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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Festival Preview] Incheon Pentaport Rock Festival 2017

[Summer Festival Preview] Incheon Pentaport Rock Festival 2017


일시: 2017년 8월 11일(금) ~ 13일(일)

장소: 인천 송도달빛 축제 공원

 

아무리 요새는 봄부터 가을까지 내내 대한민국이 음악 페스티벌의 천국이라고 얘기하지만, 그래도 현재 이 모든 음악 페스티벌의 큰 물결이 한국에서 체계화와 내실화를 이루는 데는 대형 여름 록 페스티벌의 안정된 정착이 컸다고 할 수 있다. 그 선구자가 (1999년 폭우속에 중단된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계승되어) 2006년 출발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올해로 11번째를 맞이했다. 과연 올해 인천의 여름은 또 어떤 뮤지션들과 함께 뜨거워질까?


글 김성환 | 사진 제공 ㈜Yescom, Warner Music   


 


  여름 야외 국제 록 페스티벌의 최고참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지난 10여 년간 해당 페스티벌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정체성을 꾸준히 유지해왔다. 무엇보다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해외 록 페스티벌들의 일정을 잘 활용해 영-미 음악씬의 유명한 밴드들부터 신진 밴드들까지, 그리고 아시아권의 다양한 밴드들이 한국을 찾아 공연을 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었다. 이는 한국 공연 시장의 역사에서 대형 규모의 국제 록 페스티벌의 표준을 열어주었다는 면에서 이 페스티벌의 가치를 빛나게 해주었다. 2009년 밸리 록의 탄생으로 새 국면을 맞게 된 펜타포트는 이후에도 장소의 개선(2013년 송도신도시의 송도달빛 축제 공원으로 옮긴 후 어떤 기상상황에도 쾌적하고 안정된 진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과 페스티벌 고유의 분위기를 조성하여 라인업과 상관없이 꾸준히 이 페스티벌을 찾는 매니아층을 형성했다. 



(사진: 국카스텐 / Bastille (위) - Justice (아래))


  이번 2017년 공개된 최종 라인업을 확인해 보면 일렉트로닉, 댄스 지향적 팝 아티스트들이 늘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둘째 날과 셋째 날의 쉐보레 스테이지(제1무대) 헤드라이너가 각각 바스틸(Bastille)과 저스티스(Justice)라는 것에서 그 변화는 확연히 드러난다. 그리고 KB국민카드 스테이지(제2무대) 헤드라이너도 3일 중 2일을 현재 영-미 일렉트로닉 팝계의 인기 여성 뮤지션들 - 두아 리파(Dua Lipa), 찰리엑스씨엑스(Charlie XCX) - 가 차지하는 것은 그간의 펜타포트에서 보기 힘들었던 일이다. 대신 첫 날의 헤드라이너를 국내의 록 아티스트를 세웠던 전통은 올해엔 하현우의 TV출연을 통해 더욱 지명도가 높아진 국카스텐에게 계승되었다. 이 밖에 악동뮤지션, 볼빨간 사춘기 등 메이저급 인기를 얻는 국내 뮤지션들까지 합류해 ‘넓은 대중을 지향한 라인업’으로 변화했다. 

  이런 변화에 대해 기존 강성 록 팬들 중 일부는 아쉬움을 표하고 있긴 하다. 그러나 장르 매니아에 국한되지 않은 지향을 가진 록 페스티벌들의 흐름 자체가 세계적 변화의 추세이기에, 그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나름 합리적 시도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라인업이 달라진다는 이유로 펜타포트를 사랑해왔던 음악 팬들이 만들어온 그 분위기 자체가 달라질 일은 없을 것이니까.


