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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페티(Tom Petty), 66세로 별세


미국 록계의 대표적 뮤지션이었던 톰 페티(Tom Petty)가 너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만 66세. 그는 현지 시간 10월 2일 오전 10시 52분 경에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서 UCLA 메디컬 센터 (UCLA Medical Center)로 이송되었으나 오후 8시 40분에 생명유지 장치를 떼어낸 후 숨을 거두었다. 현재 톰 페티의 홈페이지에는 톰의 매니저가 공개한 성명이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톰 페티의 가족을 대표하여 우리의 아버지, 남편, 형제, 밴드의 리더이자 친구였던 톰 페티의 죽음을 알리게 되어 처참한 심경입니다. 그는 가족과 그의 밴드 동료들, 그리고 친구들에 둘러싸여 평화롭게 숨을 거두었습니다."


1950년 10월 20일 플로리다 주 게인스빌에서 태어난 톰 페티는 17살의 나이로 로큰롤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그의 밴드인 머드크러치(Mudcrutch)를 결성했고, 학교를 중퇴했다. 이후 이 밴드가 해체되면서 톰과 몇몇 멤버들은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톰 페티 앤 하트브레이커스(Tom Petty & The Heartbreakers)를 결성했다. 1976년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부터 골드 레코드를 기록하면서 'Breakdown'과 'American Girl'로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는 루츠/컨트리/블루스/하트랜드 록 등 매우 '미국적'인 색채를 항상 근간에 두고 자신만의 로큰롤 사운드를 구가하면서 꾸준히 대중과 평론가들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현재까지 그는 핫브레이커스와의 정규 앨범 13장, 그리고 솔로 앨범 3장을 통해 미국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록커로 세대를 넘어 존경을 받았으며, 특히 [Damn the Torpedoes](1979)는 3백만장, 첫 솔로 앨범 [Full Moon Fever](1989)는 5백만장, [Into the Great Wide Open](1991)는 2백만장, 두 번째 솔로 앨범 [Wildflowers](1995)도 3백만장 이상의 판매를 거두면서 적어도 미국 내에서는 상업적으로도 한 시대를 풍미했다. 특히 그가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 밥 딜런(Bob Dylan), 로이 오비슨(Roy Orbison), 제프 린(Jeff Lynne) 등의 선배 록커들과 함께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트래블링 윌버리즈(Traveling Wilburys)를 통해서 그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록커로서의 명예도 빠르게 확립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2002년에 꽤 일찍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그의 죽음은 그 자신도 어쩌면 그리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지난 주까지도 그는 헐리우드 보울(Hollywood Bowl)에서 40 주년 기념 투어를 마쳤을 만큼 여전히 공연 무대에 열정을 기울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한국에서는 그의 솔로 최고 인기 싱글이었던 'Free Fallin''외에는 그의 전성기에도 그를 주목했던 팝 음악 팬들이 아주 많지는 않았지만, 그의 로큰롤에 대한 열정과 정열적 활동은 세계의 모든 음악 팬들에게 잊혀지지 않으리라 믿는다. R.I.P. Tom Pet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