Name is Thunder'를 시작으로 시종일관 열심히 '달려주시는' 이들의 스타일에 이 날 페스티벌의 흥은 거의 절정으로 올라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이들은 앞으로 단독공연으로 와도 좋을 것 같아요.





드디어.. 2일차의 헤드라이너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의 무대가 시작되었습니다. 분명 세월의 흐름을 거역할 수는 없었음에도 오히려 예전 내한공연보다 더 훈훈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트렌트 레즈너(Trent Reznor)의 연주와 보컬은 많은 록 매니아들에게 멋진 추억을 선사했습니다. 'Wish', 'Closer', 앙코르로 연주한 'Hurt'까지 특히 그들의 전성기 곡들을 들으면서 정말 90년대의 추억이 샘솟더군요. 과거 지산밸리 때보다 훨씬 더 안정되고 멋진 사운드와 공연으로 관객들을 행복하게 해 준 그들의 무대였습니다. 역시 클래스는 영원하네요.





자, 그럼 이제 3일차 이야기만 남았네요. 다음 리뷰 포스트에서 만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