[7 Albums to Check Before You Go to Pentaport]


언제나 페스티벌에는 내가 좋아하고 잘 아는 아티스트의 무대를 보러 가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아직 덜 익숙한 새로운 아티스트들을 알러 가는 즐거움도 함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해외 아티스트들은 신보(또는 최근작)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오는 경우가 많기에 신보의 수록곡들을 더 많이 들려줄 확률이 높다. 그래서 이번 펜타포트를 가기 전 체크해 봐야할 주요 앨범 몇 장을 골라 소개해 본다. (※ 8/11 출연하는 두아 리파(Dua Lipa)에 대해서는 로코모션 제 2호 6P 내용을 참조하세요.)


[Day 1 - 8/11 (Fri.)]



Her Name In Blood - From The Ashes (EP) (2017 ○ Warner Music)

2007년 도쿄에서 결성된 메탈 코어 밴드 허 네임 인 블러드는 2015년부터 메이저로 올라왔으며 현재까지 3장의 정규작, 4장의 EP를 공개했다. 가장 최신작인 이 EP에서도 그들의 꽉 짜여진 파워와 긴장감 넘치는 사운드의 매력은 여전하다. 타이틀곡과 ‘Super Loud’ 등을 추천.  


[Day 2 - 8/12 (Sat.)]



Bastille - Wild World (2016 ● Universal Music) 

2010년 결성된 영국의 인디 팝/록/일렉트로닉 밴드 바스틸의 정규 2집. 전자음을 잘 활용하지만 데뷔작보다 더 확실한 훅과 팝퓰러한 감각이 더해진 것은 멤버들의 깔끔한 연주가 균형을 잡았기 때문이다. ‘Good Grief’, ‘Send Them Off’ 등 흥겨운 팝 트랙들로 꽉 찬 앨범.



DNCE - DNCE (2016 ● Universal Music)

조나스 브라더스의 존 조나스가 주도해 결성한 디엔씨이는 한국인 기타리스트 이진주가 함께하는 것으로도 국내에선 화제가 되었던 밴드다. ‘Body Moves’와 ‘Cake By The Ocean’ 등 펑키 기타 팝 그루브가 넘치는 그들의 음악을 라이브에서 함께 떼창하려면 예습은 필수다!



You Me At Six - Night People (2017 ○ Sony Music)

2008년 데뷔 이후 모든 앨범이 영국에서 골드디스크를 수상한 얼터너티브 록 밴드 유 앳 미 식스의 5번째 정규작. 1990년대 얼터너티브 록/포스트 그런지부터 팝 펑크적 심플함까지 함께 머금은 이들의 사운드는 타이틀곡부터 록발라드 ‘Take on The World’까지 꽤 탄탄하다.


[Day 3 - 8/13 (Sun.)]



Justice - Woman (2016 ○ Warner Music) 

프랑스를 대표하는 일렉트로닉 듀오 저스티스가 작년에 발표한 세 번째 정규 앨범. 이 앨범에서 그들은 더 70년대식 펑키-디스코 시대의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앨범 발표 후 2017년 월드 투어의 일환으로 오는 공연이기에 이 앨범에서 많이 선곡될 것은 자명하다. 



Charlie XCX - Number 1 Angel (EP) (2017 ○ Warner Music) 

영국의 일렉트로팝 싱어송라이터 찰리XCX의 2017년 최신작. 레이블의 정규3집 계획이 지연되자 2주 만에 녹음해 완성해낸 (유료 판매) 믹스테이프다. 트로피컬 하우스 비트가 매력적인 신스 팝 ‘3AM (Pull Up)(Feat. MØ)’ 등 다양한 스타일의 일렉트로닉 댄스 팝으로 가득하다.



Sundara Karma - Youth is Only Ever Fun in Retrospect (2017 ○ Sony Music)

2011년 결성된 영국 리딩 출신의 4인조 밴드 선다라 카르마의 두장의 EP에 이은 첫 정규작. 킬러스와 아케이드 파이어를 브릿팝으로 재해석했다는 이들의 사운드는 ‘Loveblood’, ‘Happy Family’, ‘Explore’에서 느낄 수 있듯 개성 있는 보컬과 그루브 강한 기타 연주가 특색이다